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시장 지배력 유지ㆍ모바일 신시장 개척이 승부 갈라
`밀리언아서` 흥행처럼 `탈 카카오 플랫폼` 틈새는 존재
급변하는 시장서 위축되기보다 치밀한 전략 수립 중요
`밀리언아서` 흥행처럼 `탈 카카오 플랫폼` 틈새는 존재
급변하는 시장서 위축되기보다 치밀한 전략 수립 중요
■ 모바일 게임 `한류 시대`
게임산업 전반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메이저 게임사들간 개발사 인수 및 판권확보 경쟁에서 밀린 기업들이 사업성 악화가 가시화되며 대규모 구조조정을 반복하고 있다. 중견 온라인게임사 상당수가 전통적인 주력사업에서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모바일 플랫폼 전환을 서두르고 있지만, 이 또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모바일 플랫폼과 소셜 요소가 접목한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선 연이어 축포가 터지고 있지만, 이 또한 플랫폼 홀더와 채널링 사업자, 배급사와 개발사가 수익을 나눠 갖는 근본적인 한계를 감안하면 알려진 만큼의 수익성을 담보하진 못한다.
제품 이용 주기가 짧은 모바일게임의 특성상 장기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하기 어렵고 기업공개나 매각과 같은 성공사례가 나오기도 힘들다. 돌이켜보면 카카오나 구글, 애플과 같은 플랫폼 업체를 제외하면 `누구도 행복하지 못한 시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와 같은 현상의 첫 단추는 온라인 게임 시장의 기본적인 특성에서 비롯됐다.
게이머 층과 비 게이머 층의 구분이 뚜렷하고 내수시장 볼륨의 한계 또한 명확한데, 온라인게임의 특성상 성공한 게임이 짧으면 5년, 길면 10년 이상 이용자들을 붙잡아두고 지배력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성공한 타이틀을 보유한 개발사와 해당 게임의 판권이 천정부지로 뛰기 마련이고, 이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서 넥슨이 승리하며 여타 기업들의 위축은 불가피하다.
넥슨의 경우 `던전앤파이터'부터 시작해 `피파온라인3'을 확보하기 까지 대부분의 인수합병 및 판권경쟁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온라인게임 매출 정체, 엔씨 등 지분을 확보한 회사들의 기업 가치 하락은 승자인 넥슨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
하지만 기회는 있다. 변화하는 시장의 트렌드를 고려하고, 글로벌 시장에 대한 도전을 통해 스스로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
최근 액션 롤플레잉게임 `크리티카'를 론칭, 성공시킨 올엠의 이종명 대표는 "쉽지 않은 시장이지만,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영역을 갈고 닦아 만든 성과물로 일단 초기 시장에 진입하는 데는 성공했다"고 밝혔다. 해당 게임은 동종 장르의 인기작 `던전앤파이터'를 누르고 PC방 탑10에 올라섰고,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는 차별화된 MMORPG로 시장에 부각되며 역시 성공사례를 썼다. 어려워진 시장 상황임은 분명하지만, 이용자들의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제대로 된 게임을 제작해 성공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은 `좁게나마' 열려있는 것이다.
조영기 CJ E&M 넷마블 부문대표는 "현재 대형 온라인게임 개발의 명맥이 끊기고 있는데, 2017년 전후한 시기에는 온라인게임 신작이 없어 배급사가 게임을 내놓지 못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며 "위축되지 않고 고품질의 게임을 만들면, 향후 게임시장에 입성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이 될 수 도 있다"고 진단했다.
넷마블은 최근 온라인게임 `하운즈'로 성공을 거뒀고, 산하 개발 스튜디오들이 `다함께 차차차' 등을 성공시키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비록 온라인게임 성공사례는 아직 많지 않지만, 투자의욕을 꺽지 않고 개발력을 확충한 결과 각 스튜디오들이 모바일 게임으로 성공작을 내면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이 서든어택 판권 상실 후 소극적인 배급 체제만 유지하고 있었으면 더욱 어려운 지경에 내몰렸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모바일 게임시장은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의 장이다.
카카오톡으로 촉발된 모바일 게임 열풍이 게이머와 비 게이머의 장벽을 허물었고, 게임에 눈을 뜬 비 게이머 층들이 점차 고도화된 게임 장르로 옮겨올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이로 인해, 새로운 수요층이 게임시장으로 유입된 것은 게임사들에 큰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카카오톡 수혜를 입고 있는 소형 개발사들 보다 전통적인 게임 개발 및 서비스 군에 더 큰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견 개발사의 대표는 "넥슨과 엔씨, 한게임과 넷마블 등 주요 게임사들은 기존 온라인 게임 개발과 배급, 해외진출 등 전통적 비즈니스에 쏟는 힘을 줄이지 않고도 모바일 신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며 "기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모바일 신시장을 개척하느냐의 여부가 한국 게임산업의 미래를 가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는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이 카카오톡으로 집중되면서, 모바일 신규 진입을 꾀하는 대형 게임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일본에서 `퍼즐앤드래곤', 한국에서 `밀리언아서'가 흥행한 것처럼 소셜 플랫폼 입점 없이도 성공작을 내는 것은 분명 가능해 보인다.
