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소식 전하는 꽃나무… 피부 살충효과도
올 겨울은 삼한사온도 간데없고 한반도를 휩쓴 한파와 폭설로 많은 불편과 어려움이 있었다. 이제 그 춥던 엄동설한 모진 한파도 절기를 이기지 못하고 북극 시베리아로 물러가고 시냇가에 버들강아지가 새싹을 띄우는 계절, 입춘을 맞았다.
남쪽에서 시작한 봄은 하루가 멀다하고 한반도를 천상의 화원으로 만든다. 입춘인 오늘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생물탐구관에는 벌써 잔치가 벌어졌다. 남도보다 23개월 빨리 봄소식을 알려왔다. 동백꽃은 만개했고, 아주 귀한 붓순나무라는 꽃이 만개했다.
붓순나무는 꽃봉오리 모양이 붓과 비슷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우리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나무로, 요즘 조경수로 남도에서 많이 식재되고 있다. 붓순나무(속명 Illicium)는 향기가 좋아 `유혹하다'는 의미이며 우리나라에는 1속 1종밖에 없지만 동아시아, 서인도제도, 북아메리카 남동부에 40여종이 분포한다. 향기가 매우 좋아 제사에 많이 사용된다. 특히 일본에서는 묘지 근처에 심으면 잡신을 쫓는다 하여 많이 심는다.
붓순나무(Illicium religiosum S. et Z.)는 진도, 완도, 제주도에서 자라는 늘푸른중간키나무로, 높이 3∼5m이고 약간 음지에서 잘 자라며 가지에 털이 없다. 잎은 장타원형이며 길이가 5∼10㎝로, 양면에 털이 없고 잎자루도 길이가 6∼10㎜로 털이 없다.
야생에서 꽃은 4월에 잎자루와 줄기 사이에서 피고 녹백색이다. 꽃받침 잎은 6개이지만 꽃잎은 12개이다. 수술은 많으며 씨방은 6∼12개이다. 열매는 지름 2∼2.5㎝이고 바람개비처럼 배열되어 있다. 9월에 익으며 외과피는 육질이고 내과피는 각질이며 길이 6∼7㎜의 황색 종자가 1개씩 들어 있다. 잎은 가지와 더불어 불전에 꽂고 약용으로 하거나 향료로 사용하며 종자는 약용으로 하고 새의 사료로도 적합하지만 독성이 있다.
붓순나무는 신종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 원료인 팔각(八角, 영명 Star anice)과 사촌 정도다. 팔각은 중국남부 광시 장족자치구와 베트남 국경지역에서 자생하는 붓순나무과에 속하는 늘푸른중간키나무로, 열매를 팔각, 팔각회향 또는 대회향 등으로 부르는 향신료이다. 팔각과 붓순나무는 열매는 바람개비처럼 6∼12개가 배열되며 9∼10월에 익는다. 중국에서 자라는 팔각은 대표적 향신료로 쓰이지만 붓순나무는 종자에 독성이 있어 향신료로 사용할 수 없다. 특히 팔각의 종자는 Skikimin, Skikimitoxin, Hananomin 등의 물질이 들어있어 타미플루 같은 치료제를 만들 수 있었다.
붓순나무는 한의학에서 동독회(東毒茴)라 하며 성분은 유독하다. 살충에 효과가 있으며 피부의 살충과 조직의 재생을 촉진한다. 그러나 구체적인 성분이이 밝혀져 있지 않아 그 효능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약과 독은 양날의 검처럼 작용하므로 우리 선조들이 사용해온 민간요법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이용하는 방안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이상명 박사(국립중앙과학관)
남쪽에서 시작한 봄은 하루가 멀다하고 한반도를 천상의 화원으로 만든다. 입춘인 오늘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생물탐구관에는 벌써 잔치가 벌어졌다. 남도보다 23개월 빨리 봄소식을 알려왔다. 동백꽃은 만개했고, 아주 귀한 붓순나무라는 꽃이 만개했다.
붓순나무는 꽃봉오리 모양이 붓과 비슷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우리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나무로, 요즘 조경수로 남도에서 많이 식재되고 있다. 붓순나무(속명 Illicium)는 향기가 좋아 `유혹하다'는 의미이며 우리나라에는 1속 1종밖에 없지만 동아시아, 서인도제도, 북아메리카 남동부에 40여종이 분포한다. 향기가 매우 좋아 제사에 많이 사용된다. 특히 일본에서는 묘지 근처에 심으면 잡신을 쫓는다 하여 많이 심는다.
붓순나무(Illicium religiosum S. et Z.)는 진도, 완도, 제주도에서 자라는 늘푸른중간키나무로, 높이 3∼5m이고 약간 음지에서 잘 자라며 가지에 털이 없다. 잎은 장타원형이며 길이가 5∼10㎝로, 양면에 털이 없고 잎자루도 길이가 6∼10㎜로 털이 없다.
야생에서 꽃은 4월에 잎자루와 줄기 사이에서 피고 녹백색이다. 꽃받침 잎은 6개이지만 꽃잎은 12개이다. 수술은 많으며 씨방은 6∼12개이다. 열매는 지름 2∼2.5㎝이고 바람개비처럼 배열되어 있다. 9월에 익으며 외과피는 육질이고 내과피는 각질이며 길이 6∼7㎜의 황색 종자가 1개씩 들어 있다. 잎은 가지와 더불어 불전에 꽂고 약용으로 하거나 향료로 사용하며 종자는 약용으로 하고 새의 사료로도 적합하지만 독성이 있다.
붓순나무는 신종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 원료인 팔각(八角, 영명 Star anice)과 사촌 정도다. 팔각은 중국남부 광시 장족자치구와 베트남 국경지역에서 자생하는 붓순나무과에 속하는 늘푸른중간키나무로, 열매를 팔각, 팔각회향 또는 대회향 등으로 부르는 향신료이다. 팔각과 붓순나무는 열매는 바람개비처럼 6∼12개가 배열되며 9∼10월에 익는다. 중국에서 자라는 팔각은 대표적 향신료로 쓰이지만 붓순나무는 종자에 독성이 있어 향신료로 사용할 수 없다. 특히 팔각의 종자는 Skikimin, Skikimitoxin, Hananomin 등의 물질이 들어있어 타미플루 같은 치료제를 만들 수 있었다.
붓순나무는 한의학에서 동독회(東毒茴)라 하며 성분은 유독하다. 살충에 효과가 있으며 피부의 살충과 조직의 재생을 촉진한다. 그러나 구체적인 성분이이 밝혀져 있지 않아 그 효능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약과 독은 양날의 검처럼 작용하므로 우리 선조들이 사용해온 민간요법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이용하는 방안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이상명 박사(국립중앙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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