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자산업 구도변화가 심상찮다.
추락하던 일본 전자업체들이 오랜 구조조정 끝에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부활조짐을 보이고 있고, 싸구려 저가 이미지에 빠져있던 중국업체들은 첨단기술을 확보하면서 맹추격중이다.
디지털TV, 스마트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에서 세계 1위를 굳건히 하고 있는 우리나라 삼성과 LG가 일본과 중국 사이 역습의 한 복판에 놓여 있는 모양새다. 우리기업들이 1등 상품을 다른 품목으로 확대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이때, 두 나라 전자업계의 부활과 추격은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삼성과 LG가 긴장감을 늦춰서는 안되는 이유다.
일본 전자업계는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하강곡선을 긋기 시작해 2008년 국제 금융위기 이후에는 한국 기업들에게 속속 선두 자리를 내주었다. 전자산업의 명가 소니가 몰락하고 파나소닉도 뒷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일본 전자업계의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그간의 구조조정과 정부의 지원,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부활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실제 실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소니는 2분기 34억엔(약 387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246억엔 적자였다. 매출도 13% 늘어 단순한 구조조정 효과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파나소닉도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한 642억엔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실적호조세에 힘입어 일본업계의 반격은 강화되고 있다.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소니는 이미 전략 스마트폰의 선전에 힘입어 일본 시장에서 36%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애플에 빼앗겼던 1위자리를 3년만에 되찾았다.
중국 전자업계의 움직임은 더욱 빠르다.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가전전시회 IFA 2013에서 보여준 중국업체들의 기술력은 우리 삼성전자와 LG전자, 일본 전자업계에 근접할 수준이다. 특히 광범위한 자국 내수시장은 물론 정부의 집중적인 토종기업 육성정책에 힘입어 생활가전뿐만 아니라 첨단 IT기기로까지 시장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우리가 극복한 바 있는 일본보다, 우리를 추격하며 새로 치고 올라오는 중국을 상대하는 것이 앞으로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고 있다.
일본 전자업계의 부활과 중국의 맹추격에 대해 국내 전자업계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삼성이 지난 10일 그룹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을 초청해 `일본 전자산업 동향 점검'을 주제로 강연을 들은 것도 이에 대한 대비의 일환으로 보인다.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된다. 혁신은 더 필요하다. 추격할 대상이 있는 집단은 부활하는 게 오히려 쉽다. 모방이라는 수단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서가며 추격을 받는 집단은 정 반대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 추격자들의 싼 가격 앞에 금방 무너진다.
애플이 최근 아이폰5S와 아이폰5C를 내 놓은 이후 소비자들로부터 받고 있는 비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이폰5를 출시한지 1년 만에 내 놓은 전략제품치곤 혁신은 찾아보기 힘들고, 그저 가격만 대폭 내린 것에 대한 실망감이다. 물론 애플은 저가제품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크게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신들이 힘겹게 구축해 놓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점유율 높이는 대가로 지불할 수밖에 없다.
리딩업체들의 고민은 늘 새로운 혁신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전자산업을 끌어가는 리딩기업으로 자리하기 위해선, 아직도 더 가열찬 자기혁신이 필요하다. 일본 전자업계의 부활은 아베정권의 환율정책만으로 그저 얻어진 것이 아니다. 10년이 넘게 빠져들었던 나락에서 벗어나기 위해 벌인 치열한 자기혁신 노력이 바탕에 있었음을 명심해야 한다.
추락하던 일본 전자업체들이 오랜 구조조정 끝에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부활조짐을 보이고 있고, 싸구려 저가 이미지에 빠져있던 중국업체들은 첨단기술을 확보하면서 맹추격중이다.
디지털TV, 스마트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에서 세계 1위를 굳건히 하고 있는 우리나라 삼성과 LG가 일본과 중국 사이 역습의 한 복판에 놓여 있는 모양새다. 우리기업들이 1등 상품을 다른 품목으로 확대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이때, 두 나라 전자업계의 부활과 추격은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삼성과 LG가 긴장감을 늦춰서는 안되는 이유다.
일본 전자업계는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하강곡선을 긋기 시작해 2008년 국제 금융위기 이후에는 한국 기업들에게 속속 선두 자리를 내주었다. 전자산업의 명가 소니가 몰락하고 파나소닉도 뒷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일본 전자업계의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그간의 구조조정과 정부의 지원,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부활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실제 실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소니는 2분기 34억엔(약 387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246억엔 적자였다. 매출도 13% 늘어 단순한 구조조정 효과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파나소닉도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한 642억엔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실적호조세에 힘입어 일본업계의 반격은 강화되고 있다.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소니는 이미 전략 스마트폰의 선전에 힘입어 일본 시장에서 36%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애플에 빼앗겼던 1위자리를 3년만에 되찾았다.
중국 전자업계의 움직임은 더욱 빠르다.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가전전시회 IFA 2013에서 보여준 중국업체들의 기술력은 우리 삼성전자와 LG전자, 일본 전자업계에 근접할 수준이다. 특히 광범위한 자국 내수시장은 물론 정부의 집중적인 토종기업 육성정책에 힘입어 생활가전뿐만 아니라 첨단 IT기기로까지 시장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우리가 극복한 바 있는 일본보다, 우리를 추격하며 새로 치고 올라오는 중국을 상대하는 것이 앞으로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고 있다.
일본 전자업계의 부활과 중국의 맹추격에 대해 국내 전자업계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삼성이 지난 10일 그룹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을 초청해 `일본 전자산업 동향 점검'을 주제로 강연을 들은 것도 이에 대한 대비의 일환으로 보인다.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된다. 혁신은 더 필요하다. 추격할 대상이 있는 집단은 부활하는 게 오히려 쉽다. 모방이라는 수단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서가며 추격을 받는 집단은 정 반대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 추격자들의 싼 가격 앞에 금방 무너진다.
애플이 최근 아이폰5S와 아이폰5C를 내 놓은 이후 소비자들로부터 받고 있는 비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이폰5를 출시한지 1년 만에 내 놓은 전략제품치곤 혁신은 찾아보기 힘들고, 그저 가격만 대폭 내린 것에 대한 실망감이다. 물론 애플은 저가제품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크게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신들이 힘겹게 구축해 놓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점유율 높이는 대가로 지불할 수밖에 없다.
리딩업체들의 고민은 늘 새로운 혁신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전자산업을 끌어가는 리딩기업으로 자리하기 위해선, 아직도 더 가열찬 자기혁신이 필요하다. 일본 전자업계의 부활은 아베정권의 환율정책만으로 그저 얻어진 것이 아니다. 10년이 넘게 빠져들었던 나락에서 벗어나기 위해 벌인 치열한 자기혁신 노력이 바탕에 있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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