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공공기관 “예행연습ㆍ인력ㆍ장비 필요한데…”
예산 줄줄이 삭감… 예산담당 전문성 결여 지적도
예산 줄줄이 삭감… 예산담당 전문성 결여 지적도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들이 데이터센터 이전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공공기관 IT 담당자들은 정부가 정보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예산 절감만 강요받고 있다며 볼멘 소리를 낸다.
7일 주요 공공기관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 한국고용정보원, 대한주택보증 등 공공기관들은 혁신도시로 데이터센터를 이전하기 위해 청구한 예산이 많게는 절반 가까이 삭감됐다고 전했다.
내년에 전주로 이전하는 국민연금공단은 이전 부지에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기획재정부에 총 160억원의 예산을 청구했다. 하지만 확정된 금액은 청구 예산의 절반인 80억원에 불과했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신청한 예산은 컨설팅을 통해 도출한 꼭 필요한 비용이었지만 기재부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깎으라고만 하니 정말 막막하다"고 말했다.
음성으로 이전하는 한국고용정보원 역시 이전 사업비 35억원을 청구했지만 20억원만 배정을 받았다. 부산으로 이전하는 대한주택보증 역시 이전 비용으로 20억원을 책정했지만 그대로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공공기관 데이터센터 이전 중 최대 규모인 한국전력도 내년에 이전 사업을 발주할 예정인데 정부의 이같은 분위기 속에 사업이 차질을 빚을까 내심 우려하고 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이전 사업은 단순히 서버만 옮기는 게 아니라 서비스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전하느냐가 핵심이어서 수차례 예행연습도 필요하고 전문 인력과 장비도 필요하다"며 "아무래도 정부의 예산 담당자들은 정보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 같은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기재부가 데이터센터 이전사업 예산에 `짠물 배정'을 하는 이유는 내년에만 143개 공공기관이 혁신도시로 한꺼번에 이전하면서 전산시스템 이전 사업이 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와 관련 기재부 관계자는 "전문성이 없다는 일부 지적은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예산 책정 시점부터 전문가가 참여한 평가위원회를 열어서 실제 이전에 필요한 예산인지를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배정한 예산이며, 일부 기관의 경우 과도하게 책정돼 삭감한 예가 있다"면서 "기관별 전산시스템 규모나 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예산을 반영하고 있다. 합리적인 예산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용철기자 jungyc@
7일 주요 공공기관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 한국고용정보원, 대한주택보증 등 공공기관들은 혁신도시로 데이터센터를 이전하기 위해 청구한 예산이 많게는 절반 가까이 삭감됐다고 전했다.
내년에 전주로 이전하는 국민연금공단은 이전 부지에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기획재정부에 총 160억원의 예산을 청구했다. 하지만 확정된 금액은 청구 예산의 절반인 80억원에 불과했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신청한 예산은 컨설팅을 통해 도출한 꼭 필요한 비용이었지만 기재부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깎으라고만 하니 정말 막막하다"고 말했다.
음성으로 이전하는 한국고용정보원 역시 이전 사업비 35억원을 청구했지만 20억원만 배정을 받았다. 부산으로 이전하는 대한주택보증 역시 이전 비용으로 20억원을 책정했지만 그대로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공공기관 데이터센터 이전 중 최대 규모인 한국전력도 내년에 이전 사업을 발주할 예정인데 정부의 이같은 분위기 속에 사업이 차질을 빚을까 내심 우려하고 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이전 사업은 단순히 서버만 옮기는 게 아니라 서비스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전하느냐가 핵심이어서 수차례 예행연습도 필요하고 전문 인력과 장비도 필요하다"며 "아무래도 정부의 예산 담당자들은 정보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 같은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기재부가 데이터센터 이전사업 예산에 `짠물 배정'을 하는 이유는 내년에만 143개 공공기관이 혁신도시로 한꺼번에 이전하면서 전산시스템 이전 사업이 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와 관련 기재부 관계자는 "전문성이 없다는 일부 지적은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예산 책정 시점부터 전문가가 참여한 평가위원회를 열어서 실제 이전에 필요한 예산인지를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배정한 예산이며, 일부 기관의 경우 과도하게 책정돼 삭감한 예가 있다"면서 "기관별 전산시스템 규모나 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예산을 반영하고 있다. 합리적인 예산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용철기자 jung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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