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돌 만 `잎사귀 집`에 알넣어 천적 눈속임
산이나 들판에서 식물 잎줄기가 절반쯤 잘려서 매달려 있거나 멍석처럼 돌돌 말려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행동을 하는 곤충은 새의 거위처럼 목이 길어서 거위벌레로 불리는 곤충이다. 사실 이 곤충은 목이 없는데 머리 뒷부분이 긴 목처럼 보여서 이름이 붙었다.
암컷보다 수컷이 긴 경우가 많다. 유럽은 곤충의 생김새보다 행동에 맞춰 `Leaf-Rolling Weevils'로 부른다. 암컷이 식물 잎을 이용해 집을 짓는다는 데 착안한 이름이다.
거위벌레류는 딱정벌레 가운데 거위벌레과(Attelabidae)에 속하며 우리나라에 약 33종이 서식한다. 이 가운데 거위벌레(Apoderus jekelii Roelofs)는 우리나라 대표종으로, 가장 흔한 종 가운데 하나다.
몸 크기는 6.5∼10㎜로 거위벌레류중 대형종에 속한다. 수컷은 암컷보다 머리 뒷부분이 거위처럼 훨씬 길다. 암수의 몸 색깔은 변이가 심하다. 더듬이를 포함해 머리도 검은색이지만 머리뒷부분은 어두운 적갈색이다. 가슴과 딱지날개도 전체적으로 붉은색이다.
배 아랫면은 검은색이다. 다리도 검은색이지만 넙적다리 마디의 중간은 붉은색이다. 머리와 가슴 표면은 비교적 매끈하지만 딱지날개는 마치 곰보처럼 크고 거친 홈이 세로로 많이 나 있다. 깊은 홈과 홈으로 인해 사이는 마치 세로로 융기된 것처럼 거칠게 보인다.
성충은 5월부터 산란하기 위해 알 집짓기에 바쁘다. 애벌레가 먹기에 알맞은 식물은 오리나무, 개암나무, 자작나무, 밤나무, 장미, 딸기, 벚나무 등 매우 다양하다.
거위벌레는 산란하기에 적당한 먹이식물 잎을 선택해 잎의 기부부근 잎줄기를 적당히 잘라 잎이 꺾이도록 한다. 또 입으로 식물 잎을 가로로 물어서 접고 잎 아랫면 끝부분에 알을 1개 낳은 후 잎 끝부분부터 돌돌 말기 시작한다. 엄지손가락 굵기의 원통형 알집이 완성된다.
시간이 지나면 잎으로 만든 알집은 떨어지고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알집을 먹으며 번데기가 된다. 이런 독특한 생활사를 하는 이유는 집 속에 있는 알은 노출된 알보다 천적으로부터 포식 또는 기생당할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작은 미물인 곤충의 모성본능과 종족번식 본능이 놀랍다.
안승락 박사(국립중앙과학관)
암컷보다 수컷이 긴 경우가 많다. 유럽은 곤충의 생김새보다 행동에 맞춰 `Leaf-Rolling Weevils'로 부른다. 암컷이 식물 잎을 이용해 집을 짓는다는 데 착안한 이름이다.
거위벌레류는 딱정벌레 가운데 거위벌레과(Attelabidae)에 속하며 우리나라에 약 33종이 서식한다. 이 가운데 거위벌레(Apoderus jekelii Roelofs)는 우리나라 대표종으로, 가장 흔한 종 가운데 하나다.
몸 크기는 6.5∼10㎜로 거위벌레류중 대형종에 속한다. 수컷은 암컷보다 머리 뒷부분이 거위처럼 훨씬 길다. 암수의 몸 색깔은 변이가 심하다. 더듬이를 포함해 머리도 검은색이지만 머리뒷부분은 어두운 적갈색이다. 가슴과 딱지날개도 전체적으로 붉은색이다.
배 아랫면은 검은색이다. 다리도 검은색이지만 넙적다리 마디의 중간은 붉은색이다. 머리와 가슴 표면은 비교적 매끈하지만 딱지날개는 마치 곰보처럼 크고 거친 홈이 세로로 많이 나 있다. 깊은 홈과 홈으로 인해 사이는 마치 세로로 융기된 것처럼 거칠게 보인다.
성충은 5월부터 산란하기 위해 알 집짓기에 바쁘다. 애벌레가 먹기에 알맞은 식물은 오리나무, 개암나무, 자작나무, 밤나무, 장미, 딸기, 벚나무 등 매우 다양하다.
거위벌레는 산란하기에 적당한 먹이식물 잎을 선택해 잎의 기부부근 잎줄기를 적당히 잘라 잎이 꺾이도록 한다. 또 입으로 식물 잎을 가로로 물어서 접고 잎 아랫면 끝부분에 알을 1개 낳은 후 잎 끝부분부터 돌돌 말기 시작한다. 엄지손가락 굵기의 원통형 알집이 완성된다.
시간이 지나면 잎으로 만든 알집은 떨어지고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알집을 먹으며 번데기가 된다. 이런 독특한 생활사를 하는 이유는 집 속에 있는 알은 노출된 알보다 천적으로부터 포식 또는 기생당할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작은 미물인 곤충의 모성본능과 종족번식 본능이 놀랍다.
안승락 박사(국립중앙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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