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4종 서식…사냥기술 뛰어나
양식장에 피해 `어민과 불편한 동거`
양식장에 피해 `어민과 불편한 동거`
중국의 피카소라 불리는 치바이스의 그림에는 민물가마우지가 자주 등장한다. 유유히 흐르는 정적인 강변에 민물가마우지가 물고기를 사냥하거나 휴식하는 모습은 중국의 익숙한 풍경이다.
옛날부터 가마우지 종류는 강을 중심으로 사는 어민들에게 동료였다. 잠수능력과 물고기를 잡는 사냥기술이 탁월했기 때문이다. 유럽에 서식하는 가마우지는 최대 37m 깊이까지 내려가고 1분 이상 잠수한 기록이 있다. 그린란드의 가마우지도 평균 잠수능력이 6∼18m, 42초 정도로 알려졌다. 하루에 먹는 양도 약 500g에 이르다 보니 몸에 비해 많은 물고기를 사냥한다. 그래서 중국과 일본어민들은 가마우지 다리를 묶어 사냥을 시켜서 잡은 물고기를 시장에 내다 팔았다.
연초부터 남해안 일대에 가마우지가 양식장을 습격했다는 보도들이 나왔다. 가마우지들이 혹한 때문에 보다 따뜻한 남해안 일대로 내려와 가두리양식장 물고기를 잡아먹은 것이다. 피해액도 상당하다니 어민들의 상심도 매우 클 것이다. 일본 정부도 가마우지 피해가 늘어나면서 이들을 쫓아내거나 해로운 새로 규정해 사냥허가를 내주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가마우지, 민물가마우지, 쇠가마우지, 붉은뺨가마우지 등 총 4종이 서식한다. 가마우지는 주로 강 하구와 연안에서 물고기를 먹고 살기 때문에 물속에서 오래 생활한다. 그래서 강가나 해안가에서 이들이 날개를 펴서 깃털을 말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물가의 새들은 깃털의 방수성을 높이기 위해 꼬리 주변 미지선(기름샘)에서 나오는 왁스 성분을 몸에 바르지만, 가마우지들은 부력을 줄이기 위해 오히려 미지선이 퇴화했다. 그리고 잠수능력이 발달했지만 잠수할 때 소비하는 대사에너지가 많아 몸집에 비해 많은 물고기를 먹어야 한다.
강가 주변에서는 민물가마우지를 가장 쉽게 볼 수 있으며 백로처럼 숲에서 집단 번식한다. 색깔이 검고 자주 운다고 해서 가마우지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나무 위에 새까맣게 모여 앉아서 새끼들을 키운다. 수년이 지나면 가마우지가 사는 숲은 오히려 하얗게 변해서 일명 백산(白山)이 되어 버린다.
가마우지가 싼 하얀 배설물과 과다한 양분으로 나무가 죽어가기 때문이다. 숲이 훼손되는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가마우지는 물속의 물질을 숲으로 이동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수중생태계 동물에게 많은 인 성분이 가마우지 배설물로 숲에 제공되기 때문이다. 인뿐만 아니라 질소와 칼륨도 가마우지의 배설물과 토해 낸 물고기 뼈 등을 통해 숲에 공급되고 최고의 비료로 이용돼 왔다.
새들은 서식지가 훼손되거나 피해를 입으면 대체할 공간을 찾아간다. 가마우지는 물고기를 너무 좋아하고 마침 현대 양식장은 물고기를 대량 생산한다. 그러다 보니 땀 흘려 키운 물고기 약탈자가 돼 가고 있다.
현실적인 대책은 가두리 양식장 주변에 덮개와 침입 방지책을 설치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어민과 가마우지의 불편한 동거를 해결하기 위해 이들의 생활사와 서식정보에 대한 세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백운기 박사(국립중앙과학관)
옛날부터 가마우지 종류는 강을 중심으로 사는 어민들에게 동료였다. 잠수능력과 물고기를 잡는 사냥기술이 탁월했기 때문이다. 유럽에 서식하는 가마우지는 최대 37m 깊이까지 내려가고 1분 이상 잠수한 기록이 있다. 그린란드의 가마우지도 평균 잠수능력이 6∼18m, 42초 정도로 알려졌다. 하루에 먹는 양도 약 500g에 이르다 보니 몸에 비해 많은 물고기를 사냥한다. 그래서 중국과 일본어민들은 가마우지 다리를 묶어 사냥을 시켜서 잡은 물고기를 시장에 내다 팔았다.
연초부터 남해안 일대에 가마우지가 양식장을 습격했다는 보도들이 나왔다. 가마우지들이 혹한 때문에 보다 따뜻한 남해안 일대로 내려와 가두리양식장 물고기를 잡아먹은 것이다. 피해액도 상당하다니 어민들의 상심도 매우 클 것이다. 일본 정부도 가마우지 피해가 늘어나면서 이들을 쫓아내거나 해로운 새로 규정해 사냥허가를 내주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가마우지, 민물가마우지, 쇠가마우지, 붉은뺨가마우지 등 총 4종이 서식한다. 가마우지는 주로 강 하구와 연안에서 물고기를 먹고 살기 때문에 물속에서 오래 생활한다. 그래서 강가나 해안가에서 이들이 날개를 펴서 깃털을 말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물가의 새들은 깃털의 방수성을 높이기 위해 꼬리 주변 미지선(기름샘)에서 나오는 왁스 성분을 몸에 바르지만, 가마우지들은 부력을 줄이기 위해 오히려 미지선이 퇴화했다. 그리고 잠수능력이 발달했지만 잠수할 때 소비하는 대사에너지가 많아 몸집에 비해 많은 물고기를 먹어야 한다.
강가 주변에서는 민물가마우지를 가장 쉽게 볼 수 있으며 백로처럼 숲에서 집단 번식한다. 색깔이 검고 자주 운다고 해서 가마우지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나무 위에 새까맣게 모여 앉아서 새끼들을 키운다. 수년이 지나면 가마우지가 사는 숲은 오히려 하얗게 변해서 일명 백산(白山)이 되어 버린다.
가마우지가 싼 하얀 배설물과 과다한 양분으로 나무가 죽어가기 때문이다. 숲이 훼손되는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가마우지는 물속의 물질을 숲으로 이동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수중생태계 동물에게 많은 인 성분이 가마우지 배설물로 숲에 제공되기 때문이다. 인뿐만 아니라 질소와 칼륨도 가마우지의 배설물과 토해 낸 물고기 뼈 등을 통해 숲에 공급되고 최고의 비료로 이용돼 왔다.
새들은 서식지가 훼손되거나 피해를 입으면 대체할 공간을 찾아간다. 가마우지는 물고기를 너무 좋아하고 마침 현대 양식장은 물고기를 대량 생산한다. 그러다 보니 땀 흘려 키운 물고기 약탈자가 돼 가고 있다.
현실적인 대책은 가두리 양식장 주변에 덮개와 침입 방지책을 설치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어민과 가마우지의 불편한 동거를 해결하기 위해 이들의 생활사와 서식정보에 대한 세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백운기 박사(국립중앙과학관)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