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주역 모두 수험생 부모… 자녀 공부방 에어컨 대체 숨겨진 수요 잘 잡아내
■삼성전자 `쿨프레소` 개발팀
"더운 여름에 고3 아이가 밤늦게 땀을 흘리며 공부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이 제품을 개발하게 됐죠."(길용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선행개발팀 수석)
"개발중인 시제품을 보는 순간 수험생 딸아이가 생각났죠. 제가 원했던 바로 그런 제품이었어요."(채인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품기획팀 부장)
삼성전자가 지난 6월 중순 내놓은 `포터블쿨러 쿨프레소'를 탄생시킨 주역들은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라는 것. 길 수석은 더운 여름에 방에 틀어박혀 공부하는 아이를 생각해 이 제품을 처음 고안했다. 같은 고민을 하고 있던 채 부장은 시제품을 본 순간 성공을 직감했다.
이제 웬만한 집에선 모두 에어컨을 갖추고 있는 시대가 됐다. 하지만 에어컨으로 해결이 안되는 부분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아이 공부방. 현재 아파트 구조에서 아이 공부방에는 실외기 설치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고 보니 에어컨이 있더라도 선풍기를 틀고 공부를 해야 하는 것. 부모 입장에선 안스러울 뿐이다.
유아를 둔 부모들은 감기 걱정에 에어컨이 있어도 틀지 못한다. 더위를 많이 타는 남편과 추위를 타는 아내가 같이 사는 경우라면 에어컨을 틀지 말지를 놓고 티격태격하기 일쑤다. 삼성전자 포터블쿨러 쿨프레서는 이러한 소비자의 숨겨진 수요를 잘 잡아낸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제품을 출시하면서 실시한 소비자 조사에서는 "포터블쿨러가 자녀 공부방에서 사용성이 높고 가족 구성원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하기 좋을 것 같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왔다.
하지만 개발이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쿨프레소가 나오기까지에는 무려 2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김중호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선행개발팀 수석은 "지금까지 없던 완전 새로운 제품이다보니 무슨 이름으로 불러야할지, 어떤 규격을 사용해야할지 막막했다"고 개발 당시 어려움을 토로했다.
참고할 수 있는 디자인도 없었다. 쿨프레소의 개발초기 시제품은 플라스틱 조각을 이어 붙인 네모난 상자였다. 상용화가 결정되고 나서 모두 23개의 디자인이 후보군에 올랐고 현재의 디자인으로 결정됐다.
이후에도 수많은 난관이 기다렸다. 처음 나오는 제품이다보니 어떤 기능을 넣고 빼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이때부터는 상품기획팀과 선행개발팀의 호흡이 중요했다. 상품기획팀은 120여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시제품을 놓고 시장 조사를 실시했다. 채 부장은 "소비자 조사를 위해 한겨울에 실내온도 28도, 습도 70%의 한여름 환경을 만드느라 고생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두차례에 걸친 조사에서 나온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선행개발팀에 전달해 제품에 반영하도록 했다. 이렇게 해서 냉방의 세기와 소음의 균형, 물받이 디자인, 각종 버튼 위치, 필터 착탈 방식, 손잡이 디자인, 전복방지 받침다리 등 세심한 기능들이 결정됐다. 길 수석은 "개발 과정에서 사내 직원들이 이 제품에 큰 관심을 갖고 자발적으로 많은 도움을 줬다"고 회상했다.
쿨프레소에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미니 로터리 컴프레서가 탑재돼 있다. 이 컴프레서는 무게와 크기를 기존 대비 4분의1로 줄여 쿨프레소와 같은 개인용 생활가전이 탄생할 수 있는 초석이 됐다. 미니 로터리 컴프레서를 이용 쿨프레소와 같은 실외기 일체형 소형 냉방기를 개발할 수 있었던 것. 효율성도 우수해 쿨프레소는 시간당 전력 소모량이 100와트(w)에 불과하다. 이는 선풍기 2대를 틀어놓은 것과 유사하다. 쿨프레소는 실외기가 본체에 내장돼 있어 가동했을 때 후면 아래에서 약간의 더운 바람이 나온다.
