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형 가톨릭중앙의료원 U헬스케어사업단장, 객관적 연구 부재 등 지적
"아직까지 정부, 의료계, 통신사 등 U헬스케어 이해 당사자들은 구체적인 계획이나 객관적인 연구성과보다는 막연한 `상상'으로 U헬스케어를 바라보고 있다."
지난 16일 기자가 만난 조재형 가톨릭중앙의료원 U헬스케어사업단장(사진)은 국내 U헬스케어 사업에 `실체'가 없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조 단장은 "U헬스케어를 구체화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점"이라며 "하나의 U헬스케어 모델을 만들기 위해선 긴 연구기간과 많은 투자가 필요하지만 그 과정은 아무도 하지 않으려 하고 모두 U헬스케어가 자리잡았을 때 생길 경제적 이익에만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십 년 이상 수 차례 임상을 거치는 것처럼, U헬스도 상용화하기까지 효과에 대한 입증을 하기 위해 많은 연구 노력과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결과에 대한 상상만 하고 있고 구체적인 실체를 만들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직까지 적절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한 국내 U헬스 산업은 기대만큼 부상하지 못하고 있다. U헬스케어 산업의 필요성과 잠재력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해 당사자들간의 이견으로 인해 제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산업 활성화가 지체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는 U헬스케어에 대해 사업적 관심과 기대는 높지만, 정작 의료로서 어떤 질병을 어떻게 관리할 지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가 부족한 것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는 "무수히 많은 질환에 따라 각기 다른 모델, 다른 기술이 필요한데 많은 사람들이 U헬스케어라는 개념 하나로 모호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사업단은 10여년의 연구 끝에 당뇨에 대한 U헬스케어의 효과를 입증했지만, 이 한가지로 U헬스케어의 효과를 입증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질병에 대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는 수많은 연구가 필요하고 나아가 경제성까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U헬스케어가 법적 규제에 묶여 있는 이유도 연구 부족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권과 U헬스 관계자들의 생각 차이는 U헬스의 효과와 안전성 검증 작업이 부족해 기존의 의료보다 U헬스케어가 무엇이 더 나은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하고 있는 데서 기인한다"며 "U헬스케어가 의료지출을 낮추고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정확한 근거가 없기 때문에 법 개정도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단장은 국내 U헬스케어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우선 개념부터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U헬스의 개념이 혼용되면서 이해관계자들 사이에 오해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U헬스케어는 진료의 개념이라기보다 원격 모니터링에 가까우며 환자의 데이터를 언제 어디서나 전송하고 지속적으로 관찰해 적절한 관리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U헬스가 있으면 병원에 올 필요가 없다는 것은 오해"라고 말했다. 그는 U헬스케어가 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사이에 환자의 생활을 교정하고 위급한 상황에 보다 신속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지 U헬스케어 자체로 처방을 내리고 치료를 하는 개념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내에서 U헬스케어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정부, 의료계, 통신업체, 기기업체, 보험업체 등 이해 관계자들의 협력이 필요하며 정부가 리더십을 발휘해 융합을 이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재형 단장이 이끌고 있는 가톨릭U헬스케어사업단은 2006년 설립된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의 연구기관으로 의학, 간호학, 영양학, 운동생리학 등을 전공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 연구인력들로 구성돼 있다. 사업단은 일반당뇨환자들을 위한 케어-디(Care-D)서비스와 임신성 당뇨환자들을 위한 케어-디 마터니티(Care-D maternity) 서비스를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사업단은 현재 당뇨 판단 시스템, 당활 색소 측정 예측, 심근경색 위험성 예측, 스트레스 측정 분석 등 다양한 분야의 U헬스케어 모델을 만들고 임상적으로 적용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증명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사업단은 원격관리를 통한 효과적인 만성 질병관리의 효율성과 안정성, 합병증 예방효과, 사회의료비용의 절감효과, 의사의 노동력 절감 등을 증명한 논문을 계속해서 발표하고 있다. 