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조사 안하고 지원기간 짧아… 9개 연구기관 16개팀 참여 그쳐
정부가 청년 창업과 함께 연구원 창업을 통한 기술창업 활성화에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연구현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정부가 의욕적으로 마련한 연구원 창업지원 정책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연구원 창업 붐 조성을 위한 연구인력의 창업에 대한 인식 전환과 연구기관 차원의 창업 유도책 마련, 예비 창업 전(前) 단계부터의 맞춤형 창업지원 정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일 중소기업청과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따르면 중소기업청은 연구기관에 종사하는 석ㆍ박사급 연구인력의 기술창업 촉진을 위해 올 초 `연구원 특화형 예비기술창업자육성사업'을 처음으로 마련하고 사업에 참가할 예비 창업팀 모집에 들어갔다. 이 사업은 정부출연연구기관, 전문생산기술연구소, 국공립 연구기관 등에 소속된 연구원을 대상으로 예비 창업팀을 선정, 창업보육센터 입주부터 시제품 제작, 경영 등 창업 준비과정을 일괄 지원하기 위해 처음 실시되는 것으로, 사업에 선정된 예비 창업팀에겐 팀당 최고 1억원까지 지원한다.
그러나 예비 창업팀을 모집한 결과, 사업에 참여한 기관은 고작 9개 연구기관 16개팀에 그치는 등 당초 기대와 달리 일선 연구현장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신청팀이 적다보니 중기청은 16개팀 중 15개팀을 최종 예비 창업팀으로 선정했다. 신청팀 중 사전 준비 부족으로 1개팀만이 떨어진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100%가 사업에 선정되면서 정책의 실효성 문제가 더욱 불거졌다.
중기청은 다음달 중으로 8개팀을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지만 연구원들이 창업을 꺼리는 성향이 강해 이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출연연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울러 창업활동을 지원하는 기간이 1년으로 비교적 짧아 제대로 된 창업준비를 하기에 부족하고, 사업이 종료된 후 실제 창업으로 연계해 주는 후속사업의 지원방안도 마련돼 있지 않아 연구 현장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상황이다.
출연연 창업지원팀 관계자는 "IMF 이후 침체된 연구원 창업 유인을 위해 좋은 정책이긴 하지만 각기 다른 연구기관의 사정 및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연구인력에 대한 수요 조사를 하기도 전에 정책이 마련돼 다소 아쉽다"면서 "창업에 대한 두려움 해소 및 도전 정신 함양 등을 위한 연구원 창업 붐 조성과 함께 예비 창업 전부터의 맞춤형 창업지원, 각 연구기관별 창업 활성화 대책 등이 한데 어우러져야 연구원 창업은 그나마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연구원들이 선배들이 창업에 실패한 사례를 많이 봐 왔기에 창업을 꺼리는 분위기가 짙은 상황"이라며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연구인력이 보다 많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연구원 창업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기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일반인과 연구원의 5년차 창업기업의 생존율은 연구원 창업기업이 80%로 일반인 창업기업(63%)보다 17%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되는 등 사업성공 가능성과 생존율 측면에서 연구원 창업기업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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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중소기업청과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따르면 중소기업청은 연구기관에 종사하는 석ㆍ박사급 연구인력의 기술창업 촉진을 위해 올 초 `연구원 특화형 예비기술창업자육성사업'을 처음으로 마련하고 사업에 참가할 예비 창업팀 모집에 들어갔다. 이 사업은 정부출연연구기관, 전문생산기술연구소, 국공립 연구기관 등에 소속된 연구원을 대상으로 예비 창업팀을 선정, 창업보육센터 입주부터 시제품 제작, 경영 등 창업 준비과정을 일괄 지원하기 위해 처음 실시되는 것으로, 사업에 선정된 예비 창업팀에겐 팀당 최고 1억원까지 지원한다.
그러나 예비 창업팀을 모집한 결과, 사업에 참여한 기관은 고작 9개 연구기관 16개팀에 그치는 등 당초 기대와 달리 일선 연구현장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신청팀이 적다보니 중기청은 16개팀 중 15개팀을 최종 예비 창업팀으로 선정했다. 신청팀 중 사전 준비 부족으로 1개팀만이 떨어진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100%가 사업에 선정되면서 정책의 실효성 문제가 더욱 불거졌다.
중기청은 다음달 중으로 8개팀을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지만 연구원들이 창업을 꺼리는 성향이 강해 이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출연연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울러 창업활동을 지원하는 기간이 1년으로 비교적 짧아 제대로 된 창업준비를 하기에 부족하고, 사업이 종료된 후 실제 창업으로 연계해 주는 후속사업의 지원방안도 마련돼 있지 않아 연구 현장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상황이다.
출연연 창업지원팀 관계자는 "IMF 이후 침체된 연구원 창업 유인을 위해 좋은 정책이긴 하지만 각기 다른 연구기관의 사정 및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연구인력에 대한 수요 조사를 하기도 전에 정책이 마련돼 다소 아쉽다"면서 "창업에 대한 두려움 해소 및 도전 정신 함양 등을 위한 연구원 창업 붐 조성과 함께 예비 창업 전부터의 맞춤형 창업지원, 각 연구기관별 창업 활성화 대책 등이 한데 어우러져야 연구원 창업은 그나마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연구원들이 선배들이 창업에 실패한 사례를 많이 봐 왔기에 창업을 꺼리는 분위기가 짙은 상황"이라며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연구인력이 보다 많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연구원 창업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기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일반인과 연구원의 5년차 창업기업의 생존율은 연구원 창업기업이 80%로 일반인 창업기업(63%)보다 17%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되는 등 사업성공 가능성과 생존율 측면에서 연구원 창업기업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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