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대비 8.8% 규모… 4년간 24% 증가세
자살 등 손상·중독 비중 16%로 가장 높아
40대 이상 암·노인성 질환 예방·관리 시급
자살 등 손상·중독 비중 16%로 가장 높아
40대 이상 암·노인성 질환 예방·관리 시급
질병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한 해 12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살을 비롯한 외상 사고와 각종 중독으로 인한 손실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관리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9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의 '건강보장정책 우선순위 설정을 위한 주요 질병의 사회경제적 비용 분석'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질병으로 인한 직·간접적인 사회적 비용이 2012년 기준으로 한 해 120조653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97조1792억원에 비해 24.2% 증가한 것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8.8%에 해당하는 규모다.
연구원은 의료비와 교통비, 간병비 등 질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직접비용과 조기 사망에 따른 미래소득 손실액, 의료이용에 따른 생산성 손실액 등 간접비용을 합해 사회적 손실 비용을 산출했다. 항목별로는 의료비 비중이 2008년 43.1%에서 2012년 48.8%로 높아졌으며, 조기 사망에 따른 미래소득 손실액은 32.8%에서 26.8%로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우리나라 전체 질병을 20가지 항목으로 분류해 분석한 결과, '손상 및 중독' 질병군이 전체의 16.2%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손상 및 중독은 자살을 비롯한 외상 사고와 약물·생물학적 물질·비의학용 물질에 의한 중독 등을 포함한다. 특히 자살로 인한 비용은 6조4769억원에 달해 손상 및 중독 질병군 중에서 가장 높은 33.2%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암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 비용이 12.7%를 차지했으며, 순환기계 질환 11.6%, 근골격계 및 결합조직질환 10.6%, 소화기계질환 9.3%, 호흡기계질환 8.0%, 정신 및 행동장애 6.9%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상위 7개 질병군의 비용은 전체 비용의 75.2%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전체의 60.5%를 차지해 여성보다 1.5배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이 26.8%, 50대 23.5%, 40대 20.6% 등으로 40대 이상이 70.9%를 차지했다. 특히 50대와 60대의 비중은 꾸준한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연구책임자인 현경래 건강보험정책연구원 박사는 "사회적 관점에서 자살과 각종 사고 등에 의한 손실이 다른 질병군보다 크다며 50대 이상 높은 연령층의 손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질병과 더불어 자살과 노인성 질환 등에 의한 손실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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