사업단이 발표한 논문은 현재까지 국내 50건, 해외 41건으로 이중 SCI급 논문도 40건에 달한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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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기자가 만난 조재형 가톨릭중앙의료원 U헬스케어사업단장(사진)은 국내 U헬스케어 사업에 `실체'가 없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조 단장은 "U헬스케어를 구체화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점"이라며 "하나의 U헬스케어 모델을 만들기 위해선 긴 연구기간과 많은 투자가 필요하지만 그 과정은 아무도 하지 않으려 하고 모두 U헬스케어가 자리잡았을 때 생길 경제적 이익에만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십 년 이상 수 차례 임상을 거치는 것처럼, U헬스도 상용화하기까지 효과에 대한 입증을 하기 위해 많은 연구 노력과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결과에 대한 상상만 하고 있고 구체적인 실체를 만들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직까지 적절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한 국내 U헬스 산업은 기대만큼 부상하지 못하고 있다. U헬스케어 산업의 필요성과 잠재력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해 당사자들간의 이견으로 인해 제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산업 활성화가 지체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는 U헬스케어에 대해 사업적 관심과 기대는 높지만, 정작 의료로서 어떤 질병을 어떻게 관리할 지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가 부족한 것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는 "무수히 많은 질환에 따라 각기 다른 모델, 다른 기술이 필요한데 많은 사람들이 U헬스케어라는 개념 하나로 모호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사업단은 10여년의 연구 끝에 당뇨에 대한 U헬스케어의 효과를 입증했지만, 이 한가지로 U헬스케어의 효과를 입증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질병에 대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는 수많은 연구가 필요하고 나아가 경제성까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U헬스케어가 법적 규제에 묶여 있는 이유도 연구 부족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권과 U헬스 관계자들의 생각 차이는 U헬스의 효과와 안전성 검증 작업이 부족해 기존의 의료보다 U헬스케어가 무엇이 더 나은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하고 있는 데서 기인한다"며 "U헬스케어가 의료지출을 낮추고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정확한 근거가 없기 때문에 법 개정도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단장은 국내 U헬스케어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우선 개념부터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U헬스의 개념이 혼용되면서 이해관계자들 사이에 오해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U헬스케어는 진료의 개념이라기보다 원격 모니터링에 가까우며 환자의 데이터를 언제 어디서나 전송하고 지속적으로 관찰해 적절한 관리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U헬스가 있으면 병원에 올 필요가 없다는 것은 오해"라고 말했다. 그는 U헬스케어가 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사이에 환자의 생활을 교정하고 위급한 상황에 보다 신속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지 U헬스케어 자체로 처방을 내리고 치료를 하는 개념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내에서 U헬스케어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정부, 의료계, 통신업체, 기기업체, 보험업체 등 이해 관계자들의 협력이 필요하며 정부가 리더십을 발휘해 융합을 이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재형 단장이 이끌고 있는 가톨릭U헬스케어사업단은 2006년 설립된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의 연구기관으로 의학, 간호학, 영양학, 운동생리학 등을 전공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 연구인력들로 구성돼 있다. 사업단은 일반당뇨환자들을 위한 케어-디(Care-D)서비스와 임신성 당뇨환자들을 위한 케어-디 마터니티(Care-D maternity) 서비스를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사업단은 현재 당뇨 판단 시스템, 당활 색소 측정 예측, 심근경색 위험성 예측, 스트레스 측정 분석 등 다양한 분야의 U헬스케어 모델을 만들고 임상적으로 적용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증명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사업단은 원격관리를 통한 효과적인 만성 질병관리의 효율성과 안정성, 합병증 예방효과, 사회의료비용의 절감효과, 의사의 노동력 절감 등을 증명한 논문을 계속해서 발표하고 있다. 사업단이 발표한 논문은 현재까지 국내 50건, 해외 41건으로 이중 SCI급 논문도 40건에 달한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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