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테슬라 이어 도요타도 무상공유키로… 관련시장 확대 세력다툼
CES2015에서 수소연료자동차와 전기자동차 간 미래 친환경차 시장 주도권 다툼이 불 붙었다. 지난해 테슬라가 전기차 관련 특허를 공개한 데 이어 도요타가 수소연료전지차 관련 특허 5680개를 무상 공유하기로 함에 따라 양 진영 간 세력 다툼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5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도요타 미국 법인의 밥 카터 수석 부회장은 "가솔린이 지금까지 100년간 자동차 시장을 지배했다면, 앞으로 100년은 수소연료가 지배할 것"이라며 "(수소연료자동차 시장 환경 조성을 위해)5680개의 수소연료차 관련 특허를 무료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터 부회장은 이번에 공개할 특허 내용은 배터리 관련 1970개, 수소연료 탱크 관련 290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콘트롤 관련 3350개 등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소연료 충전소 관련 특허 기술 70여개도 함께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다른 완성차 업체가 특허를 사용해 FCV의 제조·판매를 하는 경우, 시장도입초기인 2020년말까지 특허 실시권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충전소 관련 특허는 기한 한정이 없다.
도요타는 1992년부터 수소연료전지차 연구를 시작해 2005년에는 시제품을 일부 출시해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판매한 바 있다. 하지만 도요타는 비싼 부품 가격 문제로 인해 상용생산을 주저하다 현대자동차에 '최초 양산차'라는 명예를 뺏기기도 했다. 현대차는 2013년 투싼ix 수소연료차를 세계 최초의 상용차로 출시한 바 있다.
그렇지만 절치부심하던 도요타는 지난해 투싼ix(약 1억5000만원) 가격의 절반도 안되는 723만6000엔(약 6707만원)에 출시해 자존심을 회복했으며, 여세를 몰아 특허 공개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도요타 측은 "진정한 '제로 에미션'(배출가스가 없는) 차는 수소연료차이며, 3~5분에 충전이 가능하고 1회 충전 시 400㎞ 이상(483㎞) 주행 가능해 전기차의 단점도 극복할 수 있다"며 수소연료차를 기반으로 진정한 에너지 혁명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도요타의 특허 공유로 미래 친환경차 주도권 다툼이 한층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의 경우 지난해 6월 전기차 바람을 불러일으킨 테슬라가 관련 특허를 공개한 바 있으며, 이후 닛산과 미쓰비시가 저가 공동차를 공동 개발에 나서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등 지금까지는 전기차 진영이 우세를 점했었다.
하지만 도요타가 전기차보다 친환경성이 뛰어난 수소연료전지차의 기술을 공개하면서 이 진영에 참여하는 업체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소연료전지차의 경우 백금 촉매제 등 가격 결정에 영향을 주는 요인만 제거된다면 시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세계 최초의 상용 수소연료전지차를 출시하면서 동시에 전기차 쪽에서도 꾸준히 라인업을 늘려가는 등 양쪽 진형 모두 신경쓰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박정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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