'삼성페이 · 녹스' 진두지휘 이인종 부사장
네트워크 전문가 … 창의성 중시
글로벌기업 B2B 제휴 핵심 역할
네트워크 전문가 … 창의성 중시
글로벌기업 B2B 제휴 핵심 역할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B2B 개발팀장(사진)이 삼성 페이, 녹스(Knox) 등 삼성전자의 차세대 사업을 주도할 핵심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아직 부사장 직급이지만 올 들어 시스코, 오라클 등 글로벌 기업과 비즈니스를 전담하는 등 개발부터 대외 업무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중책을 맡고 있다.
이 부사장이 국내 업계에 이름을 알린 건 201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보안 솔루션 녹스를 발표한 이후였지만, 그전에는 미국 학계에서는 네트워크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졌었다. 이 부사장은 2011년 네트워크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윌리엄 베네트상'을 수상했다.
이 부사장은 1989년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이후 1994년 노스캐롤라이나대학에서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영국의 워윅대학을 거쳐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으로 돌아가 교수로 재임하며 센서 네트워크, 인터넷 프로토콜, 멀티미디어 네트워킹 등을 가르쳤다.
2011년 삼성전자에 전무로 입사한 그는 보안솔루션 녹스로 삼성전자의 모바일 B2B 사업의 핵심에 서기 시작했다. 'MWC 2012'에서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개성 있는 헤어 스타일과 거침없는 언변으로 내외신의 시선을 끌었다. 삼성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 부사장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삼성의 변화를 나타내는 시그널"이라고 평가했다.
이 부사장에 대한 삼성 내부 평가를 종합하면 '기이한 천재'로 압축할 수 있다. 하나에 집중해 파고드는 전형적인 개발자 스타일인 동시에 자유분방하며 창의성을 중시하는 리더로 알려졌다. 장발을 고수하는 이 부사장에게 일부 경영진이 "머리카락을 잘라야 하지 않겠느냐"고 문제를 제기하자 단칼에 거절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다.
최근 이 부사장은 오는 9월 출시할 계획인 삼성 페이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특히 삼성 페이가 사실상 다른 국가보다는 최대 시장인 미국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다. 업계는 삼성 페이가 기술력만큼이나 다양한 기업들과 파트너십, 기술·전략적 제휴가 중요한 만큼 이 부사장이 네트워크 분야에서 쌓아온 명성과 인맥이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 부사장은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 시절 시스코, 알카텔루슨트, 보잉 등의 유수 기업과 KT, LG전자의 기술 컨설팅 및 자문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재 삼성전자 B2B 사업팀장으로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활발한 비즈니스를 이어가는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황민규기자 hmg8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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