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배터리 공장 완공 1만대 공급 능력 갖춰
완제품 연구개발서 양산까지 수직계열화 완성
최태원 회장 `미래 먹거리산업` 육성 강력의지
완제품 연구개발서 양산까지 수직계열화 완성
최태원 회장 `미래 먹거리산업` 육성 강력의지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를 장착하고 미래 성장을 실현한다는 꿈을 현실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충남 서산에 첫 배터리 양산 공장을 완공하고 지난 9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면서 배터리 완제품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오는 2020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 달성이라는 야심찬 목표 달성을 위한 레이스를 본격 시작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집중 투자하고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은 1996년 2차 전지 연구를 시작으로 2005년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 팩 개발에 착수하면서, 첫 걸음을 내디뎠다. 서산 시대의 서막을 알린 배터리 완제품 공장은 양산 체제 구축을 계기로 글로벌 배터리 업체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다 확고히 한 것이다. 서산 공장은 배터리 제조에 필수적인 전극ㆍ셀ㆍ팩 등을 일괄 양산하는 체계를 갖추면서 전기차 1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전극 800㎿h, 조립 200㎿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서산 공장 본격 가동으로 SK이노베이션은 서산-증평-대전의 배터리 삼각 벨트를 구축,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분리막 뿐만 아니라 완제품의 연구개발(R&D)에서 양산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게 됐다. 그동안 대전에 완제품 생산라인(100㎿h)이 있었지만 파일럿 플랜트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면서 제품이 양산되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의 협력도 보다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미 내년까지 서산 공장의 생산규모를 현재(300㎿h)의 2배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향후 해외 공장 건설을 통해 오는 2015년까지 현재의 약 17배에 달하는 3GWh 규모로 양산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까지 세워놓은 상태다.
회사측은 "1996년부터 진행된 연구개발로 축적된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며, 배터리 양산체제 구축으로 사업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라면서 "오는 2020년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매출 8조2000억원, 시장점유율 20%를 달성, 명실상부한 글로벌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미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셀 기술은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그동안 현대기아자동차와 다임러(Daimler)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자동차업체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9년 10월 독일 다임러그룹의 미쯔비시 후소사의 하이브리드 상용차에 장착될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그리고 바로 이듬해인 2010년 7월에는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첫 순수 고속 전기차인 블루온(Blue-On) 모델과 지난해 기아차 레이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데 이어 지난해 2월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사양 첫 전기 슈퍼카 모델인 `SLS AMG E-CELL'의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업체로 공식 선정됐다. 자동차 개발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다임러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SK이노베이션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기술력은 전 세계에 입증됐다. 이어 지난 7월 초에는 기아자동차와 전기차 개발 및 보급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 지난해 출시한 레이(RayEV)에 이어 오는 2014년 출시될 차세대 전기차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하는 등 탄탄한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에 대한 경영진의 높은 관심에서 비롯된다.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전 세계 경제가 침체된 가운데에서도 총 2500억원을 투자해 완공한 서산 배터리 공장은 미래 먹거리를 향한 경영층의 강한 집념으로 맺은 결실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6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대덕 글로벌테크놀로지 방문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최 회장은 SK이노베이션 R&D의 중심인 글로벌테크놀로지에 방문하자마자 전기차용 배터리 양산 1호라인을 찾아 직접 방진복을 입고 현장에 들어가 배터리 생산 기술에 대해 보고를 받고 생산된 제품을 일일이 점검하는 등 열성을 보였다. 최 회장은 당시 배터리 연구 인력들의 명함을 모아 만든 판넬에 "모든 자동차가 SK배터리로 달리는 그날까지 배터리 사업은 계속 달린다. 나도 같이 달리겠다"는 글을 남길 정도였다.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도 올해 글로벌테크놀로지에서 개최된 배터리연구동 준공식에서 "소재ㆍ셀ㆍ팩ㆍ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 배터리 기술 전반에 걸쳐 세계 최강의 요람이 되도록 모두가 힘을 합쳐 일하자"면서 SK 경영진들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SK이노베이션은 `기술 기반의 글로벌 에너지 기업'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정보전자소재 사업과 함께 전기차배터리 사업을 영역 확장의 양대축으로 삼아 석유화학에 의존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나가겠다는 포석이다. 올 초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배터리 사업부 임원들에게 "배터리는 SK이노베이션의 정유사업을 대체할 정도로 유망한 사업"이라고 강조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이홍석기자 redstone@
