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헬스케어 플랫폼'
발병땐 정보열람 고품격 진료 혜택
평소땐 운동량·심박수 등 정보저장
ETRI 'ICT 힐링플랫폼'구축 가속도
발병땐 정보열람 고품격 진료 혜택
평소땐 운동량·심박수 등 정보저장
ETRI 'ICT 힐링플랫폼'구축 가속도
■ 스타트C 코리아
(6) 개인 맞춤형 의료건강 서비스 제공 `스마트 헬스케어 플랫폼`
지난 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4년 대한민국 R&D 성과확산대전' 전시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부스에는 헬스바이크가 한 대 놓여 있었다. 헬스바이크 손잡이 옆에는 스마트패드가 설치돼 있었다.
한 여성이 운동을 하기 위해 헬스바이크에 앉자 평소 건강상태에 적합한 예상 운동거리, 예상 운동시간, 목표 칼로리 등 운동 정보가 스마트패드에 표시됐다. 여성이 자신의 스마트폰에 있는 건강관리 앱을 헬스바이크와 연동하고 운동시작 버튼을 누른 후 페달을 밟으며 본격적인 운동에 들어갔다.
스마트패드에는 헬스바이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송된 운동상황 정보가 수치로 표시됨과 동시에 여성의 스마트폰과도 연동돼 동일한 수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건강정보는 헬스바이크에 장착된 스마트패드뿐 아니라 스마트폰 등의 개인 저장소에도 동일하게 저장·관리된다. 이 여성의 스마트폰에는 이날 운동량은 물론 심박수, 체성분 수치, 체지방률, 기초대사량 등 각종 생체 정보 데이터도 수집·저장돼 있어 개인 맞춤형 의료건강 서비스를 구현하는 '스마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활용된다.
◇의료·건강과 ICT 융합한 '스마트 헬스케어 플랫폼'=유무선 통신 인프라 발전과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와 같은 스마트 기기가 갈수록 진화하면서 다양한 산업 및 서비스 분야에 활용되는 '스마트 헬스케어'가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 아이콘으로 각광받고 있다. 스마트 헬스케어는 대용량 정보처리 기술을 활용해 병원과 가정 등 언제 어디서나 환자의 상태를 지능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환자 정보와 질병 정보를 분석함으로써,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와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건강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일반인도 상시적인 헬스케어 서비스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신개념 헬스케어 서비스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병원이나 피트니스센터, 웨어러블 기기의 건강기록 등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건강 데이터를 한데 모아 통합된 건강 및 생체정보 데이터를 빅데이터화해 의미 있는 데이터로 만들어 건강 및 의료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병원과 질병 치료 중심의 기존 패러다임에서 탈피해 질병 예방 및 관리 중심의 개인 주도형 건강의료 서비스 패러다임으로 바꿔 나가고 있다.
김승환 ETRI 바이오의료IT융합연구부장은 "스마트 헬스케어는 이용자를 중심으로 다양한 서비스가 상호 연계되는 고도로 지능화되고 종합화된 서비스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면서 "의료·건강과 ICT 융합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스마트 헬스케어가 보다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의료기기+IT, 의료서비스+IT, 의료정보+IT, 병원+IT 등을 포함하는 스마트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을 통한 생태계 조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마트 헬스케어 견인할 '힐링 플랫폼' 구축=ETRI는 최근 스마트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플랫폼은 ICT를 이용해 개인의 건강정보를 통합·관리함으로써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다양하게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병원의 개인 진료기록이나 건강검진센터의 건강정보, 피트니스센터의 운동정보 등 여러 곳으로 흩어져 있는 개인의 질병·건강·생체 정보를 한 곳으로 통합해 자신이 직접 관리·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인 것.
최재훈 ETRI 바이오정보연구실장은 "건강·의료·생체정보는 개인의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개인이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러한 점에 착안해 ETRI가 구축할 예정인 'ICT 힐링 플랫폼'의 컨셉은 건강, 의료 관련 정보 및 데이터를 개인에게 돌려줘 질병 및 건강 위험에 노출될 경우 개인이 병원과 의료서비스기관에 개방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유와 소통, 협력에 기반한 스마트 헬스케어 3.0 시대를 ICT 힐링 플랫폼 구축을 통해 열어 가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ETRI가 개발을 추진하는 ICT 힐링 플랫폼은 여러 서버에 산재된 건강정보기록(PHR)을 개인 중심으로 저장·관리하고, 이들을 킬러 서비스로 다른 헬스 서비스에 개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플랫폼에는 개인의 병력이나 복용 약, 혈압, 맥박 등의 건강정보가 스마트폰이나 개인의 동의를 거쳐 개인 저장소에 저장된다.
이후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개인 동의 시 의사나 의료서비스 제공자가 저장돼 있는 건강기록을 열람할 수 있도록 해 그동안 축적된 풍부한 개인 데이터에 기반해 한 차원 높은 건강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플랫폼을 개방형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헬스케어 기능이 장착된 웨어러블 기기에서 측정된 운동량이나 심박수, 수면시간 등과도 연동돼 개인 맞춤형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개인 맞춤형 의료·건강서비스 제공=ICT 힐링 플랫폼의 작동 원리는 이렇다. 예를 들어 질병을 앓고 있는 개인이 병원 치료를 받고자 할 때 스마트폰이나 개인 저장소에 통합 저장돼 있는 자신의 건강 및 의료정보를 병원이 열람할 수 있도록 요청한다. 그러면 병원은 플랫폼에 접속해 환자 동의 하에 인증절차를 거쳐 진료 및 치료에 필요한 데이터를 찾아내 환자에게 최적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평상시에는 개인의 건강관리에도 활용된다. '오늘은 혈압이 다른 날에 비해 높으니 산행이나 무리한 운동은 하지 마세요' '환절기에 감기 기운이 있으니 외출 시 따뜻한 운동을 입고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세요' 등 개인의 현재 건강상태를 바탕으로 다양한 건강정보를 스마트폰을 통해 서비스할 수 있다.
ETRI는 자주 다니는 병원의 개인진료기록과 피트니스센터의 운동기록, 웨어러블 기기의 활동기록 등을 모아 빅데이터를 분석, 보다 정확한 개인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지식맵'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렇게 구축된 지식맵을 보다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앱으로도 개발할 예정이다.
김승환 부장은 "ICT 힐링 플랫폼이 구축되면 개인은 병원에 가지 않고도 자신에게 최적화된 의료·건강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병원을 포함한 의료서비스 기관은 새로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모델을 창출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는 예방·관리 위주의 의료서비스 전환에 따른 의료비 지출 감소 등 의료비 재정 부담을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투자, 서비스 사업자의 새로운 사업모델 창출, 기술의 표준화 확보 , 국민적 관심 및 이해 등이 뒷받침된다면 글로벌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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