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빅데이터시장 2016년 60조원규모 성장 전망
산업활성화 위해 개인정보보호 명확한 규정 필요
규제보다 기술ㆍR&D 지원 등 진흥방안 초점둬야
산업활성화 위해 개인정보보호 명확한 규정 필요
규제보다 기술ㆍR&D 지원 등 진흥방안 초점둬야
■ 창조경제 신산업, 규제 개선이 먼저다
(6) 빅데이터 진흥정책 시급-끝
#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빅데이터의 가치에 대해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21세기 원유'라고 정의했다. 기업들이 무형자원인 데이터경제 시대를 이해하고 이에 대비하는 일은 과거 석유와 같은 유형 자원확보를 위한 쟁탈전 만큼이나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빅데이터 시장은 지난 2011년 270억달러(30조원) 규모에서 2016년에는 540억 달러(60조원) 규모로 5년 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빅데이터, 미래경쟁력 좌우하는 `21세기 원유'=빅데이터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산업진흥과 규제정책이 충돌하면서 성장 전망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빅데이터는 데이터의 양이 워낙 방대하고 민감한 정보로 구성된 사회적 자원이다. 따라서 가치를 고려해 개인의 사생활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정보의 활용을 활성화하는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정보 제공자의 인권을 위한 강력한 개인정보보호정책과 더불어, 허용범위 내에서는 ICT기술을 활용해 수집, 축적, 분석, 활용할 수 있도록 진흥정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정책은 비교적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아직 진흥책은 제대로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시장 활성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한국인터넷진흥원이 검토중인 정도다. 그 동안 법 제도가 개인정보 보호를 강하게 추진해온 반면, 데이터 활성화 정책은 이제 계획 단계인 만큼, 구체적 제도개선까지는 상당한 논의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이 태동기를 겪는 동안 빅데이터시장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국내 빅데이터 시장이 2016년에 3억3300만달러(3500억원) 규모에서 2020년에는 8억9300만달러(약 94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은 KISTI에 비해 더 포괄적인 기준을 적용해, 국내 전체 데이터 관련산업 시장이 지난 2011년 4조3000억원 규모에서 2015년 4조9000억원 수준으로 매년 3.5%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빅데이터 종사자들은 산업 전반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정부의 체계적인`정보보호'정책과 함게 `진흥'을 위한 투트랙 전략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스마트 플랫폼 시장 오류 반복하나?=특히 국내에서는 빅데이터 산업이 태동기에 있어, 제도적 마련 없이는 플랫폼 장악에 대한 고민없이 구글, 애플에 너무 쉽게 시장을 내 준 스마트폰 시장의 오류를 반복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빅데이터 시장 역시 구글, 아마존 등 인터넷 기업이 시장선점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은 국내 기업들에 비해 법률, 규제로부터 훨씬 자유로운 실정이다. 국내 업체들이 ICT 강국으로서의 이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데 반해, 외국 기업들은 각종 규제로부터 자유로와 자칫 주요 시장을 외국기업이 선점할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현재 국내 빅데이터 시장은 통신사업자들 위주로 형성되고 있다. 이들 통신사들이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스마트폰ㆍ태블릿PC 이용자의 정보를 분석해, 이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가입자들의 위치ㆍ인구 통계학적 정보 및 인터넷 이용 형태 등의 정보를 활용하기를 원하는 광고주와 마케팅업체 등이 이제 막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통신사들은 사용중인 기기의 유형, 요금제, 이용 서비스 종류 및 사용량, 위치정보 등을 수집해 통계적으로 처리한다. 예를 들어, 네이버는 검색서비스를 통해 생성된 빅데이터를 활용해 `연관검색어', `검색어 자동완성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통사의 경우 SK텔레콤이 현대카드와 함께 출시한 상권 분석 서비스 지오비전을 서비스중이며, 서울시는 KT의 야간 통화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심야 인구 밀집도를 분석해 야간 버스 노선을 확대하는 등 민간은 물론 공공 영역에서도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국내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위한 과제=전문가들은 국내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개인의 사생활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정보의 수입, 축적, 분석, 활용을 용인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이를 위한 제도적 기반 조성을 꼽고 있다. 특히 규제는 엄격히 하더라도, 법ㆍ제도적 측면에서 개인 정보의 정의를 보다 명확히 해 민간사업자들이 규제의 틀 내에서는 더 자유롭게 사업방향을 결정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예를 들어, 개인이 서비스를 이용하며 발생하는 정보가 있는데, 서비스 이용자의 행동 패턴 등에 따른 맞춤형 광고 등 새로운 시장을 열기 위해서는 집단적 통계 이외에 익명화된 개인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새로운 유형의 정보와 관련한 소유권에 대한 법적보호에 대해서도 사회적 합의가 필요해 보인다.
