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길들이기' 등 1000만 다운로드 돌파 히트작 제조기
디즈니 캐릭터 활용 '마블 퓨처파이트'로 글로벌 진출 시동
디즈니 캐릭터 활용 '마블 퓨처파이트'로 글로벌 진출 시동
■ `게임 명장`을 찾아서
(5) 김건 넷마블몬스터 대표
"토종 콘텐츠 지적재산(IP)으로 전 세계 사람이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을 만들겁니다."
'다함께 퐁퐁퐁', '몬스터길들이기' 등 '1000만 다운로드'(구글·애플 앱마켓 합산)를 돌파한 대박 모바일게임을 만든 김건(39) 넷마블몬스터 대표는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게임이 좋아 2000년, 스물넷의 나이에 게임 개발사 씨드나인엔터테인먼트를 세운 김 대표는 2001년 처녀작인 PC 패키지 게임 '토막, 지구를 지켜라'(이하 토막)로 게임 업계 '무서운 신인'으로 등장했다.
'토막'은 국내 게임으로는 처음으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 타이틀로 발매된 게임이기도 하다. 캐릭터와 게임 줄거리가 일본 시장에서 호응을 얻으며, '토막' 캐릭터가 '일본 10대 캐릭터'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5년에는 온라인 리듬 레이싱 게임 '알투비트'를 출시하며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호응을 얻었다. 특히 중국에서는 '10대 캐주얼 게임'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김 대표가 이끄는 씨드나인은 이처럼 PC 패키지 게임과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2010년 대규모 자본의 '러브콜'을 받았다. 2010년 넷마블게임즈(당시 CJ인터넷)의 개발 자회사로 인수된 것이다.
하지만 게임 시장의 무게 중심이 온라인 게임에서 모바일 게임으로 변화하면서 그에게도 고비가 찾아왔다. 다행히 2013년 첫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한 '다함께 퐁퐁퐁 포 카카오'가 성공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김 대표는 회상했다. 그는 이 시기를 게임 인생의 '전환기'로 기억했다.
"첫 모바일 게임을 내놓기 전까지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다함께 퐁퐁퐁'이 잘 되면서 회사 상황과 제 심리 상태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바뀌었죠."
모바일 캐주얼 게임 '다함께 퐁퐁퐁'은 출시 후 7개월 만에 '1000만 다운로드' 게임 대열에 합류했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한 게 통했다.
"게임 개발자로 10년 넘게 살아오는 동안 제가 만든 게임을 해보신 적 없던 어머니께서 '다함께 퐁퐁퐁'을 하시더군요. 우리 회사가 만든 게임을 많은 사람이 즐긴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실감했습니다. 가능한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하자는 게 제 게임 철학입니다."
이후 김 대표는 온라인 게임 '마계촌 온라인'을 활용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몬스터 길들이기'로 12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히트작 제조기' 입지를 굳혔다.
이제 김 대표는 더 큰 시장을 향해 도전하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디즈니의 자회사인 마블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RPG '마블 퓨처파이트'를 세계 시장에 출시한 것이 그 시작이다. 이 게임에는 캡틴 아메리카, 토르,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 등 마블의 36종 인기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의 첫 해외 진출작인 '마블 퓨처파이트'는 출시 2주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김 대표의 궁극적 목표는 직접 만든 토종 IP로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에 도전하는 것이다. 그는 "토종 IP를 활용해 슈퍼셀의 '클래시오브클랜'처럼 세계인이 즐기는 게임을 만드는 것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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