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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지 않는 임금에 지갑 닫은 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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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률을 적용한 임금의 실질 상승률이 2년 9개월 연속 최저치로 떨어졌다. 올해 3분기 실질임금 상승률은 0.1%에도 못 미쳤다. 이에 따라 소비자 심리 지수도 세월호 사고 직후에서 크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 '기업소득→가계→소비증가'의 선순환 구조가 이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1일 한국은행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노동자 1인당 실질임금은 월 평균 295만800원으로 지난해 294만8552원보다 2248원(0.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 달 30일을 기준으로 하루 당 75원꼴의 인상 폭이다. 사실상 임금이 오르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질임금 상승률은 노동자가 손에 쥐는 명목임금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뺀 것으로, 노동자가 실제 소비에 추가로 투입할 수 있는 액수를 말한다. 실질임금 상승률이 떨어지면 가계가 가계의 소비가 감소해 물가가 떨어지며 경제 활력이 저하되는 악순환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

실질임금 상승률은 지난해 2분기 3.4%에서 3분기 2.5%, 4분기 2.1%, 올해 1분기 1.8%, 2분기 0.2% 등 6개 분기 연속으로 감소세다. 4분기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3분기 상용직 실질임금은 1인당 평균 312만1213원으로 1년 전보다 5700원(-0.2%) 감소했다. 임시직은 125만44원으로 3만6506원(-2.8%)이나 줄어들며 2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임금이 오르지 않자,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있다. 한은이 최근 발표한 8~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7로, 세월호 사고 여파가 반영된 지난 6월보다 2p 올랐지만, 10월에는 105로 다시 떨어졌다. 10월에는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연 2.0%로 인하했지만 소비 심리가 살아나기는커녕 위축된 것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103으로 지난해 9월 이후 1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진영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정책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임금이 늘지 않으니 가계에서는 앞으로 발생할 부채 등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소득을 비축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가 줄어드는 모습"이라며 "특히 소비를 주도하는 30~40대가 교육비 부담으로 지갑을 닫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소비 회복세는 증가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 부연구위원은 "내수가 감소하며 소비가 증가할 여력이 없다"며 "거시적으로 볼 때 가계의 소비 감소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서영진기자 artjuc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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