현재 미국, 일본에서는 정보주체에게 개인정보 수집과 처리를 알린 후 이의제기가 없을 경우, 정보를 처리하는 `옵트 아웃(Opt Out)' 제도를 택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서비스 주체들이 모든 정보활용에 대해 사전동의를 받는 `옵트 인(Opt In)'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다양한 해외 사례를 검토해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가는 일 또한 중요하다.
◇빅데이터 진행책 마련해야=빅데이터 활용에 대한 범위를 명확하게 하는 일과 더불어, 기술적 측면에서 확실한 진흥책도 필요하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3월, 매년 2억달러를 투자하는 `빅데이터 R&D 이니셔티브'를 발표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개발과 인력 양성을 위한 84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민간 시장 전반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가 정보화전략위원회가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빅데이타 마스터플랜'을 기반으로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연구사업을 계획하고, 관련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 플랜은 데이터 관리와 기본 법령 제정 추진, 개인정보보호 대책 마련, 공공분야 빅데이타 활용 추진, 빅데이타 역기능 방지대책 및 활용문화 확산 등 주요 내용이 포함돼 있지만 역시 규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평가다.
미래부는 오는 2017년까지 8조5000억원을 투자해 10대 핵심기술 및 15대 미래서비스 개발 계획을 밝힌바 있다. 특히 10대 핵심 기술에 빅데이터가 포함돼 있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같은 계획을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진흥책으로 만들어 갈 것을 업계는 주문하고 있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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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빅데이터 진흥정책 시급-끝
#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빅데이터의 가치에 대해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21세기 원유'라고 정의했다. 기업들이 무형자원인 데이터경제 시대를 이해하고 이에 대비하는 일은 과거 석유와 같은 유형 자원확보를 위한 쟁탈전 만큼이나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빅데이터 시장은 지난 2011년 270억달러(30조원) 규모에서 2016년에는 540억 달러(60조원) 규모로 5년 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빅데이터, 미래경쟁력 좌우하는 `21세기 원유'=빅데이터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산업진흥과 규제정책이 충돌하면서 성장 전망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빅데이터는 데이터의 양이 워낙 방대하고 민감한 정보로 구성된 사회적 자원이다. 따라서 가치를 고려해 개인의 사생활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정보의 활용을 활성화하는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정보 제공자의 인권을 위한 강력한 개인정보보호정책과 더불어, 허용범위 내에서는 ICT기술을 활용해 수집, 축적, 분석, 활용할 수 있도록 진흥정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정책은 비교적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아직 진흥책은 제대로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시장 활성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한국인터넷진흥원이 검토중인 정도다. 그 동안 법 제도가 개인정보 보호를 강하게 추진해온 반면, 데이터 활성화 정책은 이제 계획 단계인 만큼, 구체적 제도개선까지는 상당한 논의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이 태동기를 겪는 동안 빅데이터시장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국내 빅데이터 시장이 2016년에 3억3300만달러(3500억원) 규모에서 2020년에는 8억9300만달러(약 94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은 KISTI에 비해 더 포괄적인 기준을 적용해, 국내 전체 데이터 관련산업 시장이 지난 2011년 4조3000억원 규모에서 2015년 4조9000억원 수준으로 매년 3.5%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빅데이터 종사자들은 산업 전반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정부의 체계적인`정보보호'정책과 함게 `진흥'을 위한 투트랙 전략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스마트 플랫폼 시장 오류 반복하나?