전통시장의 고수나 확대, 신시장의 개척 모두 치밀한 전략 수립과 투자 등 `인내'가 바탕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전환기 시장에서 움츠러 들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와 적극적인 활로 모색이 `정답'이라고 지적한다.
서정근기자 antilaw@
게임산업 전반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메이저 게임사들간 개발사 인수 및 판권확보 경쟁에서 밀린 기업들이 사업성 악화가 가시화되며 대규모 구조조정을 반복하고 있다. 중견 온라인게임사 상당수가 전통적인 주력사업에서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모바일 플랫폼 전환을 서두르고 있지만, 이 또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모바일 플랫폼과 소셜 요소가 접목한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선 연이어 축포가 터지고 있지만, 이 또한 플랫폼 홀더와 채널링 사업자, 배급사와 개발사가 수익을 나눠 갖는 근본적인 한계를 감안하면 알려진 만큼의 수익성을 담보하진 못한다.
제품 이용 주기가 짧은 모바일게임의 특성상 장기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하기 어렵고 기업공개나 매각과 같은 성공사례가 나오기도 힘들다. 돌이켜보면 카카오나 구글, 애플과 같은 플랫폼 업체를 제외하면 `누구도 행복하지 못한 시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와 같은 현상의 첫 단추는 온라인 게임 시장의 기본적인 특성에서 비롯됐다.
게이머 층과 비 게이머 층의 구분이 뚜렷하고 내수시장 볼륨의 한계 또한 명확한데, 온라인게임의 특성상 성공한 게임이 짧으면 5년, 길면 10년 이상 이용자들을 붙잡아두고 지배력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성공한 타이틀을 보유한 개발사와 해당 게임의 판권이 천정부지로 뛰기 마련이고, 이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서 넥슨이 승리하며 여타 기업들의 위축은 불가피하다.
넥슨의 경우 `던전앤파이터'부터 시작해 `피파온라인3'을 확보하기 까지 대부분의 인수합병 및 판권경쟁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온라인게임 매출 정체, 엔씨 등 지분을 확보한 회사들의 기업 가치 하락은 승자인 넥슨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
하지만 기회는 있다. 변화하는 시장의 트렌드를 고려하고, 글로벌 시장에 대한 도전을 통해 스스로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
최근 액션 롤플레잉게임 `크리티카'를 론칭, 성공시킨 올엠의 이종명 대표는 "쉽지 않은 시장이지만,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영역을 갈고 닦아 만든 성과물로 일단 초기 시장에 진입하는 데는 성공했다"고 밝혔다. 해당 게임은 동종 장르의 인기작 `던전앤파이터'를 누르고 PC방 탑10에 올라섰고,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는 차별화된 MMORPG로 시장에 부각되며 역시 성공사례를 썼다. 어려워진 시장 상황임은 분명하지만, 이용자들의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제대로 된 게임을 제작해 성공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은 `좁게나마' 열려있는 것이다.
조영기 CJ E&M 넷마블 부문대표는 "현재 대형 온라인게임 개발의 명맥이 끊기고 있는데, 2017년 전후한 시기에는 온라인게임 신작이 없어 배급사가 게임을 내놓지 못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며 "위축되지 않고 고품질의 게임을 만들면, 향후 게임시장에 입성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이 될 수 도 있다"고 진단했다.
넷마블은 최근 온라인게임 `하운즈'로 성공을 거뒀고, 산하 개발 스튜디오들이 `다함께 차차차' 등을 성공시키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비록 온라인게임 성공사례는 아직 많지 않지만, 투자의욕을 꺽지 않고 개발력을 확충한 결과 각 스튜디오들이 모바일 게임으로 성공작을 내면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이 서든어택 판권 상실 후 소극적인 배급 체제만 유지하고 있었으면 더욱 어려운 지경에 내몰렸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모바일 게임시장은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의 장이다.
카카오톡으로 촉발된 모바일 게임 열풍이 게이머와 비 게이머의 장벽을 허물었고, 게임에 눈을 뜬 비 게이머 층들이 점차 고도화된 게임 장르로 옮겨올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이로 인해, 새로운 수요층이 게임시장으로 유입된 것은 게임사들에 큰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카카오톡 수혜를 입고 있는 소형 개발사들 보다 전통적인 게임 개발 및 서비스 군에 더 큰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견 개발사의 대표는 "넥슨과 엔씨, 한게임과 넷마블 등 주요 게임사들은 기존 온라인 게임 개발과 배급, 해외진출 등 전통적 비즈니스에 쏟는 힘을 줄이지 않고도 모바일 신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며 "기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모바일 신시장을 개척하느냐의 여부가 한국 게임산업의 미래를 가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는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이 카카오톡으로 집중되면서, 모바일 신규 진입을 꾀하는 대형 게임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일본에서 `퍼즐앤드래곤', 한국에서 `밀리언아서'가 흥행한 것처럼 소셜 플랫폼 입점 없이도 성공작을 내는 것은 분명 가능해 보인다.
전통시장의 고수나 확대, 신시장의 개척 모두 치밀한 전략 수립과 투자 등 `인내'가 바탕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전환기 시장에서 움츠러 들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와 적극적인 활로 모색이 `정답'이라고 지적한다.
서정근기자 anti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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