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개국서 3000여명 참여 정보보안 등 안건 다양
한국 주도권 행사 기대 우리나라 ICT 위상 확인
국가브랜드 한단계 제고 ICT 도약 계기 만들어야
한국 주도권 행사 기대 우리나라 ICT 위상 확인
국가브랜드 한단계 제고 ICT 도약 계기 만들어야
![[시론] 부산 ITU전권회의 기대 크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409/2014091802102351607001[1].jpg "[시론] 부산 ITU전권회의 기대 크다")
내달 10월20일부터 11월7일까지 부산에서 ITU전권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4년 전 멕시코 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이번 회의를 호스트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ITU전권회의는 193개 회원국의 장관을 비롯한 고위급 인사들, 국제기구 수장, 글로벌 ICT기업 CEO 등 3,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ITU 전권회의가 올림픽에 비유되는 것은 4년마다 대륙 간 돌아가며 개최되는 연유에서다. 지금까지 18회 개최되었고 아태지역에서는 1994년 일본 쿄또에서 개최된 이후 우리나라가 2번째이며 중국에서도 아직 개최된 적이 없다. 6·25 동란 때인 1952년에 우리나라가 정식으로 ITU회원국이 되었는데 그때 임시 정부가 부산에 있을 때였다. 부산은 이래저래 ITU와 깊은 인연을 가지게 됐다.
한국은 ITU의 ICT 발전지수(IDI) 발표에서 조사대상 157개국 중 1위를 차지하여 4년 연속 1위를 했다. 올해는 ITU전권회의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예정으로 있어 그 의미는 더 크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ICT 강국임에 틀림이 없다. 이번 전권회의 개최는 우리나라의 ICT 외교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고 글로벌 ICT 정책 주도를 통해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ICT 강국의 위상에 걸맞는 정책·외교 강국으로 도약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적인 효과도 상당하다. KISDI 분석에 의하면 193개국 3,000여명의 참가에 따른 직접 생산유발과 관광효과, 국가브랜드 제고에 따른 수출효과 등 아주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약 7,100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
회의에서 다루어질 안건은 정보보안과 인터넷 거버넌스, ICT를 활용한 기후변화 방지, 인터넷 폭력·음란물 등 유해정보로부터의 아동 보호, ICT를 통한 여성의 권익 신장, 장애인 대책 등 아주 다양하다. 또한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ICT와 타산업과의 융합', '사물인터넷(IoT)' 등도 토의 의제에 포함되어 있다.
과거 개최된 전권회의에 비교해서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회의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많이 계획되어 있다. 월드IT쇼, 프리미어 포럼, 유-클린 콘서트, 클라우드 EXPO, 헬쓰-IT 융합전시회, 빅데이터 월드 컨벤션 등이 있다. 개최 도시 부산과 연계한 불꽃축제, 문화공연,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부대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20여 일 간에 걸처 행사가 연속적으로 있다. 이 기간 중에 부산을 방문하게 되면 회의에 직접 참가하는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참여 가능하다. 모두 함께 적극 동참하여 축제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 특히 ICT관련 전시회에서는 국내 중소 및 벤처기업이 앞선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ITU 전권회의가 우리기술을 자랑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기술로 무엇을 할 것인가', 'ICT 기술이 인류 복지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가' 하는 넓은 의미로 접근해야 한다. 1980년대 초반만 하드래도 우리나라는 ICT 후진국이었는데 불과 30년 사이 1등 ICT 국가로 발전하여 ITU에서는 우리나라를 경이롭게 생각하고 있다. 이번 기회는 회원국 모두가, 특히 남미·아프리카·중동 등의 참석자에게는 우리나라의 ICT 발전 현황에 대해 그사이 귀로 듣던 것에서 눈으로 직접 보고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 ICT 위상을 국제적으로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수많은 개발도상국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계기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임주환 ITU전권회의 총괄자문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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