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식품ㆍ생물농업 기반 `미래 먹거리` 창출
식물종자ㆍ첨가물 등 만들어
시장 성장 가능성 `무한대`
미국ㆍ일본 60% 이상 점유
최근 식량위기로 인해 미생물 발효를 기반으로 한 그린 바이오 분야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전 세계 인류는 앞으로도 4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에 따른 식량은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가들의 소득증가로 육류 소비가 증가하고 있고, 이로 인해 엄청난 양의 사료도 필요합니다. 결과적으로 라이신과 같은 사료용 아미노산이 곡물을 대신해 필수 영양성분을 채워주고, 잘 자란 가축은 양질의 동물성 단백질원을 인간에게 제공하는 인류 먹거리 해결 구조를 만들게 되는 것입니다.
바이오 사업은 크게 레드, 화이트, 그린 바이오의 세 범주로 구분됩니다. 레드 바이오(Red Biotech)는 바이오 제약사업을 의미하고, 화이트 바이오(White Biotech)는 바이오 에탄올 등의 화석 대체연료와 친환경 생활소재 등의 사업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는 바이오는 레드 또는 화이트 바이오로 볼 수 있습니다. 반면 그린 바이오(Green Biotech)는 바이오 식품, 생물농업 등 미생물 및 식물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능성 소재와 식물종자, 첨가물 등을 만들어내는 사업입니다. CJ제일제당을 비롯한 대상 등 일부 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핵산(식품조미소재)과 라이신(사료용 아미노산) 등이 이에 속합니다.
그린 바이오의 가장 대표적인 제품 중 하나인 핵산은 맛의 풍미를 강하게 하는 식품조미소재로, 해외에서는 강한 맛과 품질로 그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안전한 식품첨가제로 꼽힙니다. 핵산은 현재 세계 1위 조미료로 등극했고, 네슬레, 마스타식품(Master Food), 유니레버 등 글로벌 식품기업에서 다양한 제품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 핵산 수요의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인도네시아 3대 라면업체에서도 핵산 소비가 늘고 있어 향후 시장 전망은 밝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핵산 연구개발 시초=한국에 비해 일찍 근대문명을 받아들이며 공업화에 앞섰던 일본이 핵산계 조미료 성분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일본은 한국과 문화적으로 유사한 식습관을 갖고 있어 오래 전부터 해조류, 버섯류, 육류를 이용한 국물 요리가 많았습니다. 이런 식습관에서 유래하는 맛의 성분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흔히 조미료라 칭하는 제품이 갖고 있는 맛의 본체를 밝혀내게 된 것입니다. 핵산계 조미료의 개발은 일본 식품업계에 일대 혁신을 불러일으킨 것은 물론, 일본의 발효공업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의약품 및 새로운 발효 제품 개발의 기틀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이와 같이 핵산계 조미료의 생산기술은 일본의 독점기술로서 해외 정보유출이 철저히 금지돼 있습니다. 일본 조미료 업계는 핵산계 조미료 완제품만을 수출할 뿐 제조공법에 대한 노하우는 철저히 관리해 자국만의 산업병기로 지켜오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1960년대를 지나면서 고도 경제성장으로 식생활이 크게 안정됐고, 국민들은 가공식품과 인스턴트 식품에 대한 다양화와 품질향상을 요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그때까지 MSG(조미료)에만 의존하는 실정이었습니다.
