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비행
국내 32종 서식… 성충으로 월동
국내 32종 서식… 성충으로 월동
흔히 잠자리는 비행을 잘하고 날개가 큰 곤충으로 생각한다. 잠자리는 실제로 곤충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비행하며 날개는 막질로 되어 있고 매우 복잡한 시맥들로 이루어져 있다. 잠자리는 나비나 딱정벌레처럼 날개를 접을 수 없어 날개를 접을 수 있는 곤충에 비해 원시곤충으로 분류된다.
잠자리의 조상은 3억년 전 고생대 석탄기에 이미 출현했으며 현생종과 구별돼 원시잠자리목으로 분류한다. 이들은 멸종하여 화석 상태로 남아있는데, 날개를 폈을 때의 길이가 무려 70㎝나 되는 거대잠자리(Meganeura moryi)나 암컷의 날개폭이 19㎝나 되는 종을 비롯해 대부분 대형종이다. 현생종의 잠자리들은 이첩기에 원시실잠자리류로부터 기원한 것으로 추정하며 실잠자리류, 잠자리류, 옛잠자리류로 나눈다. 이들은 일부 극지방을 제외하고 전 세계 다양한 장소에 분포하며 열대지방에 특히 많은 종이 서식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5574종, 우리나라는 125종이 알려져 있다.
유충은 수중생활을 하지만 성충은 육상생활을 한다. 성충은 주로 유충 서식지 부근에서 활동하면서 짝짓기를 마친 후 물이나 수초에 다양한 방법으로 산란한다.
저수지나 연못처럼 정수지역에 서식하는 종들과 산간계류나 하천처럼 흐르는 유수 지역에 서식하는 종들이 다르며, 이들 서식지에서도 수질이나 미세한 물리적 환경에 따라 역시 서식하는 종들이 차이가 있다. 이러한 생태학적인 특성 때문에 수서생태계의 주요 지표종이나 기후변화 지표종으로도 이용된다.
실잠자리류는 앞뒷날개의 크기와 시맥이 같고, 앉아있는 경우 날개를 배 위쪽 수직으로 세워서 좌우로 합친다. 겹눈은 머리 양옆으로 돌출돼 있고, 몸은 마치 실처럼 가늘고 길다. 세계서 가장 몸이 가늘고 긴 실잠자리는 약 16㎝이며 중남미에 서식한다.
한편 잠자리류는 앞날개가 좁고 길지만 뒷날개는 넓고 시맥도 서로 다르다. 휴식할 때 날개를 양쪽으로 펴고 앉는다. 겹눈은 머리 위쪽으로 양눈이 서로 붙어있고 매우 크다. 몸은 퉁퉁하다.
실잠자리류 역시 일부 극지방을 제외하고 전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하며 1409종이 알려져 있고 국내는 32종이 기록돼 있다. 우리나라 실잠자리 가운데 묵은실잠자리, 가는실잠자리, 작은실잠자리가 성충으로 월동한다.
묵은실잠자리(Sympecma paedisca)는 이름처럼 성충으로 겨울을 나서 한해를 묵었다고 하여 이름이 붙었다. 성충은 배길이 27∼31㎜ 뒷날개길이 21∼24㎜이고 암수모두 몸이 담갈색이며 청동색 반문이 있다. 날개의 맥은 담갈색을 띠며 가두리 무늬는 갈색이다. 유충은 몸길이가 18㎜ 정도이고 몸에 흑갈색 무늬가 있다.
월동한 성충들은 청색의 혼인색으로 변하며 바로 짝짓기를 마친 후, 연못이나 습지의 수생식물줄기에 산란관을 꽂아서 알을 낳는다. 수초 조직에 산란하는 것은 빠른 유속에 알이 쓸려가는 것을 방지하고, 동시에 각종 환경요인으로부터 알을 보호하여 우화율을 높이는데 있다.
알에서 성충까지는 약 3개월이 걸린다. 7월 중순 이후 우화한 개체는 숲속의 마른나무가지에 보호색으로 은신을 하여 가을까지 활동하다가 월동한다. 이른봄까지 주로 양지 바른 곳의 풀줄기에 밑 부분에 붙어서 겨울잠을 잔다. 낮에 몸을 약간 기울여 햇볕을 쬐는 행동 이외는 거의 움직임이 없다.
금년은 지난해보다 더 추울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11월 기온이 지난해보다 평균 1도 더 내려갔다. 모든 생명체들의 금년 겨울나기가 아마 더 힘들 것이다. 벌써 빨리 봄이 오기를 기다려진다. 곰이나 다람쥐처럼 굴속에서 겨울잠을 자지 않고 트인 곳에서 영하의 추운 겨울을 나는 묵은실잠자리의 적응력이 매우 놀랍다. 인간도 외부에너지 없이 겨울을 나는 이런 생물의 요술 같은 월동비법을 가졌으면 좋겠다.
