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부터 매월 자가검진해야
조기 발견시 5년 생존율 90%
조기 발견시 5년 생존율 90%
한국인 유방암 환자 수가 어느덧 2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1996년에 3801명이던 유방암 환자 발생 수는 2010년에는 1만6398명으로 15년 새에 4배 이상 증가했다. 여성이 평균 수명인 84세까지 생존한다면, 25명 중 1명은 유방암 환자가 될 수 있다. 누구도 유방암의 공포에서 자유롭다고 말할 수 없다.
특히 한국인 여성의 유방암은 젊은 여성층에서 발병률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2010년 기준으로 조사한 연령별 발생 비율 보면 40대 이하 환자가 51.2%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 중 40대 환자 발생 비율이 37%로 가장 높았으며, 비교적 젊은 층인 30대도 12.7%나 차지했다. 젊은 여성들은 건강을 자신하고, 암은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유방암만은 예외이다.
최근에는 젊은 여성뿐 아니라, 폐경 이후 50대 여성에서의 유방암 발병도 급증하고 있다. 2006년에서 2010년까지 최근 5년간 유방암 발생률을 살펴보면 50대 환자 비율이 25.7%에서 29.1%로 상승했다. 또 다른 장년층인 60대 환자 비율도 13%에서 14%로 증가했다. 주요 발병 층인 40대 환자와 30대 환자 비율이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50∼60대 여성은 사회 진출이 본격화된 전후 일세대로 급격하게 서구화된 식생활과 이른 초경, 늦은 출산, 모유 수유 기피 등의 원인으로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이 길어진 세대다. 생활 환경이 급격히 변하며 현재 한국인 유방암은 폐경 이전 40대 이하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여 구미와 차별되는 특징이 있으나 점차 폐경 후 장년층 발병 비율이 높아지는 새로운 지형을 보여주고 있다. 성인 여성 전 연령대가 유방암 위험군이 된 것이다.
유방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므로 위험 요인을 차단하는 것만큼 조기 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유방암은 조기에만 발견한다면 5년 생존율이 90%에 달할 정도로 치료 성적이 우수하다. 조기에 발견하면 부분절제술이 가능해 여성의 상징인 가슴 역시 지킬 수 있다.
30대부터는 매월 자가 검진을 해야 한다. 월경을 하는 여성은 월경 후 3∼5일 후에, 폐경이 된 여성은 매월 일정 날짜를 정하여 정기적으로 자가 검진을 한다. 40세 이후부터는 1~2년 간격으로 임상 진찰과 유방 촬영술을 받을 것을 권고한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전문의와 상의하여 검진 계획을 세워야 한다.
다행히 한국유방암학회의 노력과 전국적인 유방암캠페인의 결과 유방암은 검진율이 높아졌다. 최근에는 증상 없이 검진으로 유방암을 발견하는 비율이 30%를 넘어섰다. 치료 효과와 여성성 보존 등의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다. 또한, 우리나라는 국가 암 조기 검진사업에 유방암이 포함되어 있어 개인이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얼마든지 유방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다. 40대 이상 여성은 2년에 한 번 무료로 유방암 검진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40대 이하의 전업주부나, 가족을 챙기느라 본인의 건강에 소홀하기 쉬운 50~60대 장년층 여성은 유방암 검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유방암 발병 연령의 폭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30대 이상 여성은 자가 검진이나 정기 검진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정기적인 검진과 더불어 좋은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보통 가족은 비슷한 생활 습관을 지닌 경우가 많으므로, 유방암 예방을 위해서는 온 가족이 건강한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일주일에 5회 이상 하루 약 1시간 정도씩 가볍게 함께 운동하고, 음주나 흡연 등과 같은 나쁜 생활 습관은 함께 교정해 나가야 한다. 가족력이 있거나 유전자 변이가 있어 유방암 발병 위험도가 현저히 높은 여성은 자신뿐 아니라 가족들도 유방암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여성 모두가 유방암 예방과 치료를 위해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야 한다.
