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SW` IT산업 중심에 서다

빅데이터ㆍ클라우드?모바일산업 혁신 주도적 역할
개발커뮤니티 참여 글로벌 생태계 조성 앞장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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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IT 분야의 화두를 꼽으라면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그리고 모바일을 들 수 있다. 이들 분야의 공통점 중 하나는 오픈소스SW 기술이 기반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다. 자동차, 가전 등에도 오픈소스SW가 사용되고 있다. 기업과 정부기관에서 없어서는 안될 정보화 시스템에는 이미 오픈소스SW가 대거 들어와 있다. 오픈소스SW가 이미 우리 사회 전반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것이다.

이처럼 오픈소스SW가 대세가 됐다는 것은 이제 오픈소스SW를 잘 다루고 활용하지 못하면, 또 오픈소스SW 개발에 동참하지 못하면 지속가능한 발전이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이것이 지금 오픈소스SW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오픈소스SW 전방위 확산=오픈소스SW는 IT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이슈인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의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핵심 기반 기술인 분산처리 기술 프로젝트 `하둡', 분석엔진 `R', 비관계형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인 `NoSQL' 등이 오픈소스SW 커뮤니티와 기업을 중심으로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또 클라우드 컴퓨팅의 핵심인 가상화 기술을 비롯해 클라우드 모니터링, 사용자 인증, 대용량 데이터 관리 등 주요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기술이 오픈소스SW 형태로 개발, 발전되고 있으며,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KT가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에 젠서버, 오픈스택 같은 오픈소스SW를 대거 채택하고 있으며, 정부통합전산센터는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에 오픈소스SW 적용비율을 40%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모바일 영역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다수의 스마트폰 제조기업이 오픈소스 운영체제(OS)인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진영을 거세게 공격하고 있는 애플도 아이폰에 적지 않은 오픈소스SW를 사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BMW, 현대자동차 등 국내ㆍ외 완성차 기업과 부품업체, IT기업이 오픈소스 기반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TV, 전자레인지, 냉장고 등 가정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가전제품에도 오픈소스SW가 탑재되고 있다.

또 기업 전산시스템에 오픈소스SW를 적용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적용 대상도 OS를 비롯해 DBMS,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오픈소스SW 왜 부상하나=IT시장 분석기업인 가트너는 2010년 글로벌 2000대 기업 중 오픈소스SW를 사용하는 비율이 75%였으나 2016년에는 그 비율이 99%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IT시장 조사기업인 IDC는 지난해 국내 오픈소스SW 시장이 전년 대비 40% 이상 늘어나 전체 SW 시장 성장률을 5배 가량 웃도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오픈소스SW가 빠르게 확산되는 것은 오픈소스SW가 제공하는 많은 이점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OS, 오라클 DBMS와 같은 상업용 SW는 보통 구매자에게 SW 사용권을 제공하지만 SW의 설계도에 해당하는 소스코드는 철저하게 감춰놓는다. 반면, 리눅스나 안드로이드, 웹 브라우저인 파이어폭스 같은 오픈소스SW는 소스코드를 공개해 누구나 내용을 볼 수 있도록 한다. 소스코드를 공개하는 것은 지적 자산을 공유하고 누구나 자유롭게 개발에 참여하는 것이 더 나은 SW를 만드는 데 유리하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한다. 실제로 오픈소스SW는 처음 공개됐을 때는 부족한 점이 많지만 많은 엔지니어가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또 오픈소스SW는 개발 커뮤니티를 통해 최신 기술과 해결책을 공유하는 형태로 개발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비공개 상업용 SW에 비해 기술 발전속도가 빠르다.

오픈소스SW는 또 상업용 SW를 사용할 때보다 제품 개발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개발비용이 절반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픈소스SW를 사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더 큰 이점은 개발기간을 단축시켜 준다는 점이다. 처음부터 모든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공개돼 있는 우수한 오픈소스SW를 활용하고 필요한 부분을 추가 개발하기 때문이다. 개발속도의 향상은 최근 가장 중요한 요소인 신속한 제품 출시를 통한 판매 확대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원천 SW 기술이 부족한 한국 기업들이 오픈소스SW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며, 이제 오픈소스SW를 사용하지 않으면 SW 분야에서 더 많은 원천기술을 보유한 선진 IT기업들과 경쟁이 불가능하다고까지 말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제조사들이 뒤늦게 뛰어들었음에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스마트폰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오픈소스SW인 안드로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오픈소스SW 효과 극대화를 위해=오픈소스SW가 이처럼 다양한 이점을 제공하고, 특히 SW 핵심기술이 부족한 국내 기업에게 필수불가결한 요소이지만,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모든 오픈소스SW는 라이선스를 두고 있다. 오픈소스SW 라이선스는 오픈소스SW 개발자와 사용자간에 사용 방법, 조건의 범위를 명시한 계약으로, 오픈소스SW를 갖다 쓰기만 하고 발전에 기여하지 않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널리 사용되는 오픈소스SW 라이선스인 GPL은 이를 적용한 오픈소스SW를 이용해 개량된 SW를 개발하면 추가 개발한 SW의 소스코드를 공개해야 하는데, 이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으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시스코, 스카이프 등 많은 국내ㆍ외 기업이 오픈소스SW 라이선스 위반 문제로 곤혹을 치렀다. 이 때문에 오픈소스SW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되 오픈소스SW 라이선스를 충분히 검토하고 잘 지키면서 자사 상황에 맞춰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다.

또 한국이 오픈소스SW 발전에 기여하지 않으면서 공짜로 갖다 쓰기만 한다는 오명을 벗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은 오픈소스SW 사용자 커뮤니티만 많고 개발 커뮤니티가 절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오픈소스SW 성과물을 쓰기만 하고 기여하지 않는 상황이 계속 되면 해외 오픈소스SW 진영으로부터 외면 받을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오픈소스SW 개발 프로젝트의 성과를 활용하는데도 뒤질 수밖에 없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오픈소스SW 개발 커뮤니티 형성을 유도하고, 이를 글로벌 오픈소스SW 개발 커뮤니티로 발전시킬 수 있는 운영자급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 또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오픈소스SW 커뮤니티 발전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미국의 레드햇과 같은 오픈소스SW 전문기업이 나타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오픈소스SW 유지보수와 같은 서비스에 충분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경향이 많아 오픈소스SW 전문기업이 크게 성장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픈소스SW 가치를 충분히 인정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국내에서 성공한 오픈소스SW 전문기업이 나타나면 자연스럽게 우수 인력의 유입이 늘어나고 전반적인 오픈소스SW 기술 수준이 향상되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공개소프트웨어협회 심호성 실장은 "국내 오픈소스SW 분야가 발전하려면 오픈소스SW 기업이 수익성을 확보해 성장해야 하며, 오픈소스SW 커뮤니티가 발전해야 한다"며 "이 두 가지가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오픈소스SW 생태계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여기에 중점을 두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동식기자 ds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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