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2~5등급 하위사 발표 유보
내년 '소비자보호 실태평가'로 개편
내년 '소비자보호 실태평가'로 개편
대구은행, 삼성카드, 삼성화재가 3년 연속으로 민원발생 평가 우수 금융사로 선정됐다. 웰컴저축은행과 우리카드도 처음으로 1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감독원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1~5등급으로 금융사에 등급을 매기던 민원발생 평가를 종료하고 내년부터 소비자보호 지표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제도를 선보인다.
28일 금감원은 '2014년도 금융회사 민원발생평가'를 통해 은행, 신용카드, 생명보험, 손해보험, 금융투자, 저축은행 등 6개 권역 81개사에 대해 평가하고 민원건수 및 민원해결 노력등을 감안해 1등급(우수)부터 5등급(매우 미흡)으로 평가한 자료를 공개했다.
1등급 금융사는 총 15개사로 은행(광주은행, 대구은행) 2개사, 신용카드(삼성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 3개사, 생명보험(교보생명, NH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 신한생명, 한화생명) 5개사, 손해보험(농협손해보험, 동부화재, 삼성화재) 3개사, 금융투자(현대증권) 1개사, 저축은행(웰컴저축은행) 1개사로 나타났다.
다만 금감원은 등급제 발표가 오히려 블랙컨슈머를 양산하고 한동안 4~5등급을 받은 금융사의 영업 등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지적을 수용해 2~5등급을 받은 하위사 발표를 당분간 유보하기로 했다. 미공개 금융사의 경우 5월8일부터 각 금융산업 협회 홈페이지와 자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관련 내용을 공시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2002년부터 이어오던 '등급평가' 제도를 내년 폐지하고 '소비자보호 실태평가' 제도로 전면 개편한다. 금감원이 직접 나서 금융사에 등급을 매기고 줄세우기식 평가를 하는 것이 오히려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비판을 수용한 것이다.
새 제도는 평가의 초점을 민원 발생 개수에서 소비자보호와 관련된 모범규준 등을 얼마나 잘 지켰느냐(정성평가)와 소비자보호 관련 리스크(정량평가) 개발 등으로 전환해 금융사 스스로 소비자보호에 전력을 다할 수 있는 체계로 개편하는 것이다. 현재 금감원과 각 업권에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새로운 제도를 어떻게 시행할지 구체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 금감원은 향후 소비자들이 금융회사의 민원발생 내역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금융회사 홈페이지에 '소비자포털'(가칭)을 구축할 예정이다. 소비자포털에는 민원건수 등을 공시하고, 민원접수, FAQ 등 소비자보호 관련 사항도 함께 게시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최근 민원발생건수가 공시되도록 현재 반기(금융회사), 연간(금감원)인 민원건수 공시주기를 모두 분기로 단축할 예정이다.
신동규기자 d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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