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퀀텀정보통신 연구조합 발족 1주년 기념식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몇몇 개개인에 의해 양자정보통신 연구가 시작된 이래 거의 20년이 지나 학계와 산업체가 이 연구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퀀텀포럼과 퀀텀정보통신연구조합이 정식으로 발족해 성장하는 과정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미국, 중국, 일본 등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이 양자정보통신 기술의 확보를 위해 지난 10여년 간 막대한 연구비를 투자해오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다못해 강소국인 싱가포르 조차도 연 10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2007년부터 이 기술의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오직 우리나라만 이러한 주변의 급변하는 기류에 둔감한 것 같다. 이러한 상황은 흡사 19세기 말 조선을 둘러싼 기류와 그다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19세기 중엽 산업혁명에 참여하여 근대국가로 출범한 일본과 러시아 그리고 전통적인 종주국인 청에 둘러쌓인 조선은 산업혁명을 통해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일본의 과학기술과 군사력에 눈을 감다 급기야는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게 된 아픈 기억은 지금까지도 의식 속에 살아있다. 미국의 경우 국토보안국(DHS), 국가안보국(NSA), 대통령 경호실(USSS) 그리고 미 의회 상원과 하원의 사이버 안보 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양자정보통신 기술을 사이버 안보의 핵심으로 인식하고 이에 기반한 안보 네트워크 구축에 우선 순위를 부여하고 있다. 또한 필자가 참석한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방과 국가안보와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for Defence & National Security) 심포지엄에서도 사물인터넷의 급속한 증가에 따라 사이버 보안 및 안보의 중요성이 더욱 부가되어 이를 원천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양자키분배(QKD) 시스템과 완벽한 난수 생성을 위한 양자난수발생기(QRNG)의 단일 칩화 기술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현 단계의 정보통신망에서 양자키 분배 시스템과 양자난수발생기를 적절히 조합한다면 모바일 통신망을 포함한 기존 사이버 네트워크의 보안성을 획기적으로 향상 시킬 수 있게 된다. 또한 미국은 양자컴퓨터 연구의 대부분은 국가보안국 등에서 기밀 연구로 취급하기 시작했으며 기초연구의 일부 연구를 대학 등에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 구글은 연 2천만 달러 이상을 양자컴퓨터 연구에 투입하는 등 양자정보 통신 기술의 상용화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양자컴퓨터의 경우 그 획기적인 연산능력으로 인해 대부분의 고전암호의 해독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국 등 선진국에서 실용적인 양자컴퓨터의 개발이 완료되고 나면 원자력의 경우처럼 전 세계적인 사이버 안보를 핑계로 후발국가들의 양자컴퓨터 기술 개발을 억제하는 조약을 강요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을지 모른다.
역사는 반복되게 마련이다. 원자력의 경우를 보면 과거에 일관된 정책을 가지고 추진해 왔으면 지금 쯤이면 일본처럼 사용한 핵연료의 재처리 등 평화적 목적의 핵주권을 우리가 확보하여 핵폐기장의 추가 건설 등으로 인한 논쟁으로 불필요한 국력의 낭비를 다소나마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필자의 기우일 지는 모르지만 양자컴퓨터 기술 및 사이버 안보에 관해서도 원자력 기술과 유사한 상황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하기는 힘들 것 같다. 특히 알 카에다나 IS와 같은 테러리즘의 확산과 사물 인터넷의 급속한 확대에 따른 사이버 공격의 위험성에 대한 전 세계적인 우려가 증가하게 되면 사이버 안보에 대한 주권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 될 것으로 예측되어 정부의 미래에 대한 혜안과 일관적인 정책의 수립이 어느 때보다도 요구될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이러한 사이버 안보의 핵심이 될 양자정보통신 기술의 확보를 위한 정책 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 글을 마친다.
안도열 서울시립대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석좌교수
미국, 중국, 일본 등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이 양자정보통신 기술의 확보를 위해 지난 10여년 간 막대한 연구비를 투자해오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다못해 강소국인 싱가포르 조차도 연 10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2007년부터 이 기술의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오직 우리나라만 이러한 주변의 급변하는 기류에 둔감한 것 같다. 이러한 상황은 흡사 19세기 말 조선을 둘러싼 기류와 그다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19세기 중엽 산업혁명에 참여하여 근대국가로 출범한 일본과 러시아 그리고 전통적인 종주국인 청에 둘러쌓인 조선은 산업혁명을 통해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일본의 과학기술과 군사력에 눈을 감다 급기야는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게 된 아픈 기억은 지금까지도 의식 속에 살아있다. 미국의 경우 국토보안국(DHS), 국가안보국(NSA), 대통령 경호실(USSS) 그리고 미 의회 상원과 하원의 사이버 안보 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양자정보통신 기술을 사이버 안보의 핵심으로 인식하고 이에 기반한 안보 네트워크 구축에 우선 순위를 부여하고 있다. 또한 필자가 참석한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방과 국가안보와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for Defence & National Security) 심포지엄에서도 사물인터넷의 급속한 증가에 따라 사이버 보안 및 안보의 중요성이 더욱 부가되어 이를 원천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양자키분배(QKD) 시스템과 완벽한 난수 생성을 위한 양자난수발생기(QRNG)의 단일 칩화 기술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현 단계의 정보통신망에서 양자키 분배 시스템과 양자난수발생기를 적절히 조합한다면 모바일 통신망을 포함한 기존 사이버 네트워크의 보안성을 획기적으로 향상 시킬 수 있게 된다. 또한 미국은 양자컴퓨터 연구의 대부분은 국가보안국 등에서 기밀 연구로 취급하기 시작했으며 기초연구의 일부 연구를 대학 등에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 구글은 연 2천만 달러 이상을 양자컴퓨터 연구에 투입하는 등 양자정보 통신 기술의 상용화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양자컴퓨터의 경우 그 획기적인 연산능력으로 인해 대부분의 고전암호의 해독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국 등 선진국에서 실용적인 양자컴퓨터의 개발이 완료되고 나면 원자력의 경우처럼 전 세계적인 사이버 안보를 핑계로 후발국가들의 양자컴퓨터 기술 개발을 억제하는 조약을 강요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을지 모른다.
역사는 반복되게 마련이다. 원자력의 경우를 보면 과거에 일관된 정책을 가지고 추진해 왔으면 지금 쯤이면 일본처럼 사용한 핵연료의 재처리 등 평화적 목적의 핵주권을 우리가 확보하여 핵폐기장의 추가 건설 등으로 인한 논쟁으로 불필요한 국력의 낭비를 다소나마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필자의 기우일 지는 모르지만 양자컴퓨터 기술 및 사이버 안보에 관해서도 원자력 기술과 유사한 상황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하기는 힘들 것 같다. 특히 알 카에다나 IS와 같은 테러리즘의 확산과 사물 인터넷의 급속한 확대에 따른 사이버 공격의 위험성에 대한 전 세계적인 우려가 증가하게 되면 사이버 안보에 대한 주권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 될 것으로 예측되어 정부의 미래에 대한 혜안과 일관적인 정책의 수립이 어느 때보다도 요구될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이러한 사이버 안보의 핵심이 될 양자정보통신 기술의 확보를 위한 정책 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 글을 마친다.
안도열 서울시립대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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