국내 학계에서도 1960년대에 들어오면서부터 핵산을 자체 개발하고자 몇 차례 시도했지만 공업적으로 진척되지는 못했습니다. 이로 인해 일부 기업들은 미생물학, 유전학, 생화학, 발효화학 및 발효공학 등의 모든 분야를 총동원한 발효공업의 최첨단 기술로 알려져 있던 직접 발효법에 대한 연구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국내 첫 연구는 어느 대기업에서 1972년부터 1977년까지 만 6년의 연구를 거듭해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핵산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연구개발을 통해 우리나라 발효공업사의 유산 중 가장 빛나는 업적을 완성시킨 셈입니다. 일본 발효의 일대 특징이라고 자부했던 핵산 발효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는 것은 국내 발효 공업 상 큰 의미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후 핵산의 개발을 기점으로, 국내에서는 MSG와 핵산을 함께 사용한 복합조미료가 출현하는 등 국내 조미료 시장은 많은 변화를 겪게 됐고, 1960년 7개 사였던 조미료 회사는 현재 CJ제일제당과 대상의 양대 체제로 바뀌어 국내 및 해외에서 조미료 공급원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동물 사료에 첨가되는 라이신=핵산이 음식의 맛을 위한 첨가제라면 라이신은 동물 사료에 첨가되는 아미노산입니다. 생명체를 구성하는 단백질은 약 20개의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중 일부는 체내에서 합성되지 못하고 반드시 외부로부터 섭취해야 하는데 이를 필수 아미노산이라고 합니다. 라이신은 이러한 필수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가축의 경우 사료에 포함된 콩, 옥수수 등을 통해 섭취가 가능하나 일반적으로 곡물만을 통해 성장에 필요한 라이신을 충분히 공급받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부족한 부분을 합성 라이신의 첨가를 통해 보충하게 되는 것이지요. 합성 아미노산의 사용은 사료 내 필수 아미노산의 균형을 맞춰 주고, 영양소 과부족을 최소화하며, 소화효율을 높여 적정수준 사용 시 사료효율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축의 영양소 요구량을 충족하면서도 사료 내 단백질을 줄여줌으로써 가축배설물 내의 질소 함유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합성 라이신을 사용함으로써 가축의 성장 촉진 및, 원가개선이 가능하게 되고, 가축의 질소 배출량 감소를 통해 환경오염 방지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가축 사료의 선진화, 육류 소비의 증대 및 환경오염과 관련한 가축배설물의 규제강화로 라이신을 포함한 합성 아미노산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미래 먹거리로 수익성이 높고 시장가능성이 무한한 그린 바이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힘찬 행보를 기업들은 계속하고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내 그린 바이오 시장에 있어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기술경쟁력 확보는 물론, 글로벌 영토확장으로 독보적인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합니다. 현재 이 시장은 미국 ADM사와 일본 아지노모토사가 60% 이상 선점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의 미국 라이신 공장은 연간 라이신 10만 톤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고,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정유진기자 yjin@
시장 성장 가능성 `무한대`
미국ㆍ일본 60% 이상 점유
최근 식량위기로 인해 미생물 발효를 기반으로 한 그린 바이오 분야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전 세계 인류는 앞으로도 4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에 따른 식량은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가들의 소득증가로 육류 소비가 증가하고 있고, 이로 인해 엄청난 양의 사료도 필요합니다. 결과적으로 라이신과 같은 사료용 아미노산이 곡물을 대신해 필수 영양성분을 채워주고, 잘 자란 가축은 양질의 동물성 단백질원을 인간에게 제공하는 인류 먹거리 해결 구조를 만들게 되는 것입니다.
바이오 사업은 크게 레드, 화이트, 그린 바이오의 세 범주로 구분됩니다. 레드 바이오(Red Biotech)는 바이오 제약사업을 의미하고, 화이트 바이오(White Biotech)는 바이오 에탄올 등의 화석 대체연료와 친환경 생활소재 등의 사업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는 바이오는 레드 또는 화이트 바이오로 볼 수 있습니다. 반면 그린 바이오(Green Biotech)는 바이오 식품, 생물농업 등 미생물 및 식물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능성 소재와 식물종자, 첨가물 등을 만들어내는 사업입니다. CJ제일제당을 비롯한 대상 등 일부 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핵산(식품조미소재)과 라이신(사료용 아미노산) 등이 이에 속합니다.
