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투자ㆍ신약개발 역량 등 미래가능성 중시
중소 바이오벤처-다국적 제약사 희비 엇갈려
선정기업 43곳에 세제지원ㆍ약가 우대 등 혜택
중소 바이오벤처-다국적 제약사 희비 엇갈려
선정기업 43곳에 세제지원ㆍ약가 우대 등 혜택
정부가 지난 18일 신약 연구개발과 해외 진출 역량이 우수하다고 인정한 제약사 43개사를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인증했다. 인증 결과와 향후 전망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제약업계의 공통적인 견해는 `혁신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것이다.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기준 "현재보다 미래"=일각에서는 이번 혁신혁 제약기업 인증 결과를 두고 선정 기준에 문제가 있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선정된 광동제약은 지난해 매출 3000여억원의 60% 이상이 식음료 사업을 통한 매출이었다는 점에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광동제약의 의약품 매출은 1180억으로 의약품 매출 대비 R&D 투자비율이 5%를 넘어 인증 기준을 충족했으며, 최근 연구인력을 강화하는 등 R&D에 대한 의지가 강했고 초기임상을 다수 진행 중이어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강력한 제재 방침을 밝힌 리베이트로 적발된 제약사도 포함됐다. 건일제약은 지난해 전국 병ㆍ의원과 약국에 38억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현재 고등법원에서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건일제약은 초기임상과 수출 비중이 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기업의 관행 상 생존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판단해 그런 부분을 감안했다"며 "지금 다소 미달하더라도 장래에 혁신성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한 기업을 선정했다"며 혁신형 제약기업 선정에 미래 가능성을 주된 선정 요건으로 판단했음을 드러냈다.
◇혁신형 제약기업 선정 후 엇갈린 희비=제일약품은 10대 제약사 중 유일하게 혁신형제약사 선정에서 제외됐다. 제일약품은 지난해 기준 연 매출이 4000억원을 넘겼지만 그간 수입약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R&D 비중이 낮아져 최소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연매출 50억 안팎의 바이오벤처 6개사는 선정의 기쁨을 나눴다. 이들은 매출규모는 작은 편이나 높은 기술력과 창의적 사업모델을 구축해왔다고 평가받아 인증에 성공했다. 아직까지 매출보다는 연구에 치중하고 있는 바이오벤처들은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을 통해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이사는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다양한 정책적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더욱 우수한 제품을 위한 연구개발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며 "보다 우수한 제품과 전략적인 판매구조를 통해 앞으로 메디톡스의 더욱 큰 성장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오던 줄기세포 관련 바이오벤처들은 단 한곳도 선정되지 않아 희비가 엇갈렸다.
복지부 관계자는 "줄기세포는 아직까지 초기 단계의 기술이고 실용화시키는 역량이 축적될 때까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국적 제약사는 총 10개사가 신청해 한국오츠카제약 단 1개사만이 인증을 받아 체면을 구겼다. 이에 대해 다국적 제약사로 구성된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는 "국내 R&D 투자와 신약 개발 인프라 구축에 공헌해 온 대부분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배제돼 유감"이라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혁신형 제약기업의 혜택과 전망=혁신형 제약기업은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등에 따라 국가 R&D 사업 우선 참여, 세제 지원 혜택, 약가 결정시 우대, 정책자금 우선 융자, 해외 제약전문인력 채용 지원 등 각종 혜택을 받게 된다.
