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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포화` 블랙박스, 해외로 눈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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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세 꺾여 올 200만대 그칠듯… 업체수 5분의1로 줄어
중국·러시아 등 현지 합작사 통해 신시장 수출확대 총력
진입 장벽이 낮아 너도나도 뛰어들었던 블랙박스 시장이 최근 주춤한 모양새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업체들이 정리되면서 블랙박스 시장이 성숙기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이를 반영하듯 2011년에는 1000개에 달하던 국내 블랙박스 업체(수입업체 포함)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엠엔소프트와 중견기업인 팅크웨어를 비롯해 아이나비 등 업계 선두권 기업들과 군소업체를 포함해 200여곳으로 정리된 상황이다.

21일 시장조사업체 IRS글로벌에 따르면 국내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 규모는 2008년 4만7000대로 시작해 2009년 8만5000대, 2010년 38만 6000대, 2011년 78만 4000대, 2012년 155만대로 수직 상승하다가 2013년에는 195만대 규모로 성장세가 꺾였다. 올해 역시 시장규모가 200만대에 그칠 것으로 보여 더이상 신규수요가 발생하기 어려운 구조다.

지난해 말 기준 1940만대로 집계된 국내 자동차 등록 대수와 비교하면 아직 시장이 열려있는 듯하지만, 이미 총 680만대 이상 팔려나간 블랙박스 대수와 통상 2년인 교체주기, 더뎌진 성장세 등을 감안하면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 같은 시장 정체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 블랙박스 업체들이 국내에서 해외 수출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최근 해외에서도 영업용 차량 외 개인차량에도 블랙박스 장착이 의무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중국 자동차 전문 간행물 오토 포춘은 올해 중국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 규모를 약 180억위안(약 3조원)으로 추정하면서, 향후 정부의 의무화 규정과 관련 업체의 진출로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일본 야노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블랙박스 시장은 올해 85만대로 매출은 약 296억엔(약 41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약 4000억원 규모의 국내시장과 비교하면 일본은 비슷하고, 중국은 무려 7.5배의 시장을 갖는 셈이다. 이에 블랙박스 업체들은 중국, 일본, 러시아, 중남미 등 각 나라의 수요에 맞는 제품들을 내세워 해외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특히 현대엠엔소프트, 팅크웨어, 미동전자통신 등은 현지기업과 합작법인 설립이나 유통매장 등 직영 장착점과 AS센터 구축에 힘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중국에 이어 러시아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러시아 및 CIS 지역 전역에 온·오프라인 단일 유통매장을 갖추고 IT, 모바일, 전자 등 분야에서 프리미엄급 제품을 취급하는 대형 전문유통업체와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미동전자의 경우, 일본 러시아 미국 등 해외시장에 수출하며 현지 합작회사를 통해 시장을 진입한 상태다. 팅크웨어는 아직 구체적인 수치는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 6월 북미 최대 가전매장인 베스트 바이와 MOU를 맺고 판매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시장포화로 이미 많은 업체가 도태된 블랙박스 업계에서 국내 기업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각 나라의 수요에 맞는 제품들을 내세워 수출을 늘려야만 한다"며 "국내와 마찬가지로 해외 블랙박스 시장도 낮은 진입 장벽으로 인해 경쟁이 치열하고 중국과 대만의 저가 제품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기술로 무장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유진기자 yji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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