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보안강화로 정보유출 재발방지 다짐
전문가들“소비자보호ㆍ사회공헌도 병행해야”
전문가들“소비자보호ㆍ사회공헌도 병행해야”
■ 환金탈태-금융 체질개선 프로젝트
(2) 뼈를 깎는 노력으로 확 바꿔라
지난해부터 잇따른 금융사고와 정보유출로 금융 신뢰가 바닥을 치고 있다. 소비자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기 위해서는 금융권 스스로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우선 금융권은 내부혁신과 정보유출 방지를 위한 기술을 도입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해야 한다. 또 금융권 전체의 인식 전환을 위한 도덕성 재무장과 직업윤리 강화가 필수다. 여기에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자세는 기본이다. 한 마디로 `이름' 빼고는 싹 다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지주ㆍ은행, 조직문화 혁신ㆍ윤리의식 강화=다행히 금융당국과 금융회사들도 최근 금융 신뢰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 올 초부터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금융당국이 정보유출 방지를 위한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고 금융사고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1억건 정보유출 사건이 발생한 후 1월 중순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을 불러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또 최수현 금융감독원장도 4월 서울 여의도 금감원으로 시중 은행장들을 긴급 소집해 금융회사를 밀착 감시하는 상주검사역 제도를 시행하고 경영진 책임을 묻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발맞춰 개별 금융회사들도 혁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1월 `KB금융 조직문화 쇄신 위원회'를 출범시켰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KB국민은행 내부통제 문제와 KB국민카드 정보유출 등 주요 계열사에서 각종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비상경영 테스크포스(TF)와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쇄신 위원회를 만들어 운영했다. 4월 KB금융지주가 발표한 위원회 쇄신 방안에 따르면 원샷 인사를 통해 인사청탁 등 문화를 근절하고 내외부 공모도 확대해 부정의 소지를 줄이기로 했다. 또 비리 제보직원에 대한 포상금도 10억원으로 확대했다. 또 KB금융지주는 4월 18일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이건호 KB국민은행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반성 속의 새 출발, 위기극복 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내부통제 강화와 혁신 방안을 논의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3월 1만4000여 전 임직원들이 고객정보를 철저하게 보호하고 관리하는데 최선을 다한다는 `고객정보보호 서약서'를 작성했다. 직원들은 고객정보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투명하게 조회하는 등 정보보호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4월에는 서진원 행장을 비롯한 경영진 및 오피니언 그룹 리더 8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4 창조와 혁신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신한은행은 조직 혁신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고 고객에게 사랑 받는 은행을 만들기로 결의했다.
우리은행도 금융권의 사고와 관련해 임직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윤리의식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4월 `윤리실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우리은행은 결의대회를 통해 윤리실천 결의문을 발표하고 부당한 관행 개선, 금융 사고 예방, 고객 신뢰 증진, 청렴한 조직문화 조성을 다짐했다. 결의는 영업본부장회의를 시작으로 전국 영업점으로 확대됐다. 이순우 행장은 결의대회에서 "금융권의 신뢰가 어느 때보다 악화된 지금, 금융인으로서 윤리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며 "결의대회를 통해 자성의 시간을 갖고,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다짐의 시간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5월 임직원 윤리의식 강화와 내부통제 혁신을 통해 신뢰받고 앞서가는 고객서비스를 제공코자 주요 임원들이 참여하는 내부통제 혁신위원회를 신설했다. 내부통제 혁신위원회에서는 의식개혁 및 사고예방, 리스크 관리, 인재육성, 해외점포 내부통제, 금융소비자 보호, 고객정보 보호 등에 대한 사안을 논의하고 있다.
