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전망] 현실화된 `애플카`와 `구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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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3-1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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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전망] 현실화된 `애플카`와 `구글카`
홍진표 한국외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

지난 3월 5일부터 15일까지 열린 제네바 모터쇼에서 초미의 관심사는 전시에 참가하지도 않은 애플과 구글이었다. 구글의 자율주행차는 70만 마일 이상을 무사고로 시험주행에 성공하면서 잘 알려졌고, 앞으로 200개의 새로운 모델을 제작해 시험하여 5년내에 상용화시킬 계획이다. 애플은 전기차 개발을 위해 200여 명의 전문가를 모아 비밀리에 '타이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샌프란시스코만 인근에서 시험주행이 관측되면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2020년까지 전기차를 상용화하고, 궁극적으로 자율주행차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카 메이커 CEO들은 18개월만에 개발하는 스마트폰과 달리 자동차는 시장에 출하하기까지 7년여가 걸린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고, 안전하고 쾌적한 차를 설계하기 위해 방대한 기술적 전문성이 필요하며, 잘 짜여진 공급망을 갖춰야 하며, 중국 공장에 하청을 줘 생산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2025년에 이르러야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방관하던 자동차업계는 고급차에서 운전자 보조 시스템 구현에 착수했지만, 완전 자동화된 차량 분야에서는 소프트웨어 기술과 생태계가 핵심 요소이기 때문에 방어 가능하다 단언하기 어렵다.

애플과 구글은 카플레이(CarPlay)나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로 거의 모든 차종의 계기판에 진출했으며, 이 플랫폼을 시험하기 위한 차 제작에 그치지 않고 자동차를 생산하려 하고 있다. 25% 이상의 마진에 익숙한 실리콘 밸리의 두 거인이 이익이 박한 자동차 시장에 상당한 리스크를 감수하며 진입하려는 까닭이 있을 것이다.

현존하는 집카(Zipcar), 카2고(Car2Go), 우버 서비스에 비춰 볼 때, 대부분의 시간을 주차장에서 허비할 자동차를 소유하고 비싼 보험료를 지불하는 대신, 필요할 때 스마트폰 버튼을 누르면 차가 집 앞에 대기하고, '시리'나 '구글 보이스'에게 명령하면 목적지에 데려다 줄 것이다. 소유하거나 운전할 필요없는 완전히 새로운 운송 모델을 제시할지 모를 일이다. 무어의 법칙이 자동차에 적용되면서 자동차를 '바퀴달린 PC'라 부를지도 모르겠다.

안전하고 정교한 자율주행 기술이 현실화된다면, 무인 차는 개인 객실을 갖춘 호화로운 기차와 같게 된다. 일 평균 50분의 운전에서 해방되는 자유시간 중 절반을 차내에서 인터넷 쇼핑, 웹 서핑하는데 보낸다면, 미국에서만 년간 1400억달러 매출이 창출된다고 맥킨지는 추정했다. 새로 창출될 이익이 자동차 판매에서 보다 클 수 있고, 생태계를 자동차 영역까지 확대해서 기존 기기와 서비스에 매출 증진을 촉발힐 매력적인 시장을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톰슨로이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이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도 애플의 최대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1990년부터 2014년까지 애플, 구글, 삼성, 테슬라, 우버의 자동차 관련 특허는 총 4761개이며 이중 3094개가 삼성 특허인 반면, 애플은 275개이며 배터리 기술 관련의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들어 났다. 구글은 애플에 비해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나 통신, 디바이스 통합, 자동주행 또는 운전보조에 편중되어 있고, 테슬라는 12건에 불과하다. 2014년만 따질 때, 경쟁자들은 100개 내외인데 비해 삼성은 600여 개의 특허를 등록했다 한다.

삼성은 반도체와 전자제품, 배터리, 스마트폰에서 수직계열화를 이룬 전세계가 공인하는 강자이면서, 실패하긴 했지만, 1990년부터 자동차를 설계, 제조, 유통, AS 경험을 보유한 전세계 유일의 IT 업체다.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고민하는 삼성이 실리콘 밸리 발 완성차 시장 공략 소식을 마냥 방관할 수는 없겠다. 애플과 구글처럼 전세계를 집중시킬 과감한 혁신과 도전을 감행할 수 있을지, 한다면, 언제, 어떻게 전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진표 한국외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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