=특히 국내에서는 빅데이터 산업이 태동기에 있어, 제도적 마련 없이는 플랫폼 장악에 대한 고민없이 구글, 애플에 너무 쉽게 시장을 내 준 스마트폰 시장의 오류를 반복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빅데이터 시장 역시 구글, 아마존 등 인터넷 기업이 시장선점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은 국내 기업들에 비해 법률, 규제로부터 훨씬 자유로운 실정이다. 국내 업체들이 ICT 강국으로서의 이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데 반해, 외국 기업들은 각종 규제로부터 자유로와 자칫 주요 시장을 외국기업이 선점할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현재 국내 빅데이터 시장은 통신사업자들 위주로 형성되고 있다. 이들 통신사들이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스마트폰ㆍ태블릿PC 이용자의 정보를 분석해, 이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가입자들의 위치ㆍ인구 통계학적 정보 및 인터넷 이용 형태 등의 정보를 활용하기를 원하는 광고주와 마케팅업체 등이 이제 막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통신사들은 사용중인 기기의 유형, 요금제, 이용 서비스 종류 및 사용량, 위치정보 등을 수집해 통계적으로 처리한다. 예를 들어, 네이버는 검색서비스를 통해 생성된 빅데이터를 활용해 `연관검색어', `검색어 자동완성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통사의 경우 SK텔레콤이 현대카드와 함께 출시한 상권 분석 서비스 지오비전을 서비스중이며, 서울시는 KT의 야간 통화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심야 인구 밀집도를 분석해 야간 버스 노선을 확대하는 등 민간은 물론 공공 영역에서도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국내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위한 과제=전문가들은 국내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개인의 사생활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정보의 수입, 축적, 분석, 활용을 용인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이를 위한 제도적 기반 조성을 꼽고 있다. 특히 규제는 엄격히 하더라도, 법ㆍ제도적 측면에서 개인 정보의 정의를 보다 명확히 해 민간사업자들이 규제의 틀 내에서는 더 자유롭게 사업방향을 결정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예를 들어, 개인이 서비스를 이용하며 발생하는 정보가 있는데, 서비스 이용자의 행동 패턴 등에 따른 맞춤형 광고 등 새로운 시장을 열기 위해서는 집단적 통계 이외에 익명화된 개인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새로운 유형의 정보와 관련한 소유권에 대한 법적보호에 대해서도 사회적 합의가 필요해 보인다.
현재 미국, 일본에서는 정보주체에게 개인정보 수집과 처리를 알린 후 이의제기가 없을 경우, 정보를 처리하는 `옵트 아웃(Opt Out)' 제도를 택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서비스 주체들이 모든 정보활용에 대해 사전동의를 받는 `옵트 인(Opt In)'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다양한 해외 사례를 검토해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가는 일 또한 중요하다.
◇빅데이터 진행책 마련해야=빅데이터 활용에 대한 범위를 명확하게 하는 일과 더불어, 기술적 측면에서 확실한 진흥책도 필요하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3월, 매년 2억달러를 투자하는 `빅데이터 R&D 이니셔티브'를 발표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개발과 인력 양성을 위한 84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민간 시장 전반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가 정보화전략위원회가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빅데이타 마스터플랜'을 기반으로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연구사업을 계획하고, 관련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 플랜은 데이터 관리와 기본 법령 제정 추진, 개인정보보호 대책 마련, 공공분야 빅데이타 활용 추진, 빅데이타 역기능 방지대책 및 활용문화 확산 등 주요 내용이 포함돼 있지만 역시 규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평가다.
미래부는 오는 2017년까지 8조5000억원을 투자해 10대 핵심기술 및 15대 미래서비스 개발 계획을 밝힌바 있다. 특히 10대 핵심 기술에 빅데이터가 포함돼 있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같은 계획을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진흥책으로 만들어 갈 것을 업계는 주문하고 있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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