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보기관, 중국산PC 퇴출 왜?

원격접속 가능하도록 전자회로 변경 의혹…레노버 공무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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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7-30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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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도구' 의혹에 휩싸인 중국산 PC가 영국 정보기관서 퇴출 위기에 몰렸다.

국내정보국(MI5)과 해외정보국(MI6) 등 영국의 정보기관들이 전산망의 사이버 침해 가능성을 우려해 중국 레노버가 생산한 PC의 공무 활용을 금지했다고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세계 최대의 PC업체인 레노버의 제품들은 최근 영국 정보기관들의 보안검사에서 이용자 몰래 원격 접속이 가능하도록 전자회로를 변경했다는 의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기술 전문가들은 레노버 PC에 사용된 반도체 칩에서 해킹을 위한 `백도어' 기능이 은폐된 것을 발견했으며, 이를 통해 컴퓨터의 정보에 접근하거나 컴퓨터를 정지시킬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호주파이낸셜리뷰는 이와 관련 영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다섯 개의 눈'(Five Eyes)으로 불리는 영어권 5개국의 정보기관들이 내부적으로 레노버 제품에 대한 사용금지 명령을 내렸다고 소개했다.

영국의 감청기관인 정보통신본부(GCHQ)는 이미 2000년대 중반 레노버 제품의 하드웨어와 펌웨어 등에서 이런 문제점을 발견해 이 회사의 PC 사용을 금지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도 지난 2006년 같은 이유로 레노버사의 PC 1만6천대의 사용을 중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레노버는 중국과학아카데미(CAS)가 최대지분(34%)을 보유해정부의 영향권 아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서방권을 겨냥한 사이버 위협의 대상으로 지목돼 왔다.

2005년 IBM의 PC사업을 인수해 세계적인 PC 업체로 도약했으며 지난해에는 190억 파운드(약 32조원)의 매출을 올려 세계 시장에서 17% 점유율을 유지했다.

레노버는 이와 관련 설명 자료를 통해 "모든 제품은 오랜 검증을 통해 안전성과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이번 논란으로 판매금지 등 그 어떤 조처가 내려졌다는 정보를 입수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호주 정부는 국가 광통신망 프로젝트에서 중국발 사이버 위협 가능성을 우려해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를 배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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