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근 지식산업부 기자
`전자제품 시장이 운동화 시장처럼 변하고 있다'가 이번 2012 CES를 취재하고 든 생각이다. 너무 빠른 기술 진화속에 제품들 성능이 상향평준화됐고, 각 업체들이 출시한 제품들 성능 격차가 줄어드는 공산품화 현상이 뚜렸했다.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으로 대변되는 전자업체 시장에서 각 나라들 주요업체들은 `스마트폰', `태블릿', `3D TV', `스마트TV' 등을 각각 전시했다. 디자인이나 기능 등은 유사한 부분이 많았다.
물론 이번 CES에서 주목받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같이 차세대 기술과 관련한 부분은 각 업체마다 기술격차는 현격히 존재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근본적인 `필요의 욕구'를 풀어주는 것에 대한 제품에 따른 체감 차이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올해 유럽과 미국으로 대표되는 선진시장 수요보다 소득수준이 낮은 중앙아시아와 남미 등 신흥 시장의 역할이 높아질 것을 예상해볼 때 국내 전자업체들은 이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전까지 전자업계 경쟁이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를 선택해야 하는 제조 경쟁이었다면, 앞으로는 `브랜드 구축'이 제품 성능만큼 중요한 경쟁력으로 꼽히게 될 것이다.
대표적인 공산품인 운동화 시장을 예로 든다면 일반제품과 브랜드제품 간 성능의 차이는 거의 없다. 하지만 브랜드 제품의 가격은 일반제품에 비해 3~10배까지 차이가 나며, 판매되는 제품도 나이키나 아디다스 등 특정 브랜드에 집중된다. 사람들은 운동화를 사기도 하지만 나이키, 아디다스의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다.
공산품화가 심화될수록 대표 브랜드로 몰리는 현상은 다른 시장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전자업계에서의 대표 브랜드 쏠림 현상은 더 심하게 발생한다. 갈수록 연결성이 중요해지는 전자제품은 주도권을 확보한 업체의 브랜드 구축이 훨씬 유리한 특성이 있다.
그렇게 보면 국내 전자업체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능력을 갖췄지만, 브랜드는 그만큼까지는 도달하지 못해 있다. 기업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만 각 제품별로 들어가면 점유율 1위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품목을 대표하는 브랜드 인지도는 위력적이지 않다. 보다 브랜드를 강화해 `스카치테이프(Scotch tape)'나 `짚(JEEP)`처럼 `나 이외에 다른 제품'으로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 해당 부분 대표 브랜드는 만들기는 어렵지만, 한번 소비자들 머리속에 자리잡으면 오랫동안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 중국업체들이 우리나라 전자업체들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최근 상황을 볼 때 `브랜드'가 `세계 1위'와 `초격차' 보다 중요한 이유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형근기자 bass007@ ▶이형근기자의 블로그 : http://blog.dt.co.kr/blog/?mb_id=bass007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으로 대변되는 전자업체 시장에서 각 나라들 주요업체들은 `스마트폰', `태블릿', `3D TV', `스마트TV' 등을 각각 전시했다. 디자인이나 기능 등은 유사한 부분이 많았다.
물론 이번 CES에서 주목받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같이 차세대 기술과 관련한 부분은 각 업체마다 기술격차는 현격히 존재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근본적인 `필요의 욕구'를 풀어주는 것에 대한 제품에 따른 체감 차이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올해 유럽과 미국으로 대표되는 선진시장 수요보다 소득수준이 낮은 중앙아시아와 남미 등 신흥 시장의 역할이 높아질 것을 예상해볼 때 국내 전자업체들은 이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전까지 전자업계 경쟁이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를 선택해야 하는 제조 경쟁이었다면, 앞으로는 `브랜드 구축'이 제품 성능만큼 중요한 경쟁력으로 꼽히게 될 것이다.
대표적인 공산품인 운동화 시장을 예로 든다면 일반제품과 브랜드제품 간 성능의 차이는 거의 없다. 하지만 브랜드 제품의 가격은 일반제품에 비해 3~10배까지 차이가 나며, 판매되는 제품도 나이키나 아디다스 등 특정 브랜드에 집중된다. 사람들은 운동화를 사기도 하지만 나이키, 아디다스의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다.
공산품화가 심화될수록 대표 브랜드로 몰리는 현상은 다른 시장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전자업계에서의 대표 브랜드 쏠림 현상은 더 심하게 발생한다. 갈수록 연결성이 중요해지는 전자제품은 주도권을 확보한 업체의 브랜드 구축이 훨씬 유리한 특성이 있다.
그렇게 보면 국내 전자업체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능력을 갖췄지만, 브랜드는 그만큼까지는 도달하지 못해 있다. 기업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만 각 제품별로 들어가면 점유율 1위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품목을 대표하는 브랜드 인지도는 위력적이지 않다. 보다 브랜드를 강화해 `스카치테이프(Scotch tape)'나 `짚(JEEP)`처럼 `나 이외에 다른 제품'으로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 해당 부분 대표 브랜드는 만들기는 어렵지만, 한번 소비자들 머리속에 자리잡으면 오랫동안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 중국업체들이 우리나라 전자업체들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최근 상황을 볼 때 `브랜드'가 `세계 1위'와 `초격차' 보다 중요한 이유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형근기자 bass007@ ▶이형근기자의 블로그 : http://blog.dt.co.kr/blog/?mb_id=bass007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