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안산업이 ICT 강국의 뿌리다
올 상반기 국내 보안 시장은 외산 업체들의 활발한 영업과 기술력으로 국내 시장에서 외산 제품 매출 도약이 두드러진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 따르면 토종 업체는 올 상반기 세월호 사태와 지방선거 등으로 공공시장 보안 투자가 동결되면서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외산 업체들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글로벌 대기업을 집중 공략해 높은 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토종업체의 경우 인력 집약적 서비스인 컨설팅, 보안 관제 등의 분야에서만 성과를 올리고 있는 데 비해 외산 업체는 차세대 방화벽과 통합보안(UTM), 지능형지속위협(APT) 솔루션, PC 등의 엔드포인트 방어 및 망분리까지 솔루션 중심의 매출이 일어나고 있는 점이 다르다. 인력 집약 분야 매출은 수주 금액의 상당수가 인건비로 소요되는 등 원가가 높고 1회성 매출인 사례가 많아 영업 이익이 높지 않은 반면, 솔루션 매출은 높은 유지보수요율과 상대적으로 낮은 원가, 지속적인 매출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기업에 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
토종 업체와 외산 업체의 희비가 이처럼 엇갈리는 이유는 국산 업체들이 공공 시장에 대해 지나치게 높은 의존도를 보이는 경향과도 무관치 않다. 공공시장의 경우 국가정보원의 CC인증을 받아야 하는 등, 외산 업체 진입이 상대적으로 까다로우니 토종 업체들은 민간 영역보다 공공 부문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한 보안업체 대표는 "토종 업체 기술력은 솔직히 외산 업체에 비해 2~3년 정도 뒤처지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토종업체의 역량 자체가 부족한 것이 아니다. 끊임없는 기술 연구개발로 그 간격을 얼마든지 좁힐 수 있는데 이를 유지할 자금력과 인력 확보가 영세한 보안업체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과제인 것이 문제다. 이 보안업체 대표는 "자금력과 고급인력은 안정적인 매출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데, 그러려면 '프로젝트' 하나 수주해 매출이 들쑥날쑥한 것보다 매달 안정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수 있도록 구매가격과 유지보수요율을 제대로 책정해야 한다"면서 "토종 업체라고 무조건 사 달라는 것이 아니라, 외산업체에게는 당연히 대금을 지급하는 부분도 토종업체에게는 관행처럼 공짜로 서비스를 요구하는 인식 자체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올 상반기 국내 보안 시장은 외산 업체들의 활발한 영업과 기술력으로 국내 시장에서 외산 제품 매출 도약이 두드러진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 따르면 토종 업체는 올 상반기 세월호 사태와 지방선거 등으로 공공시장 보안 투자가 동결되면서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외산 업체들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글로벌 대기업을 집중 공략해 높은 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토종업체의 경우 인력 집약적 서비스인 컨설팅, 보안 관제 등의 분야에서만 성과를 올리고 있는 데 비해 외산 업체는 차세대 방화벽과 통합보안(UTM), 지능형지속위협(APT) 솔루션, PC 등의 엔드포인트 방어 및 망분리까지 솔루션 중심의 매출이 일어나고 있는 점이 다르다. 인력 집약 분야 매출은 수주 금액의 상당수가 인건비로 소요되는 등 원가가 높고 1회성 매출인 사례가 많아 영업 이익이 높지 않은 반면, 솔루션 매출은 높은 유지보수요율과 상대적으로 낮은 원가, 지속적인 매출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기업에 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
토종 업체와 외산 업체의 희비가 이처럼 엇갈리는 이유는 국산 업체들이 공공 시장에 대해 지나치게 높은 의존도를 보이는 경향과도 무관치 않다. 공공시장의 경우 국가정보원의 CC인증을 받아야 하는 등, 외산 업체 진입이 상대적으로 까다로우니 토종 업체들은 민간 영역보다 공공 부문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한 보안업체 대표는 "토종 업체 기술력은 솔직히 외산 업체에 비해 2~3년 정도 뒤처지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토종업체의 역량 자체가 부족한 것이 아니다. 끊임없는 기술 연구개발로 그 간격을 얼마든지 좁힐 수 있는데 이를 유지할 자금력과 인력 확보가 영세한 보안업체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과제인 것이 문제다. 이 보안업체 대표는 "자금력과 고급인력은 안정적인 매출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데, 그러려면 '프로젝트' 하나 수주해 매출이 들쑥날쑥한 것보다 매달 안정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수 있도록 구매가격과 유지보수요율을 제대로 책정해야 한다"면서 "토종 업체라고 무조건 사 달라는 것이 아니라, 외산업체에게는 당연히 대금을 지급하는 부분도 토종업체에게는 관행처럼 공짜로 서비스를 요구하는 인식 자체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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