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회장 “최상의 솔루션 제공 주력할 것”
업계선 “PC 경쟁력 회복 어렵다” 전망
업계선 “PC 경쟁력 회복 어렵다” 전망
세계 3위 PC 제조업체 델이 1988년 상장한지 25년 만에 결국 사모펀드에 매각되면서 비상장 기업이 됐다. 향후 델의 PC 및 서버사업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5일(현지시각) 델의 창업자 마이클 델 회장과 사모펀드 실버레이크는 244억 달러(한화 약 26조5000억원)에 델을 매입했다. 델 회장은 14% 지분을 보유, 최고 경영자로 남게 됐지만 회사는 사모펀드에 팔려 비상장사로 전환됐다.
세계 3위의 PC 제조업체 델은 탄탄한 유통ㆍ총판라인과 성능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세계 PC 시장의 제왕으로 군림했지만 HP, 레노버 등의 경쟁에서 밀리고 태블릿 PC 등의 새로운 IT기기의 등장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에는 델의 시장가치가 약 30% 이상 감소하기도 했다. 이처럼 극심한 부진의 부담으로 인해 델은 결국 유한회사로 전환, 새로운 기회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델 회장은 "이번 거래는 회사와 고객은 물론 직원들에게도 새로운 전기를 열어줄 것"이라며 "비공개회사로 고객들에게 최상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장기적인 전략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델은 상장을 폐지했기 때문에 분기단위 실적에 연연해하지 않고 원하는 사업을 할 수 있는 장점과 함께 증권가의 감시를 받지 않고 사업을 수립할 수 있어 경쟁업체들도 델이 어떤 전략을 펼칠지 파악하기 어렵게 됐다.
그러나 PC 업계는 델의 PC사업이 다시 경쟁력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HP, 레노버 등 경쟁업체로 이탈하는 고객을 붙잡기 위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하는 게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델 코리아 관계자는 "델은 앞으로도 PC를 제조하고 판매 할 것"이라며 "특히 한국 시장의 경우는 올 해 판매와 마케팅을 더욱 공격적으로 강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델이 이번 상장 폐지를 계기로 향후 PC사업보다는 서버와 스토리지, 기업용 소프트웨어(SW)의 기업 IT 솔루션에 더욱 집중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고 있다. 현재 경기침체와 PC시장의 축소로 PC사업부문 매출은 감소한 반면, 작년 3분기 실적 기준으로 기업용 하드웨어(HW), SW사업과 서비스매출은 전체의 51%로 PC와 노트북 매출(49%)를 앞질렀다. 2011년 3분기에는 기업용 사업이 47%, PC와 노트북이 53%를 기록했다.
델 회장이 최근 `새로운 델'은 PC 사업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점도 IT솔루션 사업강화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델은 그동안 스토리지 기업 이퀄로직을 인수하고,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사업을 위한 퀘스트소프트웨어, 부미, 케이스, 와이즈테크놀로지 등과 인수합병(M&A)하며 종합IT솔루션 회사로 체질개선을 시도해왔다.
서버 업계 관계자는 "델의 주주들은 PC사업이 내리막길을 가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이제 주주 눈치를 볼 필요가 없는 델은 좁아지는 PC 시장보다는 기업용 HW, SW 시장 공략을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 전략은 물론 제품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번 델의 매입에 20억달러(한화 약 2조2000억원)를 보탠 것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MS가 델에게 투자한 것은 PC 운영체제(OS) 윈도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델이 강화하려는 서버에서 MS의 기업용 SW 공급을 하며 윈-윈을 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MS 관계자는 "우리는 델의 지분을 취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영에는 발언권이 없다"며 "그저 자금을 빌려준 개념으로 이해하면 되고 이는 우리가 PC 생태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정현ㆍ정용철기자 juneyooㆍ jungyc@
5일(현지시각) 델의 창업자 마이클 델 회장과 사모펀드 실버레이크는 244억 달러(한화 약 26조5000억원)에 델을 매입했다. 델 회장은 14% 지분을 보유, 최고 경영자로 남게 됐지만 회사는 사모펀드에 팔려 비상장사로 전환됐다.
세계 3위의 PC 제조업체 델은 탄탄한 유통ㆍ총판라인과 성능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세계 PC 시장의 제왕으로 군림했지만 HP, 레노버 등의 경쟁에서 밀리고 태블릿 PC 등의 새로운 IT기기의 등장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에는 델의 시장가치가 약 30% 이상 감소하기도 했다. 이처럼 극심한 부진의 부담으로 인해 델은 결국 유한회사로 전환, 새로운 기회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델 회장은 "이번 거래는 회사와 고객은 물론 직원들에게도 새로운 전기를 열어줄 것"이라며 "비공개회사로 고객들에게 최상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장기적인 전략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델은 상장을 폐지했기 때문에 분기단위 실적에 연연해하지 않고 원하는 사업을 할 수 있는 장점과 함께 증권가의 감시를 받지 않고 사업을 수립할 수 있어 경쟁업체들도 델이 어떤 전략을 펼칠지 파악하기 어렵게 됐다.
그러나 PC 업계는 델의 PC사업이 다시 경쟁력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HP, 레노버 등 경쟁업체로 이탈하는 고객을 붙잡기 위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하는 게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델 코리아 관계자는 "델은 앞으로도 PC를 제조하고 판매 할 것"이라며 "특히 한국 시장의 경우는 올 해 판매와 마케팅을 더욱 공격적으로 강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델이 이번 상장 폐지를 계기로 향후 PC사업보다는 서버와 스토리지, 기업용 소프트웨어(SW)의 기업 IT 솔루션에 더욱 집중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고 있다. 현재 경기침체와 PC시장의 축소로 PC사업부문 매출은 감소한 반면, 작년 3분기 실적 기준으로 기업용 하드웨어(HW), SW사업과 서비스매출은 전체의 51%로 PC와 노트북 매출(49%)를 앞질렀다. 2011년 3분기에는 기업용 사업이 47%, PC와 노트북이 53%를 기록했다.
델 회장이 최근 `새로운 델'은 PC 사업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점도 IT솔루션 사업강화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델은 그동안 스토리지 기업 이퀄로직을 인수하고,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사업을 위한 퀘스트소프트웨어, 부미, 케이스, 와이즈테크놀로지 등과 인수합병(M&A)하며 종합IT솔루션 회사로 체질개선을 시도해왔다.
서버 업계 관계자는 "델의 주주들은 PC사업이 내리막길을 가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이제 주주 눈치를 볼 필요가 없는 델은 좁아지는 PC 시장보다는 기업용 HW, SW 시장 공략을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 전략은 물론 제품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번 델의 매입에 20억달러(한화 약 2조2000억원)를 보탠 것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MS가 델에게 투자한 것은 PC 운영체제(OS) 윈도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델이 강화하려는 서버에서 MS의 기업용 SW 공급을 하며 윈-윈을 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MS 관계자는 "우리는 델의 지분을 취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영에는 발언권이 없다"며 "그저 자금을 빌려준 개념으로 이해하면 되고 이는 우리가 PC 생태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정현ㆍ정용철기자 juneyooㆍ jung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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