SK이노베이션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집중 투자하고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은 1996년 2차 전지 연구를 시작으로 2005년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 팩 개발에 착수하면서, 첫 걸음을 내디뎠다. 서산 시대의 서막을 알린 배터리 완제품 공장은 양산 체제 구축을 계기로 글로벌 배터리 업체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다 확고히 한 것이다. 서산 공장은 배터리 제조에 필수적인 전극ㆍ셀ㆍ팩 등을 일괄 양산하는 체계를 갖추면서 전기차 1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전극 800㎿h, 조립 200㎿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서산 공장 본격 가동으로 SK이노베이션은 서산-증평-대전의 배터리 삼각 벨트를 구축,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분리막 뿐만 아니라 완제품의 연구개발(R&D)에서 양산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게 됐다. 그동안 대전에 완제품 생산라인(100㎿h)이 있었지만 파일럿 플랜트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면서 제품이 양산되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의 협력도 보다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미 내년까지 서산 공장의 생산규모를 현재(300㎿h)의 2배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향후 해외 공장 건설을 통해 오는 2015년까지 현재의 약 17배에 달하는 3GWh 규모로 양산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까지 세워놓은 상태다.
회사측은 "1996년부터 진행된 연구개발로 축적된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며, 배터리 양산체제 구축으로 사업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라면서 "오는 2020년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매출 8조2000억원, 시장점유율 20%를 달성, 명실상부한 글로벌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미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셀 기술은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그동안 현대기아자동차와 다임러(Daimler)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자동차업체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9년 10월 독일 다임러그룹의 미쯔비시 후소사의 하이브리드 상용차에 장착될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그리고 바로 이듬해인 2010년 7월에는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첫 순수 고속 전기차인 블루온(Blue-On) 모델과 지난해 기아차 레이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데 이어 지난해 2월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사양 첫 전기 슈퍼카 모델인 `SLS AMG E-CELL'의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업체로 공식 선정됐다. 자동차 개발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다임러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SK이노베이션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기술력은 전 세계에 입증됐다. 이어 지난 7월 초에는 기아자동차와 전기차 개발 및 보급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 지난해 출시한 레이(RayEV)에 이어 오는 2014년 출시될 차세대 전기차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하는 등 탄탄한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에 대한 경영진의 높은 관심에서 비롯된다.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전 세계 경제가 침체된 가운데에서도 총 2500억원을 투자해 완공한 서산 배터리 공장은 미래 먹거리를 향한 경영층의 강한 집념으로 맺은 결실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6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대덕 글로벌테크놀로지 방문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최 회장은 SK이노베이션 R&D의 중심인 글로벌테크놀로지에 방문하자마자 전기차용 배터리 양산 1호라인을 찾아 직접 방진복을 입고 현장에 들어가 배터리 생산 기술에 대해 보고를 받고 생산된 제품을 일일이 점검하는 등 열성을 보였다. 최 회장은 당시 배터리 연구 인력들의 명함을 모아 만든 판넬에 "모든 자동차가 SK배터리로 달리는 그날까지 배터리 사업은 계속 달린다. 나도 같이 달리겠다"는 글을 남길 정도였다.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도 올해 글로벌테크놀로지에서 개최된 배터리연구동 준공식에서 "소재ㆍ셀ㆍ팩ㆍ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 배터리 기술 전반에 걸쳐 세계 최강의 요람이 되도록 모두가 힘을 합쳐 일하자"면서 SK 경영진들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SK이노베이션은 `기술 기반의 글로벌 에너지 기업'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정보전자소재 사업과 함께 전기차배터리 사업을 영역 확장의 양대축으로 삼아 석유화학에 의존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나가겠다는 포석이다. 올 초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배터리 사업부 임원들에게 "배터리는 SK이노베이션의 정유사업을 대체할 정도로 유망한 사업"이라고 강조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이홍석기자 red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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