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지원 과정 앱개발ㆍ자바 등 집중 개설… 수급 불균형 우려
유행에 따른 단기적인 소프트웨어(SW)인력 양성정책이 SW인력 수요ㆍ공급 불균형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특정분야의 SW인력 양산으로 비난을 받았던 과거 김대중 정부 시절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말아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행되고 있는 국비무료지원 IT교육의 대부분이 안드로이드, 자바, 클라우드 등 특정 영역에 국한돼있고 대부분 단기 과정이라서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SW인력 수요와 동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본지가 서울지역 주요 IT관련 학원과 직업학교 10곳의 국비무료지원과정을 검색한 결과, 총 12개 과정 중 9개 과정의 교육과정에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중심 키워드로 들어가 있었다. 또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총 6개월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특화된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곳도 있었으며, 대부분 앱개발과 자바 중심으로 짜여 있었다.
이처럼 안드로이드 과정이 많이 개설되고 강조되는 이유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IT교육업체 관계자는 "정부에 국비지원과정을 제안할 때 안드로이드처럼 요새 유행하는 아이템이 담겨있지 않으면 최종 지원 받기가 힘들다"며 "매년 교육기관 평가 때 취업률도 책정하고 있어 앱 개발의 경우 단기간 교육에 취업까지 연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은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슈를 걸어야 정부지원도 받고, 학생도 몰려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게 학원가의 주장이다. 이 때문에 IT인력양성과 구직자해결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비지원교육과정이 학원가의 뱃속만 채워주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인력양성 과정은 과거 DJ정부 시절의 일명 `찍어내기식' SW인력 양성책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업계는 지적한다.
DJ정부 시절 IMF 위기 속에서 일자리 창출의 대안으로 국비지원교육을 대거 개설, 당시 업계의 주목도가 높던 웹개발자를 중심으로 인력을 양산했다. 그러나 인력공급은 시장의 수요를 초과했고, 당시 수많은 웹개발자들이 IT버블 열풍이 식으면서 갈 길을 잃기도 했다. 현재 모바일 열풍과 맞물려 수없이 개설되고 있는 앱개발자 교육과정들도 전례를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 10년간 학원과 기관에서 일해온 한 IT전문강사는 "최신 분야라 해도 단기과정이 대부분이라서 이론만 가르치다가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이들이 교육과정을 밟았다고 해서 과연 실무에서 얼마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전문가들은 실제 현장의 수요에 맞춘 다양한 교육 방식 도입과 이를 관리하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고 지적한다.
한 웹표준 업체 대표는 "실제 현장에서 원하는 인력들을 정부가 집중 파악해 그에 맞는 국비지원프로그램을 만들어준다면 그 인력이 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인력을 제공하는 정부와 실수요자인 업체들간의 소통이 중요함을 피력했다.
김진형 KAIST교수는 "3개월 단기속성 교육해서 엔지니어 양성할 수 있었다면 우리나라 엔지니어 인력은 넘쳐났을 것"이라며 "IT인력 컨트롤 타워나 연구소 등을 만들어서 통계를 바탕으로 한 중ㆍ장기적 관점의 인력 양성책을 만들고, 이에 따라 유관부처들의 역할을 분담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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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행되고 있는 국비무료지원 IT교육의 대부분이 안드로이드, 자바, 클라우드 등 특정 영역에 국한돼있고 대부분 단기 과정이라서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SW인력 수요와 동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본지가 서울지역 주요 IT관련 학원과 직업학교 10곳의 국비무료지원과정을 검색한 결과, 총 12개 과정 중 9개 과정의 교육과정에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중심 키워드로 들어가 있었다. 또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총 6개월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특화된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곳도 있었으며, 대부분 앱개발과 자바 중심으로 짜여 있었다.
이처럼 안드로이드 과정이 많이 개설되고 강조되는 이유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IT교육업체 관계자는 "정부에 국비지원과정을 제안할 때 안드로이드처럼 요새 유행하는 아이템이 담겨있지 않으면 최종 지원 받기가 힘들다"며 "매년 교육기관 평가 때 취업률도 책정하고 있어 앱 개발의 경우 단기간 교육에 취업까지 연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은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슈를 걸어야 정부지원도 받고, 학생도 몰려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게 학원가의 주장이다. 이 때문에 IT인력양성과 구직자해결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비지원교육과정이 학원가의 뱃속만 채워주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인력양성 과정은 과거 DJ정부 시절의 일명 `찍어내기식' SW인력 양성책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업계는 지적한다.
DJ정부 시절 IMF 위기 속에서 일자리 창출의 대안으로 국비지원교육을 대거 개설, 당시 업계의 주목도가 높던 웹개발자를 중심으로 인력을 양산했다. 그러나 인력공급은 시장의 수요를 초과했고, 당시 수많은 웹개발자들이 IT버블 열풍이 식으면서 갈 길을 잃기도 했다. 현재 모바일 열풍과 맞물려 수없이 개설되고 있는 앱개발자 교육과정들도 전례를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 10년간 학원과 기관에서 일해온 한 IT전문강사는 "최신 분야라 해도 단기과정이 대부분이라서 이론만 가르치다가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이들이 교육과정을 밟았다고 해서 과연 실무에서 얼마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전문가들은 실제 현장의 수요에 맞춘 다양한 교육 방식 도입과 이를 관리하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고 지적한다.
한 웹표준 업체 대표는 "실제 현장에서 원하는 인력들을 정부가 집중 파악해 그에 맞는 국비지원프로그램을 만들어준다면 그 인력이 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인력을 제공하는 정부와 실수요자인 업체들간의 소통이 중요함을 피력했다.
김진형 KAIST교수는 "3개월 단기속성 교육해서 엔지니어 양성할 수 있었다면 우리나라 엔지니어 인력은 넘쳐났을 것"이라며 "IT인력 컨트롤 타워나 연구소 등을 만들어서 통계를 바탕으로 한 중ㆍ장기적 관점의 인력 양성책을 만들고, 이에 따라 유관부처들의 역할을 분담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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