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형 장치속 측정카메라가 움직임 분석·PC로 전달
햅틱기능 적용 촉감 강조 … 3차원 게임 등 활용 기대
햅틱기능 적용 촉감 강조 … 3차원 게임 등 활용 기대
■ 사업화 유망 히든 테크
(24) 공간 화이트보드 기술
인체감응솔루션연 유범재 단장팀
허공에 빙 둘러 떠 있는 모니터에서 주인공은 몇 번의 손가락 움직임만으로 범죄수사에 필요한 사진과 영상을 골라낸다. 마치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듯 허공에 손을 움직이며 자유자재로 컴퓨터를 조작한다.
공상과학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통해 익숙해진 이 장면이 현실에서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창조과학부 글로벌 프론티어 연구단 중 하나인 인체감응솔루션연구단의 유범재 단장(KIST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허공에 입력한 제스처를 인식, 실제 패드와 스크린에 입력이 가능한 '공간화이트보드' 기술을 개발했다.
'공간 화이트보드'는 허공을 칠판처럼 사용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칠판이나 종이, 전자 패드 등에 글자를 쓰는 것처럼, 공간상에서도 자유롭게 글자나 정보 등을 입력해 소통할 수 있다.
이 기술의 핵심은 영상처리와 접촉감각이다. 사용자가 반지형으로 만들어진 장치를 장착하고 미리 설정된 가상공간에 글씨를 쓰면 '움직임 측정 카메라'와 '깊이 측정 카메라'가 사용자의 손동작을 쫓아 움직임을 분석한 후 해당 정보를 컴퓨터에 전달한다. 더불어 반지형 장치에는 햅틱 기능을 적용, 사용자의 손이 가상공간에 닿을 때 진동을 통해 터치스크린이나 화이트보드에 접촉되는 느낌도 준다. 손가락의 힘에 따라 진동의 정도도 달라져, 사용자는 손가락 움직임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웨어러블 기기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공간화이트보드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컴퓨터 마우스와 TV리모컨을 대체하는 것은 물론, 3차원 게임 등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도 높은 수요가 기대된다. 연구팀은 미래부 연구성과 사업화 지원 사업의 도움을 받아 산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유범재 단장은 "이 기술은 거리정보의 차이를 분석해 보다 정확하게 사용자 손동작을 인식하고, 햅틱 기술을 통해 실감나는 피드백을 제공한다는 강점이 있다"며 "상용화될 경우 이와 호환되는 스마트 기기의 부가가치 창출은 물론 관련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판매를 통한 상당한 수익모델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나영기자 100na@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