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네번째 대륙 찌르기

내달 `블레이드앤소울`로 재공략
리니지 등 3번 도전 번번히 실패
성패전망 엇갈려…업계 이목집중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엔씨소프트가 `블레이드앤소울'을 통해 중국 시장에 4번째 도전장을 낸다. 그동안 중국 시장은 국산게임의 새로운 성장동력 출구로 인식돼왔지만 최근에는 현지 기업의 성장으로 진입 장벽이 높아져 국내 기업들이 진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7일 중국 현지 미디어의 보도에 따르면 텐센트가 오는 29일부터 블레이드앤소울의 대규모 `계정 보류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번 테스트는 중국 현지에서만 다섯 번째 베타테스트로, 베타테스트 기간 중 생성된 계정 및 캐릭터 정보가 정식 공개서비스로 이관된다. 텐센트와 엔씨는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앞서 진행된 네 차례의 소규모 테스트와 달리 대규모 대중들을 상대로 한 베타테스트라는 점에서 빠르면 11월 중 정식서비스가 이뤄질 전망이다.

중국은 온라인게임에서 한국을 뒤쫓는 추격자 시장으로 꼽혔지만, 막대한 내수시장 규모를 기반으로 정부 지원, 해외 업체 규제 등으로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이 됐다. 이를 활용해 위메이드와 액토즈소프트, 스마일게이트, 아이덴티티티게임즈 등이 급성장했다. 네오위즈게임즈도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를 텐센트에 판매하는 중개무역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메이저 게임사에 등극했다.

엔씨와 넥슨의 치열한 선두 경쟁도 중국 시장에서 명암이 갈렸다. 엔씨는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을 각각 현지에 서비스하며 공략에 나섰으나 번번히 실패했다. 이 회사의 2분기 실적집계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 일부 유럽에서 엔씨 게임들이 거둔 매출 중 75% 가량을 현지 서비스사에 분배하고 받은 로열티 매출의 총합이 130억원에 그쳤다.

반면 넥슨은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를 텐센트를 통해 중국에 서비스한 후 분배받은 로열티 매출이 2분기 동안에만 1700억원에 달한다. 넥슨은 중국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엔씨소프트 지분을 인수, 이 회사의 1대 주주로 등극했고 세계 게임시장 빅4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특히 중국 현지 시장의 성과가 국내 게임산업의 젖줄이 되는 것은 물론 세계 게임시장 지도를 바꾸는 주된 요인이 되어왔다.

한국 게임의 현지 흥행 계보는 던전앤파이터와 크로스파이어 이후 명맥이 끊겼다. 현지 개발사들의 역량이 한국과 대등한 수준에 올라섰고, `리그오브레전드' 등 서구권 인기 게임이 현지에서 자리잡으며 한국 게임의 판로가 위축됐다. 국내에서 리그오브레전드 열풍과 모바일게임 득세로 고전하던 한국 업체에게 중국 시장 판로 위축은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블레이드앤소울의 현지 흥행 가능성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 엔씨의 개발력이 현지 1위 사업자 텐센트의 플랫폼 파워와 맞물려 "3전4기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반면 액션성과 스토리 기반인 게임의 특성상 콘텐츠 소모가 빠르고 게임 내 결과물을 사고파는 아이템 거래의 비중과 수요가 높은 현지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예측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성패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지만 블레이드앤소울 마저 통하지 않는다면 국내 업계에선 답이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업계 전체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정근기자 antilaw@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