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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반도체ㆍ자동차시장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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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위기여파 수출 성장세 둔화… 조선ㆍ철강산업도 침체 예상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내년 경기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재정위기 국가와 은행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시키면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 3분기 유가증권시장의 상장된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가량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6% 넘게 감소했고, 순이익은 20% 이상이 빠졌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제품 수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원유ㆍ원자재 가격 상승 등도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보다 31%나 급감하면서 8조원에도 미치지 못했고, LG전자는 적자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스탠다드 앤 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가 지난 석달새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건수는 19건에 달한다. 지난 8월 미국의 첫 국가 신용등급 강등 이후 미국 경기둔화와 유럽 재정위기로 세계 각국의 신용도가 크게 낮아졌다.

기업들의 신용등급도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S&P는 29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웰스파고, JP모건 체이스, 모건스탠리 등 미국 금융기관 37곳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내렸다. 이 때문에 경영 악화에 시달려온 미국 투자은행들은 자금조달 비용이 더 오르게 됐다. S&P는 스미모토 미쓰이, 미즈호 등 일본 금융사들의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각각 내렸다.

S&P는 올 들어 SK텔레콤, 포스코, LG전자, 포스코건설, 외환은행, 신세계 등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피치도 국내 기업 3곳의 신용등급을 내렸다.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개최한 `2012년 산업전망세미나'에서 내년 우리 산업이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경제 불안 영향으로 올해보다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조선과 철강, 자동차 업종의 전망이 어두울 것으로 예상했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연구본부장은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 경제 부진으로 인한 세계경기 둔화가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로 인해 국내 경제 성장률은 3%대에 그치고 고용회복세 약화,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부담과 소비자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민간소비는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조선 시장의 침체를 예상했다. 반도체 산업은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인 DRAM 시장의 악화로 고전을 점쳤다. 조선 산업은 유럽 재정위기 영향을 크게 받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철강 산업 역시 수출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국내외 상황의 악화는 세계경제를 더블딥(이중침체)으로 이끌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원활한 국제공조를 이뤄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유럽 재정위기의 전세계 확산과 장기화로 글로벌 금융불안이 심화되면서 세계경제에 대한 더블딥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며 "유럽 재정위기 확산 방지와 세계 경제의 더블딥 차단을 위해 세계 각국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채윤정기자 e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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