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주주로 지분가치 3360억… 카카오에 720억 투자해 2년만에 `횡재`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가 시가총액 3조원대로 예상되는 `다음카카오'의 주요 주주로 올라서면서 모바일을 넘어 국내 PC 온라인 시장까지 영향력을 넓히게 됐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 공식 출범하는 다음카카오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22.23%), 케이큐브홀딩스(17.60%)에 이어 중국 기업인 텐센트가 9.9%의 지분을 확보해 3대 주주가 된다. 김범수 의장이 100% 지분을 가진 케이큐브홀딩스의 지분을 김 의장 지분으로 볼 경우 텐센트는 사실상 2대 주주로 올라선다.
텐센트는 지난 2012년 4월 카카오에 720억원을 투자해 카카오 지분 13.02%를 확보했다. 이번 합병으로 텐센트가 얻은 지분의 가치는 3360억원대로 추정된다.
텐센트는 투자금의 5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둔 것 외에도 모바일을 넘어 PC 포털 등 PC 온라인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피아오얀리 텐센트게임스 부사장은 오는 8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총 9명의 신임 이사 중 한 명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다음카카오가 펼쳐나갈 모바일 사업뿐만 아니라 PC 온라인 사업까지도 텐센트가 일정정도의 영향력을 갖게 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뿐 아니라 많은 중국 기업들이 최근 한국 벤처에 대한 투자를 늘리거나 직접 진출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텐센트는 카카오 외에도 지난 달 5330억원의 거금을 투입해 CJ게임즈의 지분 28%를 취득했고, 중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도 최근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한국에서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중국 자본이 국내에 밀려오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중국 자본에 의해 흔들릴 수 있고, 중국 시장 진출이 가로막힐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중국 자본에 대해 무조건 배타적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팀장은 "텐센트나 중국 기업들이 국내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자금이 필요한 국내 기업들에게 좋은 신호이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거꾸로 보면 중국 투자를 발판 삼아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기 때문에 지나친 우려는 삼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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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 공식 출범하는 다음카카오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22.23%), 케이큐브홀딩스(17.60%)에 이어 중국 기업인 텐센트가 9.9%의 지분을 확보해 3대 주주가 된다. 김범수 의장이 100% 지분을 가진 케이큐브홀딩스의 지분을 김 의장 지분으로 볼 경우 텐센트는 사실상 2대 주주로 올라선다.
텐센트는 지난 2012년 4월 카카오에 720억원을 투자해 카카오 지분 13.02%를 확보했다. 이번 합병으로 텐센트가 얻은 지분의 가치는 3360억원대로 추정된다.
텐센트는 투자금의 5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둔 것 외에도 모바일을 넘어 PC 포털 등 PC 온라인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피아오얀리 텐센트게임스 부사장은 오는 8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총 9명의 신임 이사 중 한 명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다음카카오가 펼쳐나갈 모바일 사업뿐만 아니라 PC 온라인 사업까지도 텐센트가 일정정도의 영향력을 갖게 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뿐 아니라 많은 중국 기업들이 최근 한국 벤처에 대한 투자를 늘리거나 직접 진출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텐센트는 카카오 외에도 지난 달 5330억원의 거금을 투입해 CJ게임즈의 지분 28%를 취득했고, 중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도 최근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한국에서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중국 자본이 국내에 밀려오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중국 자본에 의해 흔들릴 수 있고, 중국 시장 진출이 가로막힐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중국 자본에 대해 무조건 배타적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팀장은 "텐센트나 중국 기업들이 국내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자금이 필요한 국내 기업들에게 좋은 신호이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거꾸로 보면 중국 투자를 발판 삼아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기 때문에 지나친 우려는 삼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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