안승락 박사(국립중앙과학관)
잠자리의 조상은 3억년 전 고생대 석탄기에 이미 출현했으며 현생종과 구별돼 원시잠자리목으로 분류한다. 이들은 멸종하여 화석 상태로 남아있는데, 날개를 폈을 때의 길이가 무려 70㎝나 되는 거대잠자리(Meganeura moryi)나 암컷의 날개폭이 19㎝나 되는 종을 비롯해 대부분 대형종이다. 현생종의 잠자리들은 이첩기에 원시실잠자리류로부터 기원한 것으로 추정하며 실잠자리류, 잠자리류, 옛잠자리류로 나눈다. 이들은 일부 극지방을 제외하고 전 세계 다양한 장소에 분포하며 열대지방에 특히 많은 종이 서식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5574종, 우리나라는 125종이 알려져 있다.
유충은 수중생활을 하지만 성충은 육상생활을 한다. 성충은 주로 유충 서식지 부근에서 활동하면서 짝짓기를 마친 후 물이나 수초에 다양한 방법으로 산란한다.
저수지나 연못처럼 정수지역에 서식하는 종들과 산간계류나 하천처럼 흐르는 유수 지역에 서식하는 종들이 다르며, 이들 서식지에서도 수질이나 미세한 물리적 환경에 따라 역시 서식하는 종들이 차이가 있다. 이러한 생태학적인 특성 때문에 수서생태계의 주요 지표종이나 기후변화 지표종으로도 이용된다.
실잠자리류는 앞뒷날개의 크기와 시맥이 같고, 앉아있는 경우 날개를 배 위쪽 수직으로 세워서 좌우로 합친다. 겹눈은 머리 양옆으로 돌출돼 있고, 몸은 마치 실처럼 가늘고 길다. 세계서 가장 몸이 가늘고 긴 실잠자리는 약 16㎝이며 중남미에 서식한다.
한편 잠자리류는 앞날개가 좁고 길지만 뒷날개는 넓고 시맥도 서로 다르다. 휴식할 때 날개를 양쪽으로 펴고 앉는다. 겹눈은 머리 위쪽으로 양눈이 서로 붙어있고 매우 크다. 몸은 퉁퉁하다.
실잠자리류 역시 일부 극지방을 제외하고 전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하며 1409종이 알려져 있고 국내는 32종이 기록돼 있다. 우리나라 실잠자리 가운데 묵은실잠자리, 가는실잠자리, 작은실잠자리가 성충으로 월동한다.
묵은실잠자리(Sympecma paedisca)는 이름처럼 성충으로 겨울을 나서 한해를 묵었다고 하여 이름이 붙었다. 성충은 배길이 27∼31㎜ 뒷날개길이 21∼24㎜이고 암수모두 몸이 담갈색이며 청동색 반문이 있다. 날개의 맥은 담갈색을 띠며 가두리 무늬는 갈색이다. 유충은 몸길이가 18㎜ 정도이고 몸에 흑갈색 무늬가 있다.
월동한 성충들은 청색의 혼인색으로 변하며 바로 짝짓기를 마친 후, 연못이나 습지의 수생식물줄기에 산란관을 꽂아서 알을 낳는다. 수초 조직에 산란하는 것은 빠른 유속에 알이 쓸려가는 것을 방지하고, 동시에 각종 환경요인으로부터 알을 보호하여 우화율을 높이는데 있다.
알에서 성충까지는 약 3개월이 걸린다. 7월 중순 이후 우화한 개체는 숲속의 마른나무가지에 보호색으로 은신을 하여 가을까지 활동하다가 월동한다. 이른봄까지 주로 양지 바른 곳의 풀줄기에 밑 부분에 붙어서 겨울잠을 잔다. 낮에 몸을 약간 기울여 햇볕을 쬐는 행동 이외는 거의 움직임이 없다.
금년은 지난해보다 더 추울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11월 기온이 지난해보다 평균 1도 더 내려갔다. 모든 생명체들의 금년 겨울나기가 아마 더 힘들 것이다. 벌써 빨리 봄이 오기를 기다려진다. 곰이나 다람쥐처럼 굴속에서 겨울잠을 자지 않고 트인 곳에서 영하의 추운 겨울을 나는 묵은실잠자리의 적응력이 매우 놀랍다. 인간도 외부에너지 없이 겨울을 나는 이런 생물의 요술 같은 월동비법을 가졌으면 좋겠다.
안승락 박사(국립중앙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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