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회 IT융합 기업인상 시상
"IMF 사태로 산업자동화 핵심 연구인력이 와해되는 가운데서도 전기와 전자, 컴퓨터, IT를 융ㆍ복합하는 서보시스템 분야에 전념, 순수 국산 기술로 외국제품과 경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제8회 IT융합기업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최철 하이젠모터스 이사는 7일 기자와 만나 담담하면서도 확고한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1986년 LG전자에 입사해 산업 자동화라는 외길만을 고집한 최 이사는 국내 순수 기술로 모션 제어 시스템과 서보시스템을 개발해 이번 상을 받게 됐다. 모션 제어 시스템이란, 비유하면 로봇을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서보시스템은 로봇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기 위해 관절을 담당하는 모터를 제어하는 시스템을 뜻한다.
최 이사가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TV 때문이다. 중앙대 전자공학과에 다니면서 막연히 자동제어에 호기심을 갖던 그는 우연히 TV에서 영등포 신세계 백화점 주차설비를 보고 주차 자동화 시스템을 만들어 보겠다고 결심했다. 이후 금성사(현 LG전자)로 입사해 지금까지 왔다.
하지만 IT강국이라는 위상이 무색할 만큼 국내 산업 자동화 기기 시장은 외국 제품이 장악한 상황이었다. 그는 "제어용 전동기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모션제어 시스템이 없어 메이저 시장에 진입할 방법이 없다"며 "일본은 포스트콘트롤 단말까지 턴키로 수주하기 때문에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가 모션제어 시스템 개발에 본격 착수하게 된 직접적 계기는 김재학 대표의 결단이었다. 그는 모션제어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 관련 기술이 전혀 없던 상황이었기에 처음엔 만류했지만 김 대표의 과감한 투자로 결국 개발을 시작했다. 그 결과 유럽ㆍ미국형과 연결 호환 가능한 모터를 만들어 2년 여 전부터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그는 산업 자동화와 같은 융ㆍ복합 시장이 커나가기 위해선 국가와 대기업의 관심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IMF 이전에는 현대ㆍ삼성ㆍLGㆍ효성 등이 자동화 사업을 했지만, IMF 구제금융 지원을 받게 되면서 모두 그만뒀다"며 "당시는 아쉬웠지만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대기업 입장에선 기업을 먹여 살릴 만한 시장은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술 집약적 산업 개발이나 인재 육성은 대기업이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모션제어 연구개발 결과를 기증할 계획이 있다면서, 촉매제로 작용해 국가와 대기업이 해당 산업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젠모터는 지난 2008년 오티스 엘리베이터 코리아로부터 독립한 모터 전문기업으로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25%를 가지고 있다. 주요 제품 공급처는 포스코와, 오티스, 삼성, 고려아연, LG, WILO 등 국내외 대기업이다.
박정일기자 comja77@
"IMF 사태로 산업자동화 핵심 연구인력이 와해되는 가운데서도 전기와 전자, 컴퓨터, IT를 융ㆍ복합하는 서보시스템 분야에 전념, 순수 국산 기술로 외국제품과 경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제8회 IT융합기업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최철 하이젠모터스 이사는 7일 기자와 만나 담담하면서도 확고한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1986년 LG전자에 입사해 산업 자동화라는 외길만을 고집한 최 이사는 국내 순수 기술로 모션 제어 시스템과 서보시스템을 개발해 이번 상을 받게 됐다. 모션 제어 시스템이란, 비유하면 로봇을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서보시스템은 로봇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기 위해 관절을 담당하는 모터를 제어하는 시스템을 뜻한다.
최 이사가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TV 때문이다. 중앙대 전자공학과에 다니면서 막연히 자동제어에 호기심을 갖던 그는 우연히 TV에서 영등포 신세계 백화점 주차설비를 보고 주차 자동화 시스템을 만들어 보겠다고 결심했다. 이후 금성사(현 LG전자)로 입사해 지금까지 왔다.
하지만 IT강국이라는 위상이 무색할 만큼 국내 산업 자동화 기기 시장은 외국 제품이 장악한 상황이었다. 그는 "제어용 전동기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모션제어 시스템이 없어 메이저 시장에 진입할 방법이 없다"며 "일본은 포스트콘트롤 단말까지 턴키로 수주하기 때문에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가 모션제어 시스템 개발에 본격 착수하게 된 직접적 계기는 김재학 대표의 결단이었다. 그는 모션제어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 관련 기술이 전혀 없던 상황이었기에 처음엔 만류했지만 김 대표의 과감한 투자로 결국 개발을 시작했다. 그 결과 유럽ㆍ미국형과 연결 호환 가능한 모터를 만들어 2년 여 전부터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그는 산업 자동화와 같은 융ㆍ복합 시장이 커나가기 위해선 국가와 대기업의 관심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IMF 이전에는 현대ㆍ삼성ㆍLGㆍ효성 등이 자동화 사업을 했지만, IMF 구제금융 지원을 받게 되면서 모두 그만뒀다"며 "당시는 아쉬웠지만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대기업 입장에선 기업을 먹여 살릴 만한 시장은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술 집약적 산업 개발이나 인재 육성은 대기업이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모션제어 연구개발 결과를 기증할 계획이 있다면서, 촉매제로 작용해 국가와 대기업이 해당 산업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젠모터는 지난 2008년 오티스 엘리베이터 코리아로부터 독립한 모터 전문기업으로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25%를 가지고 있다. 주요 제품 공급처는 포스코와, 오티스, 삼성, 고려아연, LG, WILO 등 국내외 대기업이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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