혁신위원회를 통해 하나은행은 주민등록번호 이용 제한에 따른 대체관리번호 사용, 전자금융 이상징후거래 탐지(FDS) 및 분석 기능 추가된 시스템 구축, 전자금융 피해조사 전담센터 구축, 해외 자회사 및 해외 영업점 내부통제 강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외환은행은 4월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내부통제점검 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한 바 있다. 외환은행은 은행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사고를 미연에 철저히 방지함으로써 `클린 뱅크'로 도약하기 위해 TFT를 마련했다. TFT는 고객정보보호 관리 업무, 경영쇄신 및 의식개혁 강화, 해외점포 관리 강화, 기업구조조정 및 여신관리 강화 등 은행업무 전반에 대한 내부통제 취약점에 대한 점검을 주관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월 28일 김주하 은행장 등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매월 15일을 `금융소비자 및 고객정보 보호의 날'로 정하고 선포식을 가졌다. 금융소비자 권익과 고객정보 보호를 위해 전 임직원이 최선을 다하는 날을 지정해 보안을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이어서 NH농협은행은 3월 1일 `정보보안본부'를 새로 출범시키고 총괄하는 부행장인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로 남승우 전 신한카드 IT본부장(CIO 겸 CISO)을 선임했다.
◇카드사, 보안 강화로 정보유출 재발방지=1억건 정보유출 사태를 겪은 카드사들도 재발방지에 나서고 있다. 각 카드사들은 부정사용방지시스템(FDS)을 가동하며 사고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가 전 고객을 대상으로 한시적으로 결제 시 무료 문자 알림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신한카드, 삼성카드, 하나SK카드는 5만원 이상 결제 시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현대카드는 7월부터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또 카드사들은 정보보호인력을 보강하고 새로운 시스템 도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정보보호본부에 전문 인력을 보강하고 고객정보 보호와 보안 업무를 전담으로 수행하는 전담팀도 만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롯데카드도 금융보안 솔루션 강화하고 금융보안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했으며 보안교육도 강화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제도적, 기술적 노력과 함께 신뢰 회복을 위해 고객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방안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소비자 불만을 줄이기 위해 전반적으로 소비자보호를 강화하고 금융회사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해 사회공헌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또 금융회사들이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문제아 이미지를 벗고 모범생 이미지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강진규기자 kjk@
(2) 뼈를 깎는 노력으로 확 바꿔라
지난해부터 잇따른 금융사고와 정보유출로 금융 신뢰가 바닥을 치고 있다. 소비자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기 위해서는 금융권 스스로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우선 금융권은 내부혁신과 정보유출 방지를 위한 기술을 도입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해야 한다. 또 금융권 전체의 인식 전환을 위한 도덕성 재무장과 직업윤리 강화가 필수다. 여기에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자세는 기본이다. 한 마디로 `이름' 빼고는 싹 다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지주ㆍ은행, 조직문화 혁신ㆍ윤리의식 강화=다행히 금융당국과 금융회사들도 최근 금융 신뢰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 올 초부터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금융당국이 정보유출 방지를 위한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고 금융사고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1억건 정보유출 사건이 발생한 후 1월 중순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을 불러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또 최수현 금융감독원장도 4월 서울 여의도 금감원으로 시중 은행장들을 긴급 소집해 금융회사를 밀착 감시하는 상주검사역 제도를 시행하고 경영진 책임을 묻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발맞춰 개별 금융회사들도 혁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1월 `KB금융 조직문화 쇄신 위원회'를 출범시켰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KB국민은행 내부통제 문제와 KB국민카드 정보유출 등 주요 계열사에서 각종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비상경영 테스크포스(TF)와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쇄신 위원회를 만들어 운영했다. 4월 KB금융지주가 발표한 위원회 쇄신 방안에 따르면 원샷 인사를 통해 인사청탁 등 문화를 근절하고 내외부 공모도 확대해 부정의 소지를 줄이기로 했다. 또 비리 제보직원에 대한 포상금도 10억원으로 확대했다. 또 KB금융지주는 4월 18일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이건호 KB국민은행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반성 속의 새 출발, 위기극복 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내부통제 강화와 혁신 방안을 논의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3월 1만4000여 전 임직원들이 고객정보를 철저하게 보호하고 관리하는데 최선을 다한다는 `고객정보보호 서약서'를 작성했다. 직원들은 고객정보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투명하게 조회하는 등 정보보호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4월에는 서진원 행장을 비롯한 경영진 및 오피니언 그룹 리더 8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4 창조와 혁신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신한은행은 조직 혁신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고 고객에게 사랑 받는 은행을 만들기로 결의했다.
