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과 경쟁 위해 공동 개발ㆍ수주… 해외진출도 협력
최근 국산 소프트웨어(SW) 기업간 협업이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다. 토털 솔루션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IT의 변화가 빨라지면서 자체 개발한 제품만으로는 외국계 글로벌 기업과 맞서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동 수주, 공동 해외시장 개척은 물론 경쟁사간 공동 개발까지 국산 SW 기업간에 협업이 강화되고 있다.
유관 영역의 SW기업들이 협업을 통해 공동 사업화를 추진하는 장을 제공하는 전문중소SW기업포럼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의 경우 10개 포럼이 구성돼 공동 사업 제안, 마케팅, 비즈니스 모델 수립 등의 활동을 벌였다.
이중 와이즈넛 등 10개 기업이 참여한 빅데이터솔루션포럼과 위세아이텍 등 8개 기업으로 구성된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포럼은 빅데이터 분석 활용을 위한 솔루션을 조합해 외국계 글로벌 IT기업과 경쟁하고 있다.
과거에는 생각하기 어려웠던 경쟁기업간의 공동 개발도 낯설지 않게 됐다. 이른바 `적과의 동침'이 개발 영역까지 확대된 것이다.
지식경제부가 지원하는 월드베스트SW(WBS) 사업에 참여한 디지털저작권관리(DRM) 분야의 경쟁사인 파수닷컴과 마크애니는 공동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및 스마트워크 환경에 맞는 문서보안을 위한 차세대 엔터프라이즈 DRM을 개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파수닷컴 관계자는 "각자 잘하는 영역이 정해져 있고 시장규모도 커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마크애니측은 "국내 DRM 시장을 선도하는 두 기업이 힘을 모아 제품 경쟁력을 향상시킴으로써 국내는 물론 해외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제품 기반을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경쟁사인 알티베이스와 티베로, 지식관리시스템(KMS) 영역에서 경쟁하는 날리지큐브와 온더아이티도 각각 WBS 사업에서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유통분야에서도 국산 SW 제품간 통합이 모색되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총판계약을 해지한 가온아이는 국산 SW 제품을 중심으로 유통제품 연동과 통합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알티베이스, 테르텐, 이스트소프트, 트라이튼테크, 지인소프트 등과 잇따라 총판계약을 맺었다.
먼저 해외에 진출한 기업을 중심으로 한 협력사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1월 중국법인을 세운 데이터베이스 컨설팅업체인 엔코아는 현지 콘퍼런스에서 국산 SW를 소개하거나 컨설팅 고객에게 추천하는 방식으로 국산 SW기업의 중국 진출을 돕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10개인 협력 SW업체를 두배로 늘릴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특히 해외시장에서 기업간 협력 필요성이 계속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 진출 SW업체들의 모임인 김규동 한일IT경영협의회(KJIT) 회장은 "브랜드 인지도, 품질 등 여러 측면에서 볼 때 개별 기업 차원의 대응으로는 특히 해외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며 "기업들이 공유와 협업을 통해 대응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환수 한국SW산업협회 산업정책실장은 "그동안 대기업이 주도해온 시장을 전문기업이 주도하기 위해서는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는 해외시장을 개척할 때 오히려 더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국산 SW기업간에 협업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며, 인수합병(M&A)의 활성화를 통해 몸집을 키우는 단계까지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규동 회장은 "그동안 정부의 SW산업 지원은 개별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것이 주류인데, 이를 통해 글로벌 SW기업으로 성장한 성공사례를 찾기 어렵다"며 "협업을 하는 기업군에 대한 지원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종현 위세아이텍 대표는 "정부가 국산 SW기업간 협업(컨소시엄)에 대해 공공 프로젝트 참여 시 가점을 주는 등의 방법으로 협업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유길 정보통신산업진흥원 SW진흥단장은 "궁극적으로 몸집을 불려 (외국계 IT기업과) 붙어야 한다"며 "아직 M&A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데, 기업들의 연대가 확대되면 M&A를 활성화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말했다.
