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서 거품 분비…천적 접근 '원천봉쇄'
산길을 걷다보면 맑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물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맞을 때가 있다. 바로 특이한 곤충이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물거품 같은 분비물이다. 바로 거품벌레이다. 애벌레가 거품 같은 독특한 분비물 보호 집을 만들고 그 안에서 생활한다.
거품벌레는 매미목에 속하는 비교적 작은 곤충이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거품벌레는 쥐머리거품벌레과에 속하는 1종과 거품벌레과에 속하는 29종을 합쳐 모두 30종이다.
크기가 다양하지만 우리나라에 사는 종들은 5∼13㎜다. 형태도 다양한데 일반적으로 매미를 매우 작게 축소한 모양으로 생각하면 된다. 날개는 매미처럼 투명하지 않고 암갈색에서부터 회갈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무늬가 있는 종들도 많다. 성충들은 주로 5월부터 9월에 거쳐 활동한다. 뒷다리가 잘 발달하여 위협을 받으면 벼룩이나 메뚜기처럼 매우 잘 도약하며 애벌레도 거품을 제거하면 매우 잘 뛴다.
주로 들판의 쑥 등 초본류, 개울가 버드나무와 같은 다양한 관목류를 비롯해 산간지역의 관목류, 침엽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식물의 즙액을 빨아먹으며 전국적으로 분포한다. 특히 솔거품벌레(Aphrophora flavipes) 유충은 소나무 새순에 기생해 그을음병을 일으켜서 나뭇가지가 시커멓게 변색되어 성장에 피해를 받기도 한다.
버드나무에 서식하는 거품벌레(A. costalis), 버드나무를 비롯해 쑥이나 다른 초본류에도 서식하는 노랑무늬거품벌레(A. major), 주로 가문비나무나 전나무와 같은 산림지대 침엽수 잎이나 작은 가지에 서식하는 설악거품벌레(Aphilaenus nigripectus) 등을 비롯해 초지에서부터 높은 산림지대까지 넓게 분포한다.
거품벌레 애벌레는 항문에서 마치 사람이 침을 뱉어 놓은 것과 같은 비누거품 모양의 액체를 분비하고 그 속에서 생활한다. 분비물 안에 한 마리가 사는 종도 있고, 서로 모여 큰 거품을 만들어 같이 공존하는 종들도 있다. 애벌레는 노출된 애벌레 상태로 살아가는 곤충들에 비해 무당벌레, 개미, 침노린재류, 딱정벌레 등 주변 천적들에 잡아먹힐 확률이 훨씬 낮다. 또 거품으로 천적들에게 혐오감을 유발시켜 접근을 기피하게 한다.
버드나무류나 포플러를 먹는 잎벌레곤충은 식물로부터 얻은 살리신을 비롯해 스테로이드 글루코사이드, 질소산화물 같은 화학적 방어물질을 알에 전달해 포식자에게 독으로 작용한다.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마 거품벌레 분비물에도 천적들이 기피하거나 싫어하는 다양한 독성 방어물질이 들어있을 것이다.
이런 작은 곤충들의 생존 전략이 놀랍고 자연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 너무 부족한 것 또한 놀랍다.
안승락 박사(국립중앙과학관)
거품벌레는 매미목에 속하는 비교적 작은 곤충이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거품벌레는 쥐머리거품벌레과에 속하는 1종과 거품벌레과에 속하는 29종을 합쳐 모두 30종이다.
크기가 다양하지만 우리나라에 사는 종들은 5∼13㎜다. 형태도 다양한데 일반적으로 매미를 매우 작게 축소한 모양으로 생각하면 된다. 날개는 매미처럼 투명하지 않고 암갈색에서부터 회갈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무늬가 있는 종들도 많다. 성충들은 주로 5월부터 9월에 거쳐 활동한다. 뒷다리가 잘 발달하여 위협을 받으면 벼룩이나 메뚜기처럼 매우 잘 도약하며 애벌레도 거품을 제거하면 매우 잘 뛴다.
주로 들판의 쑥 등 초본류, 개울가 버드나무와 같은 다양한 관목류를 비롯해 산간지역의 관목류, 침엽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식물의 즙액을 빨아먹으며 전국적으로 분포한다. 특히 솔거품벌레(Aphrophora flavipes) 유충은 소나무 새순에 기생해 그을음병을 일으켜서 나뭇가지가 시커멓게 변색되어 성장에 피해를 받기도 한다.
버드나무에 서식하는 거품벌레(A. costalis), 버드나무를 비롯해 쑥이나 다른 초본류에도 서식하는 노랑무늬거품벌레(A. major), 주로 가문비나무나 전나무와 같은 산림지대 침엽수 잎이나 작은 가지에 서식하는 설악거품벌레(Aphilaenus nigripectus) 등을 비롯해 초지에서부터 높은 산림지대까지 넓게 분포한다.
거품벌레 애벌레는 항문에서 마치 사람이 침을 뱉어 놓은 것과 같은 비누거품 모양의 액체를 분비하고 그 속에서 생활한다. 분비물 안에 한 마리가 사는 종도 있고, 서로 모여 큰 거품을 만들어 같이 공존하는 종들도 있다. 애벌레는 노출된 애벌레 상태로 살아가는 곤충들에 비해 무당벌레, 개미, 침노린재류, 딱정벌레 등 주변 천적들에 잡아먹힐 확률이 훨씬 낮다. 또 거품으로 천적들에게 혐오감을 유발시켜 접근을 기피하게 한다.
버드나무류나 포플러를 먹는 잎벌레곤충은 식물로부터 얻은 살리신을 비롯해 스테로이드 글루코사이드, 질소산화물 같은 화학적 방어물질을 알에 전달해 포식자에게 독으로 작용한다.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마 거품벌레 분비물에도 천적들이 기피하거나 싫어하는 다양한 독성 방어물질이 들어있을 것이다.
이런 작은 곤충들의 생존 전략이 놀랍고 자연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 너무 부족한 것 또한 놀랍다.
안승락 박사(국립중앙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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