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찾아와 시화호서 휴식 취해
노랑부리저어새는 생김새와 행동 모두가 저어새의 사촌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매우 비슷하다. 모두 얕은 연안 갯벌이나 하구, 저수지에서 부리를 휘저어가면서 먹이를 찾는다. 차이점이라면 노랑부리저어새가 몸집이 좀 더 크고 부리 끝이 노란색이어서 눈과 부리가 검게 이어져 보이는 저어새와 달리 경계가 뚜렷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노랑부리저어새는 유럽, 아시아, 북아프리카에 걸쳐서 분포하고 우리나라에는 겨울철에 오지만, 저어새는 동아시아 일대에서 분포하고 여름철에 찾는 점도 다르다.
노랑부리저어새는 전 세계 최대 14만 마리, 동북아시아는 6500마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주로 유충을 포함한 곤충, 올챙이, 연체동물, 갑각류, 어류, 조개류, 수생식물 등 수생태계의 동식물을 먹는다. 번식은 섬이나 하천, 범람원, 수변림 등에서 집단으로 번식한다.
겨울철 영종도부터 순천만에 이르는 서해안 일대의 연안과 간척호수, 강 하구, 제주도 하도리에서 주로 볼 수 있고, 내륙에서는 주남저수지, 우포늪, 낙동강에서도 관찰할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9월 하순부터 시화호의 얕은 저수지에는 무려 수백마리에 이르는 노랑부리저어새 무리들이 찾아온다. 마침 인천시와 경기만 일대 연안에서 번식하던 저어새들도 남부지역 또는 홍콩과 대만으로 이동하기 위해 시화호에 머무는 시기라서 가을철 시화호는 물을 휘젓는 저어새 무리들로 장관을 이룬다. 더욱이 겨울철 남하하는 오리들과 대백로 무리 사이에서도 저어새들은 특유의 먹이활동으로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시화호는 2000년 12월 담수화를 포기하고 해수 유통을 하게 되었다. 이후에도 여전히 시화지역은 시화MTV 개발과 송산그린시티 건설계획, 농어촌공사의 간척농지 및 저수지 조성, 고속도로 건설 등 다양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물새류 2만 마리 이상, 주요 멸종위기종 철새 개체수의 1% 이상이 이곳을 들르고 있어, 람사협약의 습지 기준을 초과할 정도로 생물다양성이 높다. 연안을 따라 남하하는 겨울철새들에게 시화호의 넓은 습지가 먹이와 안전한 휴식처를 제공하는데 유리한 환경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랫동안 비행해서 도착하거나 떠날 채비를 하는 새들에게 먹이는 매우 중요하다. 시화호는 가을에 지치고 허기진 철새들의 배를 불려 줄 먹이인 `밀새우'가 있다. 시화호의 간척호수들이 담수화되면서 많은 수초들이 자라면서 일시적으로 몰려든 밀새우들은 저어새들과 오리들에게 풍부한 영양분을 제공한다. 밀새우와 송어를 잡기 위해 시화호에 몰려온 낚시꾼들이 있어도 정신 없이 배를 채운다.
겨울철 탐조는 낭만적이지만 춥고 고달프다. 보통 낮에 새를 보러가서 휴식하는 새들만 보고 오기 때문에 어린 학생들은 흥미를 쉽게 잃고 만다. 그러나 노랑부리저어새는 생김새도 재미있고, 다른 철새들보다 먹이활동이 역동적이어서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시화호는 많은 개발사업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개발 위주보다는 생물들을 보듬고 가는 생태적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다. 노랑부리저어새를 보러 시화호에 갈 수 있는 날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백운기 박사(국립중앙과학관)
노랑부리저어새는 전 세계 최대 14만 마리, 동북아시아는 6500마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주로 유충을 포함한 곤충, 올챙이, 연체동물, 갑각류, 어류, 조개류, 수생식물 등 수생태계의 동식물을 먹는다. 번식은 섬이나 하천, 범람원, 수변림 등에서 집단으로 번식한다.
겨울철 영종도부터 순천만에 이르는 서해안 일대의 연안과 간척호수, 강 하구, 제주도 하도리에서 주로 볼 수 있고, 내륙에서는 주남저수지, 우포늪, 낙동강에서도 관찰할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9월 하순부터 시화호의 얕은 저수지에는 무려 수백마리에 이르는 노랑부리저어새 무리들이 찾아온다. 마침 인천시와 경기만 일대 연안에서 번식하던 저어새들도 남부지역 또는 홍콩과 대만으로 이동하기 위해 시화호에 머무는 시기라서 가을철 시화호는 물을 휘젓는 저어새 무리들로 장관을 이룬다. 더욱이 겨울철 남하하는 오리들과 대백로 무리 사이에서도 저어새들은 특유의 먹이활동으로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시화호는 2000년 12월 담수화를 포기하고 해수 유통을 하게 되었다. 이후에도 여전히 시화지역은 시화MTV 개발과 송산그린시티 건설계획, 농어촌공사의 간척농지 및 저수지 조성, 고속도로 건설 등 다양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물새류 2만 마리 이상, 주요 멸종위기종 철새 개체수의 1% 이상이 이곳을 들르고 있어, 람사협약의 습지 기준을 초과할 정도로 생물다양성이 높다. 연안을 따라 남하하는 겨울철새들에게 시화호의 넓은 습지가 먹이와 안전한 휴식처를 제공하는데 유리한 환경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랫동안 비행해서 도착하거나 떠날 채비를 하는 새들에게 먹이는 매우 중요하다. 시화호는 가을에 지치고 허기진 철새들의 배를 불려 줄 먹이인 `밀새우'가 있다. 시화호의 간척호수들이 담수화되면서 많은 수초들이 자라면서 일시적으로 몰려든 밀새우들은 저어새들과 오리들에게 풍부한 영양분을 제공한다. 밀새우와 송어를 잡기 위해 시화호에 몰려온 낚시꾼들이 있어도 정신 없이 배를 채운다.
겨울철 탐조는 낭만적이지만 춥고 고달프다. 보통 낮에 새를 보러가서 휴식하는 새들만 보고 오기 때문에 어린 학생들은 흥미를 쉽게 잃고 만다. 그러나 노랑부리저어새는 생김새도 재미있고, 다른 철새들보다 먹이활동이 역동적이어서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시화호는 많은 개발사업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개발 위주보다는 생물들을 보듬고 가는 생태적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다. 노랑부리저어새를 보러 시화호에 갈 수 있는 날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백운기 박사(국립중앙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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