유방암은 `암'이라는 질환에 대한 공포뿐 아니라 여성성 상실 등으로 정신적 고통과 우울증 등 후유증의 위험까지 동반하는 암이다. 하지만 한국의 유방암 진료 수준은 매우 높고, 생존율도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여성 개인의 관심이 더해진다면, 얼마든지 유방암 극복이 가능하다. 특별한 이상 징후가 없더라도 연령별 권고안에 따라 검진을 받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함께 만들어 여성들이 소중한 가슴을 지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국유방암학회 이사장 박찬흔(강북삼성병원 유방ㆍ갑상선 암센터 센터장)
특히 한국인 여성의 유방암은 젊은 여성층에서 발병률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2010년 기준으로 조사한 연령별 발생 비율 보면 40대 이하 환자가 51.2%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 중 40대 환자 발생 비율이 37%로 가장 높았으며, 비교적 젊은 층인 30대도 12.7%나 차지했다. 젊은 여성들은 건강을 자신하고, 암은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유방암만은 예외이다.
최근에는 젊은 여성뿐 아니라, 폐경 이후 50대 여성에서의 유방암 발병도 급증하고 있다. 2006년에서 2010년까지 최근 5년간 유방암 발생률을 살펴보면 50대 환자 비율이 25.7%에서 29.1%로 상승했다. 또 다른 장년층인 60대 환자 비율도 13%에서 14%로 증가했다. 주요 발병 층인 40대 환자와 30대 환자 비율이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50∼60대 여성은 사회 진출이 본격화된 전후 일세대로 급격하게 서구화된 식생활과 이른 초경, 늦은 출산, 모유 수유 기피 등의 원인으로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이 길어진 세대다. 생활 환경이 급격히 변하며 현재 한국인 유방암은 폐경 이전 40대 이하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여 구미와 차별되는 특징이 있으나 점차 폐경 후 장년층 발병 비율이 높아지는 새로운 지형을 보여주고 있다. 성인 여성 전 연령대가 유방암 위험군이 된 것이다.
유방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므로 위험 요인을 차단하는 것만큼 조기 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유방암은 조기에만 발견한다면 5년 생존율이 90%에 달할 정도로 치료 성적이 우수하다. 조기에 발견하면 부분절제술이 가능해 여성의 상징인 가슴 역시 지킬 수 있다.
30대부터는 매월 자가 검진을 해야 한다. 월경을 하는 여성은 월경 후 3∼5일 후에, 폐경이 된 여성은 매월 일정 날짜를 정하여 정기적으로 자가 검진을 한다. 40세 이후부터는 1~2년 간격으로 임상 진찰과 유방 촬영술을 받을 것을 권고한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전문의와 상의하여 검진 계획을 세워야 한다.
다행히 한국유방암학회의 노력과 전국적인 유방암캠페인의 결과 유방암은 검진율이 높아졌다. 최근에는 증상 없이 검진으로 유방암을 발견하는 비율이 30%를 넘어섰다. 치료 효과와 여성성 보존 등의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다. 또한, 우리나라는 국가 암 조기 검진사업에 유방암이 포함되어 있어 개인이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얼마든지 유방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다. 40대 이상 여성은 2년에 한 번 무료로 유방암 검진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40대 이하의 전업주부나, 가족을 챙기느라 본인의 건강에 소홀하기 쉬운 50~60대 장년층 여성은 유방암 검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유방암 발병 연령의 폭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30대 이상 여성은 자가 검진이나 정기 검진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정기적인 검진과 더불어 좋은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보통 가족은 비슷한 생활 습관을 지닌 경우가 많으므로, 유방암 예방을 위해서는 온 가족이 건강한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일주일에 5회 이상 하루 약 1시간 정도씩 가볍게 함께 운동하고, 음주나 흡연 등과 같은 나쁜 생활 습관은 함께 교정해 나가야 한다. 가족력이 있거나 유전자 변이가 있어 유방암 발병 위험도가 현저히 높은 여성은 자신뿐 아니라 가족들도 유방암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여성 모두가 유방암 예방과 치료를 위해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야 한다.
유방암은 `암'이라는 질환에 대한 공포뿐 아니라 여성성 상실 등으로 정신적 고통과 우울증 등 후유증의 위험까지 동반하는 암이다. 하지만 한국의 유방암 진료 수준은 매우 높고, 생존율도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여성 개인의 관심이 더해진다면, 얼마든지 유방암 극복이 가능하다. 특별한 이상 징후가 없더라도 연령별 권고안에 따라 검진을 받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함께 만들어 여성들이 소중한 가슴을 지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국유방암학회 이사장 박찬흔(강북삼성병원 유방ㆍ갑상선 암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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