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거래소
지난 4월 복수거래소를 허용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간 국내에서 금융투자 상품이 거래되는 공인 시장으로는 한국거래소가 유일했지만, 이번 개정에 따라 금융투자 상품의 상장 기능을 갖는 거래소 외에 다자간매매체결회사(대체거래소, ATS)를 설립할 수 있게 됐다.
복수거래소를 정보기술의 측면에서 보면 거래시스템과 체계가 복잡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증권거래에서 발생하는 가격정보와 이를 시장으로 전송하는 주문정보는 한곳으로만 통했다. 증권회사는 한국거래소가 제공하는 데이터 형식에 맞춰 시스템을 설계하고 운영하면 됐다. 하지만 복수거래소가 생기면 각 시장마다 제각각 다른 데이터 형식과 접속 방식을 갖게 된다. 기존 증권사 시스템만으로는 정보 처리가 어려진다는 의미다.
이처럼 변화하는 환경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먼저 복합 이벤트 처리 기술(CEP, Complex Event Processing)을 사용할 수 있다. 복수시장에서 동일한 상품에 대해 서로 다른 거래가격과 물량이 형성될 경우 단일 상품에 대한 통합 호가표를 작성해야 하는데, 이때 여러 정보 원천에서 전송되는 데이터를 표준 형식으로 변환해 시스템 내부의 공통된 규칙에 따라 데이터를 처리하는 CEP 기술이 필요하다. 이 기술은 주로 외환마진거래에서 각 은행의 발표를 정리해 통합 호가표를 작성하거나 다양한 주문 전략에 따라 고빈도주문을 발생시키는데 사용된다.
이와 함께 지능형 주문전달시스템도 필요한 요소다. 증권회사는 고객의 주문을 처리하면서 고객에게 가장 유리한 가격으로 체결할 수 있는 시장을 판단해야 한다. 가격정보는 매순간 변하기 때문에 거래 시장과 증권사 시스템 사이에서 자동으로 주문을 전달해주는 시스템, 즉 스마트오더라우팅(SOR, Smart Order Routing)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같은 시스템 요소와 더불어 데이터 형식과 전송방식의 표준화도 반드시 고려해야 할 대상이다. 시스템의 복잡성이 높아질수록 정보기술에 대한 투자비용 역시 높아지기 때문에 표준화 요구가 커지게 된다. 세계적으로 증권시스템에서 표준으로 사용하는 FIX(Financial Information eXchange) 규약이 국내에서는 일부 영역에만 적용되지만, 향후 가격정보 및 주문 처리뿐만 아니라 청산 정보의 전송으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환경의 변화는 시장 참가자들에게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만들어준다. 정보기술을 제공하는 업체와 사용하는 증권사 모두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른 기회를 살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금융IT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현실적 반영이 동반돼야 한다.
황석주 코스콤 금융솔루션부 차장
지난 4월 복수거래소를 허용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간 국내에서 금융투자 상품이 거래되는 공인 시장으로는 한국거래소가 유일했지만, 이번 개정에 따라 금융투자 상품의 상장 기능을 갖는 거래소 외에 다자간매매체결회사(대체거래소, ATS)를 설립할 수 있게 됐다.
복수거래소를 정보기술의 측면에서 보면 거래시스템과 체계가 복잡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증권거래에서 발생하는 가격정보와 이를 시장으로 전송하는 주문정보는 한곳으로만 통했다. 증권회사는 한국거래소가 제공하는 데이터 형식에 맞춰 시스템을 설계하고 운영하면 됐다. 하지만 복수거래소가 생기면 각 시장마다 제각각 다른 데이터 형식과 접속 방식을 갖게 된다. 기존 증권사 시스템만으로는 정보 처리가 어려진다는 의미다.
이처럼 변화하는 환경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먼저 복합 이벤트 처리 기술(CEP, Complex Event Processing)을 사용할 수 있다. 복수시장에서 동일한 상품에 대해 서로 다른 거래가격과 물량이 형성될 경우 단일 상품에 대한 통합 호가표를 작성해야 하는데, 이때 여러 정보 원천에서 전송되는 데이터를 표준 형식으로 변환해 시스템 내부의 공통된 규칙에 따라 데이터를 처리하는 CEP 기술이 필요하다. 이 기술은 주로 외환마진거래에서 각 은행의 발표를 정리해 통합 호가표를 작성하거나 다양한 주문 전략에 따라 고빈도주문을 발생시키는데 사용된다.
이와 함께 지능형 주문전달시스템도 필요한 요소다. 증권회사는 고객의 주문을 처리하면서 고객에게 가장 유리한 가격으로 체결할 수 있는 시장을 판단해야 한다. 가격정보는 매순간 변하기 때문에 거래 시장과 증권사 시스템 사이에서 자동으로 주문을 전달해주는 시스템, 즉 스마트오더라우팅(SOR, Smart Order Routing)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같은 시스템 요소와 더불어 데이터 형식과 전송방식의 표준화도 반드시 고려해야 할 대상이다. 시스템의 복잡성이 높아질수록 정보기술에 대한 투자비용 역시 높아지기 때문에 표준화 요구가 커지게 된다. 세계적으로 증권시스템에서 표준으로 사용하는 FIX(Financial Information eXchange) 규약이 국내에서는 일부 영역에만 적용되지만, 향후 가격정보 및 주문 처리뿐만 아니라 청산 정보의 전송으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환경의 변화는 시장 참가자들에게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만들어준다. 정보기술을 제공하는 업체와 사용하는 증권사 모두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른 기회를 살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금융IT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현실적 반영이 동반돼야 한다.
황석주 코스콤 금융솔루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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