강동식기자 ds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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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동 수주, 공동 해외시장 개척은 물론 경쟁사간 공동 개발까지 국산 SW 기업간에 협업이 강화되고 있다.
유관 영역의 SW기업들이 협업을 통해 공동 사업화를 추진하는 장을 제공하는 전문중소SW기업포럼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의 경우 10개 포럼이 구성돼 공동 사업 제안, 마케팅, 비즈니스 모델 수립 등의 활동을 벌였다.
이중 와이즈넛 등 10개 기업이 참여한 빅데이터솔루션포럼과 위세아이텍 등 8개 기업으로 구성된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포럼은 빅데이터 분석 활용을 위한 솔루션을 조합해 외국계 글로벌 IT기업과 경쟁하고 있다.
과거에는 생각하기 어려웠던 경쟁기업간의 공동 개발도 낯설지 않게 됐다. 이른바 `적과의 동침'이 개발 영역까지 확대된 것이다.
지식경제부가 지원하는 월드베스트SW(WBS) 사업에 참여한 디지털저작권관리(DRM) 분야의 경쟁사인 파수닷컴과 마크애니는 공동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및 스마트워크 환경에 맞는 문서보안을 위한 차세대 엔터프라이즈 DRM을 개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파수닷컴 관계자는 "각자 잘하는 영역이 정해져 있고 시장규모도 커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마크애니측은 "국내 DRM 시장을 선도하는 두 기업이 힘을 모아 제품 경쟁력을 향상시킴으로써 국내는 물론 해외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제품 기반을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경쟁사인 알티베이스와 티베로, 지식관리시스템(KMS) 영역에서 경쟁하는 날리지큐브와 온더아이티도 각각 WBS 사업에서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유통분야에서도 국산 SW 제품간 통합이 모색되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총판계약을 해지한 가온아이는 국산 SW 제품을 중심으로 유통제품 연동과 통합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알티베이스, 테르텐, 이스트소프트, 트라이튼테크, 지인소프트 등과 잇따라 총판계약을 맺었다.
먼저 해외에 진출한 기업을 중심으로 한 협력사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1월 중국법인을 세운 데이터베이스 컨설팅업체인 엔코아는 현지 콘퍼런스에서 국산 SW를 소개하거나 컨설팅 고객에게 추천하는 방식으로 국산 SW기업의 중국 진출을 돕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10개인 협력 SW업체를 두배로 늘릴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특히 해외시장에서 기업간 협력 필요성이 계속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 진출 SW업체들의 모임인 김규동 한일IT경영협의회(KJIT) 회장은 "브랜드 인지도, 품질 등 여러 측면에서 볼 때 개별 기업 차원의 대응으로는 특히 해외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며 "기업들이 공유와 협업을 통해 대응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환수 한국SW산업협회 산업정책실장은 "그동안 대기업이 주도해온 시장을 전문기업이 주도하기 위해서는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는 해외시장을 개척할 때 오히려 더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국산 SW기업간에 협업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며, 인수합병(M&A)의 활성화를 통해 몸집을 키우는 단계까지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규동 회장은 "그동안 정부의 SW산업 지원은 개별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것이 주류인데, 이를 통해 글로벌 SW기업으로 성장한 성공사례를 찾기 어렵다"며 "협업을 하는 기업군에 대한 지원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종현 위세아이텍 대표는 "정부가 국산 SW기업간 협업(컨소시엄)에 대해 공공 프로젝트 참여 시 가점을 주는 등의 방법으로 협업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유길 정보통신산업진흥원 SW진흥단장은 "궁극적으로 몸집을 불려 (외국계 IT기업과) 붙어야 한다"며 "아직 M&A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데, 기업들의 연대가 확대되면 M&A를 활성화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말했다.
강동식기자 ds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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