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의 향기로운 꽃` 남부지방에 서식
수많은 꽃말에 각각 유래가 있지만 `꿈속의 사랑'으로 알려져 있는 꽃, 천리향은 얼마나 향기가 강하고 좋아서 그런 이름을 얻었을까.
천리향으로 알려진 꽃, 백서향(사진)에게는 아름다운 전설이 있다. 이른 봄 사찰에서 여러 가지 봄단장을 하던 비구니 스님이 단잠에 빠졌다. 그야 말로 장자의 `나비의 꿈(胡蝶之夢)'처럼 나비가 되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얼마나 지났을까 깊이 잠이 든 비구니가 향기에 취해 잠에서 깨었다.
꽃향기에 취해 향기가 나는 곳으로 한없이 걷다보니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게 꿈에서 본 청순한 흰 꽃들이 만발한 무릉도원이었다. 천상의 화원은 나비와 벌이 날아다니고, 향기가 가득해 모든 생물들이 행복해하는, 그야말로 극락정토였다.
비구니가 잠결에 맡은 기분 좋은 향기를 찾아 처음에는 꽃 이름을 꿈속의 향기로운 꽃이란 뜻으로 `수향(睡香)'이라 불렀다. 그 후 일반 꿈이 아닌 부처님이 내린 상서로운 향기를 가진 꽃이라 하여 `서향(瑞香)'으로 바꿔 불렀다고 한다. 그러나 중국에 있는 서향과 우리 것이 다르고 우리 서향은 꽃이 흰색이어서 `백서향(白瑞香)'으로 명명됐다.
백서향의 학명은 `Daphne kiusiana Miq.'이다. 속명 `Daphne'는 희랍의 여신 이름에서 유래했고, 종소명(種小名)인 `kiusian'는 일본 규슈지역에서 처음 관찰됐다는 뜻에서 붙여졌다.
백서향은 우리나라 및 일본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종으로, 제주도가 원산지일 가능성이 높다. 제주도에서는 제주도 기념물 18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백서향은 팥꽃나무과에 속하는 늘푸른키작은나무로, 높이가 1m에 달하며 수명은 30여년이다. 꽃차례를 제외하고는 털이 없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끝이 날카롭지 않다. 길이 2.5∼8㎝, 너비1.2∼3.5㎝로서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밑 부분은 점점 좁아져서 짧은 잎자루와 연속된다. 꽃은 2∼3월에 피고 백색이며 묵은 가지 끝에 모여 달린다.
꽃자루는 길이 2㎜ 정도로서 백색의 잔털이 있다. 꽃받침통은 길이 7∼8㎜로 잔털이 있으며 꽃받침잎은 4개이고 길이 3㎜ 정도이며 겉에 털이 있다. 씨방은 알 모양이며 털이 있다. 열매는 약 8㎜ 크기로 주홍색 알 모양이다. 5∼6월에 익으며 독이 있다. 거제도, 제주도에 분포한다.
서향은 중국이 원산지로 꽃 색깔이 자색이다. 우리나라에는 고려 제27대 충숙왕(1313∼1339) 시대에 전래됐다는 설이 있으며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에 정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꽃 백서향은 한자 뜻 그대로 백색인 것이 특징이며, 특히 꽃향기가 중국의 서향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그윽하며 그야말로 천리 거리에서도 느낄 수 있다는 말에 부족하지 않다.
서향은 시장에 많이 유통되지만 우리꽃 백서향은 시장에서 보기가 쉽지 않다. 백서향은 남부지방 앞마당 양지바른 곳에 심으면 잘 자라지만 중부지방 실내에서 키우면 뿌리썩음병이 잘 발생해 그윽한 천리향에 취하기는 쉽지 않다. 백서향을 질병에 잘 견디는 식물로 육종해 많은 이들이 천연 향수에 취할 수 있는 봄을 기대해 본다.
이상명 박사(국립중앙과학관)
천리향으로 알려진 꽃, 백서향(사진)에게는 아름다운 전설이 있다. 이른 봄 사찰에서 여러 가지 봄단장을 하던 비구니 스님이 단잠에 빠졌다. 그야 말로 장자의 `나비의 꿈(胡蝶之夢)'처럼 나비가 되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얼마나 지났을까 깊이 잠이 든 비구니가 향기에 취해 잠에서 깨었다.
꽃향기에 취해 향기가 나는 곳으로 한없이 걷다보니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게 꿈에서 본 청순한 흰 꽃들이 만발한 무릉도원이었다. 천상의 화원은 나비와 벌이 날아다니고, 향기가 가득해 모든 생물들이 행복해하는, 그야말로 극락정토였다.
비구니가 잠결에 맡은 기분 좋은 향기를 찾아 처음에는 꽃 이름을 꿈속의 향기로운 꽃이란 뜻으로 `수향(睡香)'이라 불렀다. 그 후 일반 꿈이 아닌 부처님이 내린 상서로운 향기를 가진 꽃이라 하여 `서향(瑞香)'으로 바꿔 불렀다고 한다. 그러나 중국에 있는 서향과 우리 것이 다르고 우리 서향은 꽃이 흰색이어서 `백서향(白瑞香)'으로 명명됐다.
백서향의 학명은 `Daphne kiusiana Miq.'이다. 속명 `Daphne'는 희랍의 여신 이름에서 유래했고, 종소명(種小名)인 `kiusian'는 일본 규슈지역에서 처음 관찰됐다는 뜻에서 붙여졌다.
백서향은 우리나라 및 일본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종으로, 제주도가 원산지일 가능성이 높다. 제주도에서는 제주도 기념물 18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백서향은 팥꽃나무과에 속하는 늘푸른키작은나무로, 높이가 1m에 달하며 수명은 30여년이다. 꽃차례를 제외하고는 털이 없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끝이 날카롭지 않다. 길이 2.5∼8㎝, 너비1.2∼3.5㎝로서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밑 부분은 점점 좁아져서 짧은 잎자루와 연속된다. 꽃은 2∼3월에 피고 백색이며 묵은 가지 끝에 모여 달린다.
꽃자루는 길이 2㎜ 정도로서 백색의 잔털이 있다. 꽃받침통은 길이 7∼8㎜로 잔털이 있으며 꽃받침잎은 4개이고 길이 3㎜ 정도이며 겉에 털이 있다. 씨방은 알 모양이며 털이 있다. 열매는 약 8㎜ 크기로 주홍색 알 모양이다. 5∼6월에 익으며 독이 있다. 거제도, 제주도에 분포한다.
서향은 중국이 원산지로 꽃 색깔이 자색이다. 우리나라에는 고려 제27대 충숙왕(1313∼1339) 시대에 전래됐다는 설이 있으며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에 정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꽃 백서향은 한자 뜻 그대로 백색인 것이 특징이며, 특히 꽃향기가 중국의 서향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그윽하며 그야말로 천리 거리에서도 느낄 수 있다는 말에 부족하지 않다.
서향은 시장에 많이 유통되지만 우리꽃 백서향은 시장에서 보기가 쉽지 않다. 백서향은 남부지방 앞마당 양지바른 곳에 심으면 잘 자라지만 중부지방 실내에서 키우면 뿌리썩음병이 잘 발생해 그윽한 천리향에 취하기는 쉽지 않다. 백서향을 질병에 잘 견디는 식물로 육종해 많은 이들이 천연 향수에 취할 수 있는 봄을 기대해 본다.
이상명 박사(국립중앙과학관)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