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과 어묵에 디자인을 입힌다면? 수산물 전문몰 `피쉬앤피쉬`

수산물 전문몰 `피쉬앤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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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수산물 소비의 가장 큰 장벽은 바로 불편함에 있을지 모른다. 조리하기도, 먹기도 불편한 것이 생선이다. 특유의 비린 냄새, 뼈를 발라내는 과정에서 생기는 번거로움 등은 생선이 젊은 세대에게 가정용보다는 외식용으로 자리하게 하는 큰 요인이다.

생선에서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면, 뼈를 모두 발라내 먹기 편하다면, 게다가 예쁘기까지 하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과감하게 수산물에 디자인을 입힌 전문몰이 등장했다. 2012년 가을 Simply your delicious mate(간편한 당신의 맛있는 친구)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간편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잡은 피쉬앤피쉬(www.fishnfishy.co.kr)가 그 주인공이다.

창업자 박창현(32) 대표는 40여년간 부산 어시장에서 수산물 중개업을 해 온 아버지를 보고 자랐다. 수산업에 대한 무관심, 소비 감소, 젊은 세대의 외면을 지켜보며 돌파구를 고민해 왔다. 디자인을 공부하기 위해 진학한 대학원에서 들었던 브랜딩 수업은 그에게 수산업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줬다.

"브랜드를 공부할 때만 해도 디자인을 수산업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지 못했어요. 디자인이 필요한데 지금 연결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분야가 어디일까 생각해보니 답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더군요. 수산업은 식품 중에서도 특히 디자인과의 연관성이 떨어지고 극히 보수적인 비즈니스라 트렌드에 뒤떨어져 있어요. 승산이 있겠다 싶었습니다."

박 대표는 피쉬앤피쉬의 1차적 목표를 먹고 싶게 만드는 데 뒀다. 생선의 뼈를 모두 발라내 먹기 편하게 만들고 진공포장을 통해 비린내를 없앴다. 아버지는 최상의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를 연결해 아들의 사업을 도왔다. 이에 4종류의 시즈닝 가루, 감각적인 영문 폰트와 컬러감을 더해 피쉬앤피쉬만의 색깔을 만들었다. 재구매율이 거의 100%에 달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생선을 통해 피쉬앤피쉬를 알린 박 대표는 오래지 않아 새로운 상품, 부산 어묵을 출시했다. 생선은 편리함, 간편함이 콘셉트였다면 어묵은 말 그대로 맛으로 승부한다. 부산 초량 지역에서 생산되는 고급 제품을 엄선해 판매한다.

서울 대치동에 어묵 전용 오프라인 매장도 열었다. 테이크 아웃이 가능할 수 있게 컵으로 만들어 어묵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서울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박 대표는 "부산은 어묵 거리가 하나의 관광 문화가 되어 매우 활성화되어 있지만, 수도권은 그렇지 않다"며 "새로운 콘셉트에 대한 고객 반응이 무척 좋아 점차 매장을 확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창현 대표는 피쉬앤피쉬의 성공을 넘어 우리 나라 수산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수산업이 다시 성장할 수 있는 데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마송은 running@

<박대표와의 1문1답>

▲ 비즈니스 모델이 신선하다.

재작년에 한 디자인 페스티벌에 피쉬앤피쉬를 선보였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것 처음 봤다고 말하며 피쉬앤피쉬를 가장 인상적인 출품작의 하나로 꼽아 주셨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사실 뼈를 제거하고 진공 포장해 판매하는 비즈니스는 이미 있었다.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없었던 거다. 생선 판매에 디자인을 입히겠다는 발상이 홍보수단이 됐고, 피쉬앤피쉬를 신선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

▲ 피쉬앤피쉬의 가장 큰 경쟁력은?

아무래도 디자인이다. 디자인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알리고자 하는 장점을 커뮤니케이션하기 좋고 고객들의 높은 관심도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우수한 제품의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수산업은 정말 보수적이고 배타적인 분야다. 아마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나 역시 수산업을 사업 아이템으로 삼을 엄두를 못 냈을 것이다. 높은 진입장벽이 우리의 강점이 된 셈이다.

▲ 사이트 디자인도 인상적이다.

생선을 파는 피쉬앤피쉬, 어묵을 파는 피쉬앤케이크, 고객 소통을 위한 웹진 피쉬앤캣 세 가지의 카테고리로 나누었다.
카페24(www.cafe24.com)를 기반으로 사이트를 구축했고, 감각적인 느낌과 쉬운 사용성을 동시에 잡으려고 했다. 어묵의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어묵을 중심으로 조만간 리뉴얼할 계획을 갖고 있다.

▲ 앞으로의 바람이나 목표는?
수산업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수산물 소비량이 세계 2위다.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겠는가. 수산업계가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이유도 크다고 본다. 피쉬앤피쉬가 수산업의 관심을 높이고 동반 성장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좋겠다. 우선은 피쉬앤피쉬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가장 큰 과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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