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삼국지'를 읽다보면 정보의 중요성을 깨우치게 된다. 제갈량이 사마의의 15만 대군을 거문고로 물리친 서성전투가 대표적이다. 100배에 달하는 압도적인 수적 우위에도 정보가 없던 사마의는 성을 열고 홀로 거문고를 연주하는 제갈량의 허세에 겁을 먹고 물러났다. 나중에야 사실을 알고 다시 밀어닥쳤으나 제갈량은 그 자리에 없었다.
고구려 고국원왕은 전연의 대군을 맞아 정보가 없어 엉뚱한 방향에 수비를 집중했다. 결국 방어선이 뚫려 부친인 미천왕의 시신을 빼앗기고 왕비마저 포로로 잡히는 수모를 당했다.
정보의 중요성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정보는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정리한 지식이다. 사마의나 고국원왕이 데이터를 제대로 분석해 대처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의 대중화로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만큼 정보 수집과 분석이 중요해졌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생성된 디지털 정보량은 1.8제타바이트(ZB, 10의 21승)에 달한다. 대한민국 사람들 전체가 트위터에 18만년 동안 쉬지 않고 1분마다 3개의 글을 올려야 하는 양이다. 3년 뒤에는 다시 데이터량이 3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2010년 구글의 CEO 에릭 슈미트는 인류가 태초부터 2003년까지 만들어낸 데이터가 5엑사바이트(EB, 10의 18승)로, 지금은 단 2일만에 같은 규모의 데이터가 생성된다고 분석했다.
이른바 `빅 데이터'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빅 데이터는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쏟아지는 것이다. 기존 데이터 관리와 분석으로는 감당이 안된다.
빅 데이터 시대에는 이에 맞는 저장공간과 서버처리 용량, 분석 솔루션이 필요하다. 엄청난 데이터가 정보기술(IT) 시장에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주고 있다.
실제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도 빅 데이터를 담는 스토리지만은 호황을 누렸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세계 스토리지 용량은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한 6037페타바이트(PB)에 달했다. 또 한 기업이 600여개 전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0% 정도의 기업이 빅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를 추진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를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아지고,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도 천재지변을 사전 예고하고 전염병 예방 등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빅 데이터 분석을 활용하고 있다.
빅 데이터 기술은 정보의 가치를 높여준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 빅 데이터 기술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실제 A사가 직원들의 메신저를 분석하다 수십쌍의 사내 불륜을 발견한 사실도 있다. A사가 이를 덮어 알려지지 않았지만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었다.
빅 데이터 기술은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낸다. 이 기술을 가진 이들은 넘쳐나는 데이터를 정보화해 공익에 사용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빅 데이터가 `빅 브라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빅 브라더가 정보독점을 통해 이뤄졌다면, 빅 데이터는 정보 분석기술을 통해 시장과 국가를 지배할 수 있다. 빅 데이터 분석 기술은 좋은 도구이지만 악용될 소지가 충분하다. 수많은 정보를 빠른 시간에 가공, 분석해 낼 수 있다면 훌륭한 지배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빅 데이터는 2000년 호황 이후 침체에 빠진 IT 시장에 활기를 주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만큼 검토해야 할 것이 많다.
앞으로 빅 데이터 기술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제 이 기술을 어떤 용도로, 어느 정도 수준으로 활용할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근형 IT정보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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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고국원왕은 전연의 대군을 맞아 정보가 없어 엉뚱한 방향에 수비를 집중했다. 결국 방어선이 뚫려 부친인 미천왕의 시신을 빼앗기고 왕비마저 포로로 잡히는 수모를 당했다.
정보의 중요성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정보는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정리한 지식이다. 사마의나 고국원왕이 데이터를 제대로 분석해 대처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의 대중화로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만큼 정보 수집과 분석이 중요해졌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생성된 디지털 정보량은 1.8제타바이트(ZB, 10의 21승)에 달한다. 대한민국 사람들 전체가 트위터에 18만년 동안 쉬지 않고 1분마다 3개의 글을 올려야 하는 양이다. 3년 뒤에는 다시 데이터량이 3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2010년 구글의 CEO 에릭 슈미트는 인류가 태초부터 2003년까지 만들어낸 데이터가 5엑사바이트(EB, 10의 18승)로, 지금은 단 2일만에 같은 규모의 데이터가 생성된다고 분석했다.
이른바 `빅 데이터'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빅 데이터는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쏟아지는 것이다. 기존 데이터 관리와 분석으로는 감당이 안된다.
빅 데이터 시대에는 이에 맞는 저장공간과 서버처리 용량, 분석 솔루션이 필요하다. 엄청난 데이터가 정보기술(IT) 시장에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주고 있다.
실제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도 빅 데이터를 담는 스토리지만은 호황을 누렸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세계 스토리지 용량은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한 6037페타바이트(PB)에 달했다. 또 한 기업이 600여개 전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0% 정도의 기업이 빅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를 추진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를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아지고,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도 천재지변을 사전 예고하고 전염병 예방 등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빅 데이터 분석을 활용하고 있다.
빅 데이터 기술은 정보의 가치를 높여준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 빅 데이터 기술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실제 A사가 직원들의 메신저를 분석하다 수십쌍의 사내 불륜을 발견한 사실도 있다. A사가 이를 덮어 알려지지 않았지만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었다.
빅 데이터 기술은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낸다. 이 기술을 가진 이들은 넘쳐나는 데이터를 정보화해 공익에 사용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빅 데이터가 `빅 브라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빅 브라더가 정보독점을 통해 이뤄졌다면, 빅 데이터는 정보 분석기술을 통해 시장과 국가를 지배할 수 있다. 빅 데이터 분석 기술은 좋은 도구이지만 악용될 소지가 충분하다. 수많은 정보를 빠른 시간에 가공, 분석해 낼 수 있다면 훌륭한 지배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빅 데이터는 2000년 호황 이후 침체에 빠진 IT 시장에 활기를 주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만큼 검토해야 할 것이 많다.
앞으로 빅 데이터 기술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제 이 기술을 어떤 용도로, 어느 정도 수준으로 활용할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근형 IT정보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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