하지만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선정된 업체들은 아직까지 혜택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발표된 혁신형 제약기업에 대한 인센티브가 구체적이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혜택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신약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선 수백억원의 자금과 오랜 시간이 필요한데 그에 비해 혜택이 큰 편은 아니다"라며 "당장 실질적인 혜택이 주어지길 기대하기보다는 다른 제약사들과 경쟁관계에서 뒤쳐지지 않는다는 인상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증 기업들은 혁신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입장이다. 인증을 통해 지원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약가인하와 리베이트 규제로 인해 신약 연구개발과 수출 중심으로의 혁신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혁신형 제약기업에 선정된 업계 관계자는 "혁신형 제약기업은 지금부터로, 인증기업에 걸맞는 결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연구개발과 국제 경쟁력 확보에 더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을 계기로 우리 제약산업이 신약개발과 글로벌 진출을 양 날개 삼아 산업전반에 걸쳐 자발적인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며 "제약기업의 경영 방식도 그 동안의 보수적ㆍ폐쇄적 경향에서 벗어나 국내외 경계를 넘어 우량한 자본과 인력을 찾아 과감히 개방ㆍ융합하는 전략으로 바뀌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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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기준 "현재보다 미래"=일각에서는 이번 혁신혁 제약기업 인증 결과를 두고 선정 기준에 문제가 있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선정된 광동제약은 지난해 매출 3000여억원의 60% 이상이 식음료 사업을 통한 매출이었다는 점에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광동제약의 의약품 매출은 1180억으로 의약품 매출 대비 R&D 투자비율이 5%를 넘어 인증 기준을 충족했으며, 최근 연구인력을 강화하는 등 R&D에 대한 의지가 강했고 초기임상을 다수 진행 중이어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강력한 제재 방침을 밝힌 리베이트로 적발된 제약사도 포함됐다. 건일제약은 지난해 전국 병ㆍ의원과 약국에 38억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현재 고등법원에서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건일제약은 초기임상과 수출 비중이 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기업의 관행 상 생존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판단해 그런 부분을 감안했다"며 "지금 다소 미달하더라도 장래에 혁신성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한 기업을 선정했다"며 혁신형 제약기업 선정에 미래 가능성을 주된 선정 요건으로 판단했음을 드러냈다.
◇혁신형 제약기업 선정 후 엇갈린 희비=제일약품은 10대 제약사 중 유일하게 혁신형제약사 선정에서 제외됐다. 제일약품은 지난해 기준 연 매출이 4000억원을 넘겼지만 그간 수입약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R&D 비중이 낮아져 최소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연매출 50억 안팎의 바이오벤처 6개사는 선정의 기쁨을 나눴다. 이들은 매출규모는 작은 편이나 높은 기술력과 창의적 사업모델을 구축해왔다고 평가받아 인증에 성공했다. 아직까지 매출보다는 연구에 치중하고 있는 바이오벤처들은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을 통해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이사는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다양한 정책적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더욱 우수한 제품을 위한 연구개발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며 "보다 우수한 제품과 전략적인 판매구조를 통해 앞으로 메디톡스의 더욱 큰 성장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오던 줄기세포 관련 바이오벤처들은 단 한곳도 선정되지 않아 희비가 엇갈렸다.
복지부 관계자는 "줄기세포는 아직까지 초기 단계의 기술이고 실용화시키는 역량이 축적될 때까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국적 제약사는 총 10개사가 신청해 한국오츠카제약 단 1개사만이 인증을 받아 체면을 구겼다. 이에 대해 다국적 제약사로 구성된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는 "국내 R&D 투자와 신약 개발 인프라 구축에 공헌해 온 대부분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배제돼 유감"이라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혁신형 제약기업의 혜택과 전망=혁신형 제약기업은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등에 따라 국가 R&D 사업 우선 참여, 세제 지원 혜택, 약가 결정시 우대, 정책자금 우선 융자, 해외 제약전문인력 채용 지원 등 각종 혜택을 받게 된다.
하지만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선정된 업체들은 아직까지 혜택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발표된 혁신형 제약기업에 대한 인센티브가 구체적이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혜택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신약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선 수백억원의 자금과 오랜 시간이 필요한데 그에 비해 혜택이 큰 편은 아니다"라며 "당장 실질적인 혜택이 주어지길 기대하기보다는 다른 제약사들과 경쟁관계에서 뒤쳐지지 않는다는 인상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증 기업들은 혁신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입장이다. 인증을 통해 지원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약가인하와 리베이트 규제로 인해 신약 연구개발과 수출 중심으로의 혁신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혁신형 제약기업에 선정된 업계 관계자는 "혁신형 제약기업은 지금부터로, 인증기업에 걸맞는 결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연구개발과 국제 경쟁력 확보에 더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을 계기로 우리 제약산업이 신약개발과 글로벌 진출을 양 날개 삼아 산업전반에 걸쳐 자발적인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며 "제약기업의 경영 방식도 그 동안의 보수적ㆍ폐쇄적 경향에서 벗어나 국내외 경계를 넘어 우량한 자본과 인력을 찾아 과감히 개방ㆍ융합하는 전략으로 바뀌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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