그린 바이오의 가장 대표적인 제품 중 하나인 핵산은 맛의 풍미를 강하게 하는 식품조미소재로, 해외에서는 강한 맛과 품질로 그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안전한 식품첨가제로 꼽힙니다. 핵산은 현재 세계 1위 조미료로 등극했고, 네슬레, 마스타식품(Master Food), 유니레버 등 글로벌 식품기업에서 다양한 제품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 핵산 수요의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인도네시아 3대 라면업체에서도 핵산 소비가 늘고 있어 향후 시장 전망은 밝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핵산 연구개발 시초=한국에 비해 일찍 근대문명을 받아들이며 공업화에 앞섰던 일본이 핵산계 조미료 성분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일본은 한국과 문화적으로 유사한 식습관을 갖고 있어 오래 전부터 해조류, 버섯류, 육류를 이용한 국물 요리가 많았습니다. 이런 식습관에서 유래하는 맛의 성분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흔히 조미료라 칭하는 제품이 갖고 있는 맛의 본체를 밝혀내게 된 것입니다. 핵산계 조미료의 개발은 일본 식품업계에 일대 혁신을 불러일으킨 것은 물론, 일본의 발효공업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의약품 및 새로운 발효 제품 개발의 기틀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이와 같이 핵산계 조미료의 생산기술은 일본의 독점기술로서 해외 정보유출이 철저히 금지돼 있습니다. 일본 조미료 업계는 핵산계 조미료 완제품만을 수출할 뿐 제조공법에 대한 노하우는 철저히 관리해 자국만의 산업병기로 지켜오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1960년대를 지나면서 고도 경제성장으로 식생활이 크게 안정됐고, 국민들은 가공식품과 인스턴트 식품에 대한 다양화와 품질향상을 요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그때까지 MSG(조미료)에만 의존하는 실정이었습니다.
국내 학계에서도 1960년대에 들어오면서부터 핵산을 자체 개발하고자 몇 차례 시도했지만 공업적으로 진척되지는 못했습니다. 이로 인해 일부 기업들은 미생물학, 유전학, 생화학, 발효화학 및 발효공학 등의 모든 분야를 총동원한 발효공업의 최첨단 기술로 알려져 있던 직접 발효법에 대한 연구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국내 첫 연구는 어느 대기업에서 1972년부터 1977년까지 만 6년의 연구를 거듭해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핵산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연구개발을 통해 우리나라 발효공업사의 유산 중 가장 빛나는 업적을 완성시킨 셈입니다. 일본 발효의 일대 특징이라고 자부했던 핵산 발효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는 것은 국내 발효 공업 상 큰 의미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후 핵산의 개발을 기점으로, 국내에서는 MSG와 핵산을 함께 사용한 복합조미료가 출현하는 등 국내 조미료 시장은 많은 변화를 겪게 됐고, 1960년 7개 사였던 조미료 회사는 현재 CJ제일제당과 대상의 양대 체제로 바뀌어 국내 및 해외에서 조미료 공급원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동물 사료에 첨가되는 라이신=핵산이 음식의 맛을 위한 첨가제라면 라이신은 동물 사료에 첨가되는 아미노산입니다. 생명체를 구성하는 단백질은 약 20개의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중 일부는 체내에서 합성되지 못하고 반드시 외부로부터 섭취해야 하는데 이를 필수 아미노산이라고 합니다. 라이신은 이러한 필수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가축의 경우 사료에 포함된 콩, 옥수수 등을 통해 섭취가 가능하나 일반적으로 곡물만을 통해 성장에 필요한 라이신을 충분히 공급받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부족한 부분을 합성 라이신의 첨가를 통해 보충하게 되는 것이지요. 합성 아미노산의 사용은 사료 내 필수 아미노산의 균형을 맞춰 주고, 영양소 과부족을 최소화하며, 소화효율을 높여 적정수준 사용 시 사료효율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축의 영양소 요구량을 충족하면서도 사료 내 단백질을 줄여줌으로써 가축배설물 내의 질소 함유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합성 라이신을 사용함으로써 가축의 성장 촉진 및, 원가개선이 가능하게 되고, 가축의 질소 배출량 감소를 통해 환경오염 방지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가축 사료의 선진화, 육류 소비의 증대 및 환경오염과 관련한 가축배설물의 규제강화로 라이신을 포함한 합성 아미노산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미래 먹거리로 수익성이 높고 시장가능성이 무한한 그린 바이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힘찬 행보를 기업들은 계속하고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내 그린 바이오 시장에 있어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기술경쟁력 확보는 물론, 글로벌 영토확장으로 독보적인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합니다. 현재 이 시장은 미국 ADM사와 일본 아지노모토사가 60% 이상 선점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의 미국 라이신 공장은 연간 라이신 10만 톤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고,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정유진기자 y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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