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 CES
TV가 급격한 변화의 기점에 서 있다. 고해상도 영화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을 정도의 대역폭이 마련되면서, 콘텐츠를 전파가 아닌 인터넷으로 보는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2015년을 기점으로 전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90%를 동영상 콘텐츠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TV부문 세계 1위가 된 삼성전자와 2위 LG전자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된다. 디자인과 화질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갖춘 국내TV업체들도 변화하는 TV 시장에 대응을 할 필요가 생긴 것이다. TV만 잘 만들면 되는 게 아니라 콘텐츠 업체와 협력도 하고 앱스토어도 구성해서 SW업체들이 잘 들어오게 만들어야 한다. 당분간은 방송사업자들이 영향력을 계속 발휘하겠지만 이전만큼은 아닐 것이다.
스마트TV의 등장은 그런 TV업체들 고민의 결과다. 인터넷과 연결되는 순간 전파수신 세대와는 차원이 다른 환경이 펼쳐진다. 하지만 꼭 인터넷 연결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큰 화면으로 유튜브를 보는 것은 좋지만, 너무 많은 비디오 클립과 채널은 선택의 자유보다는 혼란스럽고, 복잡한 상황을 만들어버린다. 수많은 콘텐츠 속에서 불편한 키보드를 사용해 검색을 하는 것은, 조금 나와 안 맞을 수 있지만 채널을 돌리는 것이 더 편해 보인다. 유튜브 이외에도 비메오, 훌루, 넷플릭스 그리고 그 안에 수백만개의 동영상이 존재하기 때문에, 채널이 수십개에서 기가 채널 시대로 바뀐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너무 많은 볼거리의 존재는 불편해 보인다.
결국 기가 채널 시대에 경쟁력은 개인에 맞는 채널이나 방송을 추천해 주는 개인화로 꼽을 수 있는데 아직 TV업체들은 개인화를 위한 정보가 부족하다.
해당 사용자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특정 분야에 대해서 제시해 주는 정도다. 좀 더 세분화한 정확한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각 개인에 대한 정보를 누적해야 한다. 지금부터 그런 정보를 모으는 방법도 있지만, 그렇게 해서는 훨씬 먼저 이런 정보를 확보하고 있는 구글이나 애플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 오히려 구글이나 애플은 할 수 없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각 국가별 포털이나 SNS 서비스와 협력해 해당 연령, 지역, 성별로 구분해 최적화된 프로그램 순위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수익 배분 같은 보다 적극적인 형태의 협력이 필요하다. 미래의 TV는 어쩌면 어릴 때 어떤 것이 재미있는 프로인지 알아서 족집게처럼 알려주는 친구의 역할일 것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형근기자 bass007@
▶이형근기자의 블로그 바로가기
TV가 급격한 변화의 기점에 서 있다. 고해상도 영화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을 정도의 대역폭이 마련되면서, 콘텐츠를 전파가 아닌 인터넷으로 보는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2015년을 기점으로 전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90%를 동영상 콘텐츠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TV부문 세계 1위가 된 삼성전자와 2위 LG전자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된다. 디자인과 화질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갖춘 국내TV업체들도 변화하는 TV 시장에 대응을 할 필요가 생긴 것이다. TV만 잘 만들면 되는 게 아니라 콘텐츠 업체와 협력도 하고 앱스토어도 구성해서 SW업체들이 잘 들어오게 만들어야 한다. 당분간은 방송사업자들이 영향력을 계속 발휘하겠지만 이전만큼은 아닐 것이다.
스마트TV의 등장은 그런 TV업체들 고민의 결과다. 인터넷과 연결되는 순간 전파수신 세대와는 차원이 다른 환경이 펼쳐진다. 하지만 꼭 인터넷 연결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큰 화면으로 유튜브를 보는 것은 좋지만, 너무 많은 비디오 클립과 채널은 선택의 자유보다는 혼란스럽고, 복잡한 상황을 만들어버린다. 수많은 콘텐츠 속에서 불편한 키보드를 사용해 검색을 하는 것은, 조금 나와 안 맞을 수 있지만 채널을 돌리는 것이 더 편해 보인다. 유튜브 이외에도 비메오, 훌루, 넷플릭스 그리고 그 안에 수백만개의 동영상이 존재하기 때문에, 채널이 수십개에서 기가 채널 시대로 바뀐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너무 많은 볼거리의 존재는 불편해 보인다.
결국 기가 채널 시대에 경쟁력은 개인에 맞는 채널이나 방송을 추천해 주는 개인화로 꼽을 수 있는데 아직 TV업체들은 개인화를 위한 정보가 부족하다.
해당 사용자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특정 분야에 대해서 제시해 주는 정도다. 좀 더 세분화한 정확한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각 개인에 대한 정보를 누적해야 한다. 지금부터 그런 정보를 모으는 방법도 있지만, 그렇게 해서는 훨씬 먼저 이런 정보를 확보하고 있는 구글이나 애플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 오히려 구글이나 애플은 할 수 없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각 국가별 포털이나 SNS 서비스와 협력해 해당 연령, 지역, 성별로 구분해 최적화된 프로그램 순위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수익 배분 같은 보다 적극적인 형태의 협력이 필요하다. 미래의 TV는 어쩌면 어릴 때 어떤 것이 재미있는 프로인지 알아서 족집게처럼 알려주는 친구의 역할일 것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형근기자 bass007@
▶이형근기자의 블로그 바로가기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