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등 '망중립성 정책 고수' 입장 밝혀
통신3사는 "무임승차 아니냐" 강한 압박
통신3사는 "무임승차 아니냐" 강한 압박
스마트TV 망중립성 논쟁이 다시 격화될 전망이다. 통신사들의 망 사용대가 요구에 가전사들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면서 스마트TV 망중립성 문제가 본격적으로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의 망 사용대가 요구에 그동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삼성, LG 등 가전사들이 `망중립성 정책고수'입장을 밝히면서 제2 라운드를 맞고 있다.
통신 3사는 지난 8월 삼성, LG 등 스마트TV 가전사들에 공식 공문을 통해, 트래픽 폭증에 따른 망 사용대가를 지불할 것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이같은 통신사들의 요구에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해 왔다.
먼저 공개적으로 반격에 나선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최근 정보통신정책학회가 주최한 국제심포지엄에서 이른바 `삼성전자의 망중립성'정책기조를 공개했다. 그동안 일부 임원들이 개인적인 입장을 밝힌 적은 있지만, 공개적으로 삼성전자의 망중립성 정책기조가 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기본적으로 `망중립성 지켜져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스마트폰, 스마트TV, 태블릿PC 등 대부분의 스마트기기들이 유무선 네트워크 기반에서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망중립성 원칙이 깨져서는 자사는 물론 IT 생태계 전반에 심한 불균형을 초래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시각은 일관되게 망중립성 규제를 요구하고 있는 국내 인터넷 업계는 물론 애플, 구글 등 글로벌 플랫폼업체들의 입장과 같이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스마트TV 망중립성 문제와 관련해서는 통신사들을 반박하며 공세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삼성전자 박준호 전무는 "스마트TV는 일반 PC에서 제공하는 트래픽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면서 "스마트TV가 5∼10배 가량의 트래픽을 유발한다는 주장은 과장됐다"고 반박했다. 통신 3사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할 경우, 자사의 스마트TV 사업전략에 큰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반영한 결과로 평가된다.
삼성의 이같은 반격에 통신 진영에서는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이다. 삼성이 국내 굴지의 기업인데다, 향후 망중립성 공방에서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기업과 같은 목소리를 낼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통신 3사는 `무임승차'논리를 앞세워 삼성을 압박하고 있다. KT 김희수 상무는 "스마트TV 업체들의 경우, 대규모 트래픽을 유발하면서도 돈을 안내거나 아주 초보적인 수준밖에 내지 않는 것 그 자체가 무임승차"라고 강한 톤으로 지적했다. 특히 과거 네트워크-콘텐츠 진영이 보완적인 관계였다면, 최근에는 네트워크 업체들이 네트워크 투자분을 홀로 떠안으면서 한계점을 넘어섰다고 토로했다.
정부의 망중립성 정책기조 결정이 막바지로 접어든 상황에서 통신사-스마트TV 가전사간 공방은 더 가열되는 분위기여서, 향후 망중립성 논의과정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경섭기자 ks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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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의 망 사용대가 요구에 그동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삼성, LG 등 가전사들이 `망중립성 정책고수'입장을 밝히면서 제2 라운드를 맞고 있다.
통신 3사는 지난 8월 삼성, LG 등 스마트TV 가전사들에 공식 공문을 통해, 트래픽 폭증에 따른 망 사용대가를 지불할 것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이같은 통신사들의 요구에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해 왔다.
먼저 공개적으로 반격에 나선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최근 정보통신정책학회가 주최한 국제심포지엄에서 이른바 `삼성전자의 망중립성'정책기조를 공개했다. 그동안 일부 임원들이 개인적인 입장을 밝힌 적은 있지만, 공개적으로 삼성전자의 망중립성 정책기조가 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기본적으로 `망중립성 지켜져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스마트폰, 스마트TV, 태블릿PC 등 대부분의 스마트기기들이 유무선 네트워크 기반에서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망중립성 원칙이 깨져서는 자사는 물론 IT 생태계 전반에 심한 불균형을 초래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시각은 일관되게 망중립성 규제를 요구하고 있는 국내 인터넷 업계는 물론 애플, 구글 등 글로벌 플랫폼업체들의 입장과 같이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스마트TV 망중립성 문제와 관련해서는 통신사들을 반박하며 공세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삼성전자 박준호 전무는 "스마트TV는 일반 PC에서 제공하는 트래픽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면서 "스마트TV가 5∼10배 가량의 트래픽을 유발한다는 주장은 과장됐다"고 반박했다. 통신 3사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할 경우, 자사의 스마트TV 사업전략에 큰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반영한 결과로 평가된다.
삼성의 이같은 반격에 통신 진영에서는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이다. 삼성이 국내 굴지의 기업인데다, 향후 망중립성 공방에서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기업과 같은 목소리를 낼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통신 3사는 `무임승차'논리를 앞세워 삼성을 압박하고 있다. KT 김희수 상무는 "스마트TV 업체들의 경우, 대규모 트래픽을 유발하면서도 돈을 안내거나 아주 초보적인 수준밖에 내지 않는 것 그 자체가 무임승차"라고 강한 톤으로 지적했다. 특히 과거 네트워크-콘텐츠 진영이 보완적인 관계였다면, 최근에는 네트워크 업체들이 네트워크 투자분을 홀로 떠안으면서 한계점을 넘어섰다고 토로했다.
정부의 망중립성 정책기조 결정이 막바지로 접어든 상황에서 통신사-스마트TV 가전사간 공방은 더 가열되는 분위기여서, 향후 망중립성 논의과정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경섭기자 ks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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