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가만 있던 MS, 이제와서 왜 이런…

7000여개 초·중·고에 메신저 서버 라이선스 요구… 학교당 250만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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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용 메신저를 사용하는 전국 7000여개 초ㆍ중ㆍ고등학교에 마이크로스프트(MS) 라이선스 비상등이 켜졌다.

MS가 지난해 말부터 이들 학교에 메신저 서버용 라이선스 추가 구매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한국MS가 매출을 올리기 위해 학교용 메신저 서비스까지 라이선스 비용을 요구하면서 도가 넘는 `밑바닥'까지 훑기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7일 교육청과 업계에 따르면 한국MS 총판사와 파트너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전국 교육청 또는 학교별로 공문을 보내 현재 사용중인 학교 교사용 메신저를 계속 이용할 경우 추가로 서버용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해야한다고 알렸다.

이 공문에서 한국MS는 여러 사용자가 동시에 접속하는 학교 도입 솔루션(수업분석 솔루션, 메신저 솔루션 등)에는 XP 클라이언트 운영체제(OS)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서버용 OS를 별도로 구매해야한다고 공지했다.

현재 일선 학교들은 메신저 솔루션을 구입해 한대의 PC에 매니저 프로그램을 설치해 놓고 교사별로 자료 등이 필요할 때마다 이 PC에 접속해 다운받고 있다. MS는 여러 명이 동시에 접속하는 것은 서버에 접속하는 것으로 간주돼 데스크톱용 OS가 아닌 서버용 OS를 별도로 설치하고 여기에 매니저 프로그램을 설치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육계는 이번 MS의 라이선스 추가 구매 요구에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현재 가장 많은 교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메신저는 `쿨메신저'다. 이 제품을 만든 지란지교소프트측에 따르면 전국 7000여곳의 학교가 쿨메신저를 사용하고 있다.

이 제품을 사용하는 교사들은 지난 10년간 이 제품을 똑같이 사용해왔는데 이제 와서 추가 라이선스 구매를 요구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지역 한 고등학교 교사는 "지금까지 잘 쓰고 있었고 (서버용 라이선스 구매 관련)얘기가 전혀 없었다"며 "(라이선스)문제가 있다면 고치는 게 맞겠지만 자세한 설명 없이 공문 한장만 보내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청들도 사태파악에 나섰다. 인천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이번 건으로 지난해 말 한국MS 파트너사들과 만나 의견을 듣고 더 설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이후 아직 MS측으로부터 얘기가 없다"며 "여전히 일부 학교에서는 이번 일로 문의가 들어오고 있어서 추후 계속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쿨메신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지란지교소프트측은 우선 서버용 OS를 추가로 구매하지 않는 방향으로 한국MS측과 계속 협의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MS의 라이선스를 위반하지 않는 기술을 제품에 도입할 수 있도록 MS측에 기술문의를 계속 하고 있다"며 "만약 계속 MS가 서버용 OS구매를 요구한다면 고객들에게 이 내용을 전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만약 이 학교들이 메신저를 계속 사용할 경우 학교당 서버 OS(48만원 추정)와 하드웨어 구매비를 합쳐 250만원 가량이 들어갈 전망이다.

업계는 이번 MS측의 라이선스 요구 사안을 두고 여러 가지 추측들을 내놓고 있다. 서울경기지역 한 교육청 장학사는 "MS가 예전처럼 한국에서 수익을 거두기 어렵다보니 무리하게 여기저기서 라이선스비용을 챙기려고 하는 것 같다"며 "MS에 매년 OS, 오피스 구입비가 계속 들어가고 있는데 MS가 아닌 리눅스나 다른 OS가 빨리 개발돼 이렇게 이슈가 될 때는 대체 수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MS가 자체 메신저 제품이나 서버용 OS 판매를 늘리기 위해 이들 제품과 관련된 라이선스 점검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MS의 국내 상황이 예전만큼 못하다보니 라이선스 이슈를 계속 찾아내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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