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구글 클라우드` 도입 전면 재검토

NSA 네트워크ㆍSW통해 타국 정보 무차별 수집
`스마트 워크 프로젝트` 중단… 메일도 폐쇄형으로 복귀
삼성도 메일ㆍ메신저 등 MS로 전환 `없던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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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정준양 전 회장의 최대 치적이자 `스마트 철강사'를 기치로 중점 추진해 오던 `포스피아 3.0' 프로젝트를 전면 재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사이버 감시활동이 폭로되면서 구글 클라우드에 대한 보안 신뢰가 추락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돼 충격을 주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구글과 손잡고 웹 기반 클라우드 시스템을 전사에 적용하는 포스피아3.0 프로젝트를 최근 중단하고 재검토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지난 2011년 구글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후 전담팀을 편성하고 포스코ICT를 앞세워 포스피아3.0을 중점 추진했다. 1단계로 사내 업무시스템인 `스마트워크플레이스'를 구축했고 메일시스템도 구글의 기업용 메일시스템으로 교체해 2012년 오픈했다.

그런데 최근 포스코는 구글 메일을 과거에 사용하던 시스템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하고 최종 검토에 돌입한 상태다. 표면적 이유는 `기존 시스템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는 포스피아3.0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보다 근본적인 이유가 있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폭로된 미국 NSA의 사이버 감시 실태가 `구글 클라우드'를 빙자해 산업감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포스코가 뒤늦게 자각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포스코 상황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구글 메일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보안상 이유로 메일 수발신 기록 및 첨부파일을 사내 시스템(국내)에만 남겨두고 구글 서버에는 남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등, 보안 불안감이 있었다"면서 "결국 과거에 사용하던 폐쇄형 메일시스템으로 시스템을 되돌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 보안전문가는 "미국 정부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운영체제에 `뒷문(백도어)'을 설치해 독일 정부를 감시했고, 구글과 애플의 통신 기록을 무단으로 긁어가 정치인사 뿐만 아니라 기업과 개인에 대한 무차별 사이버 감시를 하는 실태가 이미 사실로 드러난 상황"이라면서 "우리나라 기업들도 `구글 클라우드'에 대해 품었던 막연한 환상 대신 산업 감시에 대한 위기감이 더 크게 작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포스코 뿐만 아니라 삼성그룹도 유사한 의사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그룹은 삼성SDS를 통해 메일시스템, 사내메신저 등을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으로 전환하기 위해 수년전부터 관련 논의를 이어왔으나 `보안'이 최종 걸림돌이 돼 시스템 전환을 하지 않고 자체 개발한 `마이싱글'이라는 사내 업무시스템을 여전히 활용하고 있다.

인터넷정책전문가인 박재천 인하대 교수는 "포스코나 삼성전자와 같은 국내 대기업은 세계 시장 수위의 제조사로 국가적 감시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며, 산업기술 유출과 같은 매우 민감한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면서 "클라우드와 같은 신기술을 사내에 적용해 혁신을 하려는 시도는 필요하지만, 구글 클라우드라는 미국 기술을 통째로 내부 시스템에 접목하는 것은 (보안유지에)상당히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강은성기자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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