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내 전달효율 10배 향상… 3세대 신약 플랫폼 시장 주도 기대
■ 사업화 유망 히든 테크
(20) RNA 간섭 기술
성균관대 이동기 교수팀
뛰어난 기술은 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세계 산업 구도와 인류 생활을 바꾸기도 한다. 정부가 R&D 성과가 시장에서 빛을 볼 수 있게 '서랍속 기술'을 사업화하는 일에 적극적인 까닭이다. 아직 사업화되지 못 했지만 상품화 경쟁력이 우수한 유망 기술을 미래창조과학부와 함께 선정해 소개한다.
RNA는 DNA의 유전정보를 해독해 생명 유지에 필요한 단백질들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정보를 전달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하지만 RNA 중에는 단백질 합성에 관여하지 않고 특정 단백질의 합성을 방해하는 RNA도 있다. 이런 종류의 RNA를 모방해 인공적으로 합성한 RNA를 세포 내에 주입, 질병 원인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거나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 기술이 'RNA 간섭'(RNAi) 기술이다.
이동기 성균관대 교수(화학과)팀은 RNAi 현상을 유도하는 핵산분자인 '작은 간섭 RNA(siRNA)'를 세포나 표적질환 장기 안에 전달하는 고효율의 siRNA 복합체를 개발했다.
RNAi를 이용하면 저분자화합물이나 단일클론항체와 달리 게놈프로젝트를 통해 확보한 모든 인간 유전자를 표적으로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어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 또 치료제가 하나 개발되면 RNAi를 유도하는 핵산분자의 염기서열만 바꿔도 손쉽게 다른 질환용 신약 후보물질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RNAi 치료제는 1세대 저분자화합물, 2세대 단일클론항체에 이은 3세대 신약 플랫폼으로 세계 신약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데 현재 RNAi 이용 신약 개발은 siRNA의 전달효율이 낮아 다양한 질환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비해 이 교수팀이 개발한 siRAN 복합체는 기존 기술보다 세포 내 전달 효율이 10배 이상 높고, 복수의 유전자 발현을 동시에 억제할 수 있어 암이나 바이러스 질환 등 넓은 범위 질환 치료제 개발에 활용 가능할 전망이다.
이 교수팀은 미래창조과학부 연구성과 사업화 지원사업을 통해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고 기업에 이전해 상용화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이 교수는 "RNAi 기술이 아직 세계적으로도 성숙되지 않은 만큼 한계기술을 극복한 차세대 RNAi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 3∼5년 내에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도영기자 namdo0@
(20) RNA 간섭 기술
성균관대 이동기 교수팀
뛰어난 기술은 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세계 산업 구도와 인류 생활을 바꾸기도 한다. 정부가 R&D 성과가 시장에서 빛을 볼 수 있게 '서랍속 기술'을 사업화하는 일에 적극적인 까닭이다. 아직 사업화되지 못 했지만 상품화 경쟁력이 우수한 유망 기술을 미래창조과학부와 함께 선정해 소개한다.
RNA는 DNA의 유전정보를 해독해 생명 유지에 필요한 단백질들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정보를 전달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하지만 RNA 중에는 단백질 합성에 관여하지 않고 특정 단백질의 합성을 방해하는 RNA도 있다. 이런 종류의 RNA를 모방해 인공적으로 합성한 RNA를 세포 내에 주입, 질병 원인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거나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 기술이 'RNA 간섭'(RNAi) 기술이다.
이동기 성균관대 교수(화학과)팀은 RNAi 현상을 유도하는 핵산분자인 '작은 간섭 RNA(siRNA)'를 세포나 표적질환 장기 안에 전달하는 고효율의 siRNA 복합체를 개발했다.
RNAi를 이용하면 저분자화합물이나 단일클론항체와 달리 게놈프로젝트를 통해 확보한 모든 인간 유전자를 표적으로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어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 또 치료제가 하나 개발되면 RNAi를 유도하는 핵산분자의 염기서열만 바꿔도 손쉽게 다른 질환용 신약 후보물질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RNAi 치료제는 1세대 저분자화합물, 2세대 단일클론항체에 이은 3세대 신약 플랫폼으로 세계 신약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데 현재 RNAi 이용 신약 개발은 siRNA의 전달효율이 낮아 다양한 질환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비해 이 교수팀이 개발한 siRAN 복합체는 기존 기술보다 세포 내 전달 효율이 10배 이상 높고, 복수의 유전자 발현을 동시에 억제할 수 있어 암이나 바이러스 질환 등 넓은 범위 질환 치료제 개발에 활용 가능할 전망이다.
이 교수팀은 미래창조과학부 연구성과 사업화 지원사업을 통해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고 기업에 이전해 상용화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이 교수는 "RNAi 기술이 아직 세계적으로도 성숙되지 않은 만큼 한계기술을 극복한 차세대 RNAi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 3∼5년 내에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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