김중호 수석은 "5평방에서 3시간 정도 가동했을 경우 기온 상승이 0.4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강희종기자 mindle@
"더운 여름에 고3 아이가 밤늦게 땀을 흘리며 공부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이 제품을 개발하게 됐죠."(길용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선행개발팀 수석)
"개발중인 시제품을 보는 순간 수험생 딸아이가 생각났죠. 제가 원했던 바로 그런 제품이었어요."(채인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품기획팀 부장)
삼성전자가 지난 6월 중순 내놓은 `포터블쿨러 쿨프레소'를 탄생시킨 주역들은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라는 것. 길 수석은 더운 여름에 방에 틀어박혀 공부하는 아이를 생각해 이 제품을 처음 고안했다. 같은 고민을 하고 있던 채 부장은 시제품을 본 순간 성공을 직감했다.
이제 웬만한 집에선 모두 에어컨을 갖추고 있는 시대가 됐다. 하지만 에어컨으로 해결이 안되는 부분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아이 공부방. 현재 아파트 구조에서 아이 공부방에는 실외기 설치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고 보니 에어컨이 있더라도 선풍기를 틀고 공부를 해야 하는 것. 부모 입장에선 안스러울 뿐이다.
유아를 둔 부모들은 감기 걱정에 에어컨이 있어도 틀지 못한다. 더위를 많이 타는 남편과 추위를 타는 아내가 같이 사는 경우라면 에어컨을 틀지 말지를 놓고 티격태격하기 일쑤다. 삼성전자 포터블쿨러 쿨프레서는 이러한 소비자의 숨겨진 수요를 잘 잡아낸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제품을 출시하면서 실시한 소비자 조사에서는 "포터블쿨러가 자녀 공부방에서 사용성이 높고 가족 구성원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하기 좋을 것 같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왔다.
하지만 개발이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쿨프레소가 나오기까지에는 무려 2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김중호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선행개발팀 수석은 "지금까지 없던 완전 새로운 제품이다보니 무슨 이름으로 불러야할지, 어떤 규격을 사용해야할지 막막했다"고 개발 당시 어려움을 토로했다.
참고할 수 있는 디자인도 없었다. 쿨프레소의 개발초기 시제품은 플라스틱 조각을 이어 붙인 네모난 상자였다. 상용화가 결정되고 나서 모두 23개의 디자인이 후보군에 올랐고 현재의 디자인으로 결정됐다.
이후에도 수많은 난관이 기다렸다. 처음 나오는 제품이다보니 어떤 기능을 넣고 빼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이때부터는 상품기획팀과 선행개발팀의 호흡이 중요했다. 상품기획팀은 120여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시제품을 놓고 시장 조사를 실시했다. 채 부장은 "소비자 조사를 위해 한겨울에 실내온도 28도, 습도 70%의 한여름 환경을 만드느라 고생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두차례에 걸친 조사에서 나온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선행개발팀에 전달해 제품에 반영하도록 했다. 이렇게 해서 냉방의 세기와 소음의 균형, 물받이 디자인, 각종 버튼 위치, 필터 착탈 방식, 손잡이 디자인, 전복방지 받침다리 등 세심한 기능들이 결정됐다. 길 수석은 "개발 과정에서 사내 직원들이 이 제품에 큰 관심을 갖고 자발적으로 많은 도움을 줬다"고 회상했다.
쿨프레소에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미니 로터리 컴프레서가 탑재돼 있다. 이 컴프레서는 무게와 크기를 기존 대비 4분의1로 줄여 쿨프레소와 같은 개인용 생활가전이 탄생할 수 있는 초석이 됐다. 미니 로터리 컴프레서를 이용 쿨프레소와 같은 실외기 일체형 소형 냉방기를 개발할 수 있었던 것. 효율성도 우수해 쿨프레소는 시간당 전력 소모량이 100와트(w)에 불과하다. 이는 선풍기 2대를 틀어놓은 것과 유사하다. 쿨프레소는 실외기가 본체에 내장돼 있어 가동했을 때 후면 아래에서 약간의 더운 바람이 나온다.
김중호 수석은 "5평방에서 3시간 정도 가동했을 경우 기온 상승이 0.4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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