우리은행도 금융권의 사고와 관련해 임직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윤리의식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4월 `윤리실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우리은행은 결의대회를 통해 윤리실천 결의문을 발표하고 부당한 관행 개선, 금융 사고 예방, 고객 신뢰 증진, 청렴한 조직문화 조성을 다짐했다. 결의는 영업본부장회의를 시작으로 전국 영업점으로 확대됐다. 이순우 행장은 결의대회에서 "금융권의 신뢰가 어느 때보다 악화된 지금, 금융인으로서 윤리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며 "결의대회를 통해 자성의 시간을 갖고,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다짐의 시간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5월 임직원 윤리의식 강화와 내부통제 혁신을 통해 신뢰받고 앞서가는 고객서비스를 제공코자 주요 임원들이 참여하는 내부통제 혁신위원회를 신설했다. 내부통제 혁신위원회에서는 의식개혁 및 사고예방, 리스크 관리, 인재육성, 해외점포 내부통제, 금융소비자 보호, 고객정보 보호 등에 대한 사안을 논의하고 있다.
혁신위원회를 통해 하나은행은 주민등록번호 이용 제한에 따른 대체관리번호 사용, 전자금융 이상징후거래 탐지(FDS) 및 분석 기능 추가된 시스템 구축, 전자금융 피해조사 전담센터 구축, 해외 자회사 및 해외 영업점 내부통제 강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외환은행은 4월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내부통제점검 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한 바 있다. 외환은행은 은행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사고를 미연에 철저히 방지함으로써 `클린 뱅크'로 도약하기 위해 TFT를 마련했다. TFT는 고객정보보호 관리 업무, 경영쇄신 및 의식개혁 강화, 해외점포 관리 강화, 기업구조조정 및 여신관리 강화 등 은행업무 전반에 대한 내부통제 취약점에 대한 점검을 주관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월 28일 김주하 은행장 등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매월 15일을 `금융소비자 및 고객정보 보호의 날'로 정하고 선포식을 가졌다. 금융소비자 권익과 고객정보 보호를 위해 전 임직원이 최선을 다하는 날을 지정해 보안을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이어서 NH농협은행은 3월 1일 `정보보안본부'를 새로 출범시키고 총괄하는 부행장인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로 남승우 전 신한카드 IT본부장(CIO 겸 CISO)을 선임했다.
◇카드사, 보안 강화로 정보유출 재발방지=1억건 정보유출 사태를 겪은 카드사들도 재발방지에 나서고 있다. 각 카드사들은 부정사용방지시스템(FDS)을 가동하며 사고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가 전 고객을 대상으로 한시적으로 결제 시 무료 문자 알림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신한카드, 삼성카드, 하나SK카드는 5만원 이상 결제 시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현대카드는 7월부터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또 카드사들은 정보보호인력을 보강하고 새로운 시스템 도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정보보호본부에 전문 인력을 보강하고 고객정보 보호와 보안 업무를 전담으로 수행하는 전담팀도 만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롯데카드도 금융보안 솔루션 강화하고 금융보안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했으며 보안교육도 강화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제도적, 기술적 노력과 함께 신뢰 회복을 위해 고객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방안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소비자 불만을 줄이기 위해 전반적으로 소비자보호를 강화하고 금융회사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해 사회공헌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또 금융회사들이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문제아 이미지를 벗고 모범생